배틀그라운드가 부활시킨 PC방, 2018년에도 상승세 이어가나
모바일 게임 시장의 급성장과 온라인 게임 히트작 부재로 감소세를 보이던 PC방들이 펍지주식회사의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 훈풍에 힘입어 다시 부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100명이 동시에 게임을 즐기는 배틀로얄 장르의 특성상 친구들과 함께 즐기는 경우가 많으며, 높은 사양 덕분에 집보다는 높은 사양의 PC를 구비하고 있는 PC방에서 즐겨야 쾌적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어 PC방을 찾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
최근 몇 년간은 사실상 리그오브레전드가 PC방을 먹여 살리다시피 했지만, 이제는 배틀그라운드가 점유율 30%로 1위 자리에 오르면서, 리그오브레전드, 배틀그라운드, 오버워치 순으로 이어지는 치열한 경쟁구도가 펼쳐지고 있다. 고사양을 가진 대작 게임이 늘어날수록 손님이 늘어나는 PC방 입장에서는 무엇보다 반가운 일이다.
이렇게 배틀그라운드 덕분에 오랜만에 훈풍이 불고 있는 국내 PC방 시장의 열기가 올해에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배틀그라운드의 PC방 정식 서비스가 지난해 말부터 시작되면서 흥행이 장기화될 전망이며, 대형 게임사들의 신작 또한 올해 출시를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배틀그라운드의 국내 퍼블리싱 권한을 획득한 카카오게임즈는 올해부터 PC방을 중심으로 배틀그라운드 리그 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스팀 버전이 아닌 PC방에서 즐기는 이들이 많아져야 수익이 늘어나는 카카오게임즈 입장에서는 PC방을 중심으로 한 e스포츠 활성화를 통해 많은 이들이 PC방에서 배틀그라운드를 즐기도록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리그오브레전드도 서비스 초기에 PC방 리그 활성화 정책으로 장기 흥행의 기틀을 마련한 바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이를 위해 e스포츠 관련 실무진을 대거 채용했으며, 정식 서비스 시작과 동시에 전국 주요 도시에서 배틀그라운드 PC방 뚝배기 파티를 개최하면서 초반 분위기 조성에 힘쓰고 있다.
스포츠 게임 분야의 절대 강자 피파 온라인3의 뒤를 잇는 피파온라인4도 PC방이 애타게 기다리는 신작이다. 리그오브레전드의 독주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항상 PC방 점유율 5위권 안에 들어가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던 피파온라인3의 후속작인데다, 오랜 서비스로 인해 약점이 된 그래픽을 일신해 더욱 사실적인 게임 플레이를 제공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특히, 넥슨의 파격적인 PC방 정책으로 인해 집에서 플레이하는 것보다 PC방에서 플레이하는 것이 훨씬 유리한 게임인 만큼, 출시되면 전작을 능가하는 PC방 효자 게임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피파온라인4의 정식 출시일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올해 브라질에서 열리는 월드컵 이전에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배틀그라운드로 세계적인 개발사로 올라선 블루홀은 테라의 뒤를 잇는 대작 게임 에어를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에어는 아이온으로 유명한 김형준 PD가 개발한 MMORPG로 공동에 떠 있는 부유도를 배경으로 한 독특한 스팀펑크 세계관과 다양한 탈 것이 등장하는 공중전투로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 12월에 진행된 첫 CBT에서도 첫 테스트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깊이 있는 콘텐츠와 안정적인 서비스를 선보여 호평 받은 바 있다. 과거와 달리 모바일 게임이 중심이 되면서 온라인MMORPG의 영향력이 많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나, 자동 전투로 진행되는 모바일MMORPG와 다른 직접 조작의 재미를 살릴 수 있다면 좋은 성과가 기대된다.
지난 2014년 지스타에서 첫 공개된 이후 계속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는 스마일게이트의 로스트아크도 올해 나올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첫 공개때부터 압도적인 연출과 방대한 게임 시스템으로 주목을 받은 로스트아크는 지난해 진행된 2차 테스트에서 다른 대륙을 찾아 떠나는 항해 시스템을 공개해 정식 서비스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예상보다 개발 기간이 늘어나긴 했으나, 그만큼 더 완성도 있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로스트아크와 함께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엔씨소프트의 프로젝트TL은 기존에 만들던 리니지 이터널에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완전 새롭게 출발하는 게임인 만큼 올해 모습을 드러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나, 대신 오는 21일 부분유료화로 새롭게 출발하는 아이온이 있다.
지난 2008년 출시된 아이온은 부분유료화가 아닌 정액 요금제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과거 리그오브레전드가 등장하기 전 160주 연속 1위를 기록하며 PC방의 제왕으로 군림했으며, 지금도 PC방 순위 20위 안에 자리하고 있을 정도로 탄탄한 팬층을 자랑하는 엔씨소프트의 대표작 중 하나다.
오래된 게임이긴 하나 그래픽은 최신 게임과 비교해도 크게 뒤지지 않으며, 콘텐츠도 탄탄하기 때문에 무료로 즐길 수 있게 되면 과거만큼은 아니더라도 큰 폭의 상승이 기대되고 있다. 이미 엔씨소프트는 블레이드앤소울을 부분유료화로 전환하면서 PC방 순위를 대폭 끌어올린 경험이 있다.
이 외에도 신작은 아니지만 펄어비스의 검은사막도 신규 캐릭터 란 업데이트와 동시에 인기 연예인 오연서를 앞세운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순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올해 내 그래픽 및 사운드 리마스터링 작업을 진행해 더욱 향상된 게임 플레이를 제공할 예정이며, 펄어비스가 올해 1월에 출시할 예정인 검은사막 모바일이 흥행에 성공한다면 검은사막과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는 것도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