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개띠 해, 2006년 출시된 띠동갑 형님 게임들도 여전히 '건재'
2018년 황금 개띠의 해가 밝았다. 올해도 국내 게임 시장에는 다양한 게임들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당장 1월만 해도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 '로열블러드', '야생의 땅: 듀랑고', '검은사막 모바일' 등이 출시 되며, 헤아릴 수 없는 수준의 모바일게임이 시장에 등장할 예정이다. 여기에 올해는 온라인게임 시장도 오랜만에 활기를 띠며 '천애명월도'를 시작으로 '포트나이트', '피파온라인4', '커츠펠', '에어' 등의 기대작도 줄을 잇는다.
이처럼 다양한 게임들이 황금 개띠 해의 게임 시장의 패권을 장악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06년 출시된 띠동갑 형님 게임들도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서비스 10년을 훌쩍 넘겼음에도 여전히 게이머들에게 사랑받으며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는 대표적인 2006년 출시 게임을 살펴봤다.
2006년은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에 개발비 100억 원을 넘긴 게임들이 등장한 시기다. '그라나도 에스파다', '제라', '썬: 리미티드 에디션(이하 썬)' 등 이른 바 100억 게임들이 연초부터 힘 싸움을 펼쳤다. 특히, '그라나도 에스파다'는 출시 전부터 김학규 대표의 이름만으로도 엄청난 주목 받았으며, 국내는 물론 일본에서도 큰 관심을 받았다.
국내 출시 이후 3명의 캐릭터를 한 게이머가 조작하는 다인 조작의 재미로 게이머들을 사로 잡았고, 중세 유럽을 배경으로하는 미려한 그래픽은 물론 음악에도 공을 들여 뛰어난 모습을 보여줬다. 이러한 '그라나도 에스파다'는 2006년 대한민국 게임 대상 대상을 수상하며 게임성을 인정받고 2006년을 대표하는 게임에 이름을 당당히 올렸다.
다만, 출시 이후 콘텐츠 부족으로 서비스 초반의 열기를 계속 이어가지는 못했고, 정액제 요금제를 정착시키지 못해 부분 유료화 서비스로 전환해 현재까지도 서비스를 이어오고 있다. 한빛소프트의 게임 포털일 한빛 온을 통해서 지금도 만나볼 수 있으며, 최근까지도 신규 캐릭터와 시나리오 등이 꾸준히 업데이트 중이다.
'그라나도 에스파다'와 함께 엄청난 주목을 받은 '썬'도 2006년을 대표하는 온라인게임 중 하나다. 출시 당시 가장 섬세하고 아름다운 그래픽으로 무장한 게임으로 평가를 받았으며, 정교한 텍스처에 업계 관계자들도 혀를 내둘렀다. 여기에 영화 '반지의 제왕', '양들의 침묵', '필라델피아' 등의 음향을 담당했던 영화 음악의 거장 '하워드 쇼'가 참석하고, '귀무자' 시리즈로 유명한 일본의 구라사와가 제작한 '썬' 오프닝 등이 이슈를 낳았다.
'썬'은 특히 2007년부터 해외 시장에도 적극 진출해 중국과 일본 등 해외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뒀으며, 2009년 웹젠의 해외 매출이 처음으로 국내 매출을 역전했을 때 전체 해외 매출의 63%를 '썬'이 담당하는 등 해외 시장에서 웹젠의 대표작인 '뮤 온라인'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도 했다. 2018년 현재도 웹젠과 NHN엔터테인먼트의 게임포털 한게임을 통해서 서비스가 이어지고 있으며,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며 게이머들과 함께 호흡하고 있고, '썬'의 IP 제휴를 통한 모바일게임도 준비 중에 있다.
2006년 RPG의 3대장에 비해 주목도는 떨어졌지만, 흥행 면에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게임이 'R2'다. 당시 NHN을 통해 서비된 R2는 당시 대형 MMORPG가 정액제 요금제 정착에 번번이 실패한 가운데 거의 유일하게 정액제 모델에 성공한 게임이다. 예약 매출 만 19억 원에 달했다. 특히, 공성전을 제외한 나머지 시스템들이 전반적으로 완성도가 높지 못한 상태에서 거둔 성적으로 'R2'의 흥행은 가히 2006년 MMORPG 중 최고라고 평가해도 부족하지 않다.
이 게임은 중세 시대를 배경으로 여러 기사단 세력들이 섬의 통일을 목표로 벌이는 치열한 전투를 그렸으며, 공성과 스팟 점령, 레벨 제한 없는 아이템 작용, 타격감 등 다양한 장점을 앞세워 큰 인기를 끌었다. 현재도 웹젠을 통해서 서비스가 진행 중에 있으며, 지난 2017년에는 총상금 6000불 규모의 'R2 한러 최강자전'을 개최하고, 유명 애니메이션 '클레이모어'의 캐릭터를 선보이며 건재함을 과시하기도 했다.
온라인게임만 오랜 기간 서비스를 이어오고 있는 것이 아니다. 2006년 등장한 피처폰 기반 모바일게임 '아이모'도 스마트폰으로 둥지를 옮겨 여전히 서비스를 이어오고 있다. '아이모'는 당시만 해도 피처폰에서는 불가능에 가까운 일로 여겨졌던 MMORPG를 그대로 구현한 국내 최초 모바일 MMORPG다.
PC에서 즐기던 2D MMORPG와 유사한 느낌으로 플레이를 즐길 수 있었으며, SKT와 KT(당시 KTF) 양 사 모두 통합으로 즐길 수 있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아기자기한 그래픽과 훌륭한 타격감도 빼놓을 수 없는 강점 중 하나였다. 2006년 국내 최초 모바일 MMORPG로 등장한 '아이모'는 국내 스마트폰 보급과 함께 스마트폰으로 둥지로 옮겨 현재도 인기리에 서비스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