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글로벌을 저격한 선데이토즈의 야심, '위 베어 베어스 더 퍼즐'
지난 1월 9일에 선데이토즈의 신작 '위 베어 베어스 더 퍼즐'이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동시 출시됐다.
'위 베어 베어스 더 퍼즐'은 세계적인 인기 애니메이션 '위 베어 베어스'의 IP를 활용한 융합형 퍼즐 장르로, 사전예약 행사에서 210만여 명의 신청자를 기록할 정도로 화제를 모았던 게임이다.
개인적으로도 '퍼즐의 진화'에 대해 궁리하고 있었고, 또 선데이토즈의 올해 행보도 관심 대상이었던 만큼 '위 베어 베어스 더 퍼즐'의 출시와 동시에 플레이를 시작했다. 이 게임이 선데이토즈의 어떤 미래를 머금고 있을지 사뭇 궁금했던 것이다.
< 선데이토즈가 선택한 글로벌 행보..고민의 해답이 나오다>
선데이토즈는 이전부터 글로벌 진출을 위해 다양한 행보를 해왔다. 지난 2015년에 유럽 전역에 진출하기 위해 아에리아 게임즈와 제휴를 하기도 했고, '애니팡 사천성'이나 '애니팡2'를 해외 출시 버전으로 변환해 글로벌 진출을 진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국내에서 퍼즐 분야의 제왕으로 군림했던 선데이토즈 일지라도 해외 시장에서 뿌리내리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던 것 같다. 이미 현지 플레이어들이 강력하게 선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비슷한 장르와 게임성으로는 돌파구 마련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도 해본다.
그러나 국내에서 이미 많은 '애니팡' 브랜드의 게임을 출시한 선데이토즈 입장에서는 해외 시장 개척이라는 명제가 점점 더 압박감있게 다가왔을 것이고, 그러한 고민은 자연스럽게 해외 유명IP와 하이브리드 퍼즐 게임으로 귀결됐을 거라는 논리로 이어진다.
글로벌 지역에서의 압도적인 마케팅력과 차별화된 게임성을 갖추기 위한 선데이토즈의 고민, 그 해답 중 하나가 이 '위 베어 베어스 더 퍼즐'이 아닐까.
< 하이브리드 장르..귀여운 곰들의 이야기 속에 퍼즐이 녹아있다>
'위 베어 베어스 더 퍼즐'은 애니메이션의 주인공인 곰 삼형제의 줄거리 전개와 미션 수행을 위한 퍼즐 플레이를 융합한 하이브리드 게임이다.
게임을 깔아보면 첫 시작부터 상당한 완성도를 보여주는 걸 알 수 있다. 귀엽게 움직이는 곰들과 그들이 풀어내는 스토리들, 그리고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퍼즐까지 전혀 헛점이 없어 보인다. 특히나 여성 게이머들 중에서도 젊은 층에게 어필할만한 연출이 곳곳에서 발견되는 점은 다른 선데이토즈 게임과 차별화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게임은 곰들의 집이 무단 공사로 망가질 위기에 처하면서부터 시작된다. 곰들은 무단으로 진행되는 공사를 막고, 쓰레기를 치우고, 정원을 제대로 가꾸기 위해 노력하며 플레이어는 목표 달성을 위해 퍼즐을 하나씩 풀어나가야 한다.
무작정 퍼즐을 풀어내는 일반 퍼즐 게임과 달리 몰입감있는 동기 부여를 더한 방식인데, 이렇게 소셜 게임과 쓰리매칭 퍼즐 게임을 합작한 방식은 감정이입에 대단히 효과적이다. 개인적으로도 이 방식은 플레이릭스 사의 '꿈의집' 이후 두 번째로 경험하는 것이며, 당연하게도 뒤에 나온 '위 베어 베어스 더 퍼즐' 쪽이 완성도는 더 높아 보인다.
< 풍부한 스테이지 구성과 잘 어우러진 애니메이션>
화면 상에서 보여지는 곰들의 모습은 그 자체로 하나의 즐길거리다. 예를 들어 의자를 만들면 곰들이 순차적으로 서로 자리에 앉는 모습을 연출한다거나 퍼즐 스테이지 끝에 돈을 뿌려대는 등 피식 웃음을 지을 수 있는 연출이 가득하다.
이러한 연출은 사실 매출 효과로 이어지는 것도 아니고 일일이 하드코딩하기도 번거로운 작업인데 참 열심히 작업했다는 생각이 든다. 원작자가 게임에 등장하는 주제곡, 음성, 애니메이션 등 원작의 활용도에 만족을 나타내고 있다는 얘기가 허투루 들리지 않는 이유다.
퍼즐의 난이도는 크게 높지 않은 정도이다. 사실 퍼즐 게임이야 난이도가 중구난방일 수 밖에 없다.한동안 난공불락으로 못깨는 스테이지가 있다고 하더라도 어느날 어처구니없게 쉽게 클리어가 되기도 하는데다, 같은 블록 4개로 정사각형을 만들어 생성되는 '파스타' 특수블록이 꼭 하나 없애야할 것을 없애주니 전체적인 난이도를 낮추는데 도움을 준다.(그야말로 '가려움을 긁어주는' 특수블록이 아닐 수 없다)
그외에 '애니팡3'에 등장했던 대포형 특수 블록이라든지 십자로 없애주는 꽃게 등 선데이토즈만의 기믹도 여전히 건재하다. 퍼즐을 풀어나가는 재미에 곰들의 귀여운 애니메이션들의 융합. 그 자체만으로도 이 게임의 가치는 충분하다고 하겠다.
< 글로벌 준비는 '합격점'..동기부여와 긴 로딩은 옥의 티>
결론적으로 '위 베어 베어스 더 퍼즐'은 게임의 완성도적인 측면이나 IP 측면에서도 지금까지의 다른 선데이토즈 게임들에 비해 글로벌 성공 가능성이 대폭 높아진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글로벌 마케팅만 잘 해나간다면 해외에도 상당히 인기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생길 정도이다.
여기에 북미나 남미, 유럽 등 아직도 많은 글로벌 시장에서 퍼즐 게임이 대세인 점도 선데이토즈에게 유리한 점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게임이 완벽한 것은 아니다. 게임에 대한 초반의 만족도가 엄청나게 높은 반면, 게임을 꾸준히 계속하게 만드는 무언가는 살짝 부족한 느낌이 있다.
중간 중간 곰 캐릭터들의 행동을 봐야하다보니 퍼즐 게임의 흐름이 다소 끊어진다는 이슈도 있겠고, 정작 퍼즐을 풀어도 그 변화가 자잘하다보니 달성감이 부족하다고 느껴지는 점도 문제일 수 있다. 다른 게임에 비해 로딩이 길다거나 다른 플레이어와의 연대가 약한 점도 옥에 티다.
뭔가 오브젝트를 심을때 더 효과를 크게 했다거나 일반적인 소셜게임처럼 작물을 짓게 한다든지 해서 계속해서 플레이어들을 끌어들일 수 있었다면 어땠을까 생각이 드는 부분이다.
이렇게 몇 가지 아쉬운 점을 말하긴 했지만, '위 베어 베어스 더 퍼즐'은 지금 자체로도 상당한 수작이며 누구라도 곰 세마리의 정원을 꾸미는데 상당한 호감을 가지고 몰입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근 1년 넘게 선데이토즈가 고생하며 내놓은 하이브리드 퍼즐 게임. 모쪼록 이 '위 베어 베어스 더 퍼즐'의 성공적인 글로벌 진출을 기원하며 리뷰를 마쳐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