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男心 잡으러 온 미소녀 밴드, 뱅드림 걸즈 밴드 파티
카카오게임즈가 올해 야심차게 선보이는 2차원 캐릭터 게임 3종의 하나인 뱅드림: 걸즈 밴드 파티(이하 뱅드림)가 출시를 앞두고 마지막 점검을 위한 CBT를 진행했다.
뱅드림:걸즈 밴드 파티는 부시로드가 만든 BanG Dream! 프로젝트 세계관을 바탕으로 만든 게임으로, 미소녀 캐릭터들로 구성된 밴드를 육성하는 것이 목적이다. 얼마 전 테스트를 진행한 앙상블 스타즈가 미소년 아이돌을 앞세워 여심을 공략하는 게임이었다면 뱅드림은 미소녀 캐릭터 취향의 남성들을 저격하려는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아무래도 미소녀가 등장하는 게임이다보니, 육성 시뮬레이션이나 연애 시뮬레이션 장르를 연상하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뱅드림의 장르는 리듬 & 어드벤처 장르다. 미소녀들로 밴드를 구성해서 각종 라이브 공연을 하면서 그녀들을 육성하게 되는데, 라이브 공연에서는 리듬 액션 게임을 즐길 수 있고, 라이브 공연을 하지 않을 때는 여러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다른 캐릭터들과 친분을 쌓는 어드벤처 파트를 즐길 수 있다.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한 장르라고 할 수 있지만, 일본에서 많은 인기를 얻었던 아이돌마스터 신데렐라 걸즈: 스타라이트 스테이지의 밴드 버전이라고 보면 된다.
게임을 시작하면 미소녀 캐릭터로 구성된 밴드가 공연하는 라이브 하우스의 직원이 되어, 여러 밴드들과 친분을 가지게 된다. 각 밴드는 5인조로 구성되어 있으며, 게임에 등장하는 밴드는 총 5개이니, 게임에 등장하는 미소녀는 총 25명이다. 즉, 게이머가 육성하고, 친분을 쌓아야 하는 캐릭터가 25명이라는 얘기다.
미소녀들로 5인조 밴드를 구성한 다음 게이머가 해야 할 일은 그녀들을 데리고 라이브 하우스에서 공연, 즉 리듬 액션 게임을 즐기는 것이다. 라이브 하우스로 들어가 곡과 난이도를 고르면 본격적인 리듬 액션 게임이 시작되는데, 디제이맥스나 탭소닉과 비슷한 스타일이기 때문에 평소 리듬 액션 게임을 즐겨봤다면 큰 어려움없이 적응할 수 있다. 물론, 난이도를 높이면 전혀 다른 얘기가 되겠지만. 솔직히 본격적인 리듬 액션 게임과 비교해도 될만큼 난이도가 있기 때문에, 단순히 미소녀 게임이라고 생각하고 게임을 시작하면, 떨어지는 노트를 보면서 좌절하게 될 수도 있다.
게임에 등장하는 곡들은 뱅드림의 오리지널 곡부터, 진격의 거인 같은 인기 애니메이션의 주제곡까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일본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매우 익숙한 곡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 맨 처음에는 선택할 수 있는 곡들이 많지 않지만, 계속 플레이하면서 레벨을 올리면 점차 선택할 수 있는 곡들이 늘어난다. 또한, 혼자 자신의 실력을 키우는게 일반적인 다른 리듬 액션 게임과 달리 5명의 게이머가 한 팀을 이뤄 곡을 연주하는 멀티 플레이 모드도 있으며, 멀티 플레이 모드를 즐기면 혼자서 연주할 때보다 조금 더 많은 보상을 획득할 수 있다.
이것만 본다면 “일반적인 리듬 액션 게임과 뭐가 다른가?”라는 생각이 들겠지만, 이 게임의 진정한 매력은 리듬 액션 파트를 클리어한 다음부터 시작된다. 본격적인 어드벤처 파트가 시작되는 것이다.
뱅드림의 어드벤처 파트에서는 뱅드림 프로젝트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구성된 밴드의 성장 과정을 담은 스토리 모드를 감상할 수 있다. 스토리 모드를 열기 위해서는 게이머의 랭크를 올려야 하는데, 이 랭크는 곡을 클리어할 때마다 얻는 경험치를 통해 올릴 수 있다. 즉, 게이머가 열심히 플레이해서 실력이 늘어나는 만큼, 밴드의 성장 스토리도 함께 진행되는 셈이다.
또한, 메인 스토리와 별개로 게임에 등장하는 5개 밴드 각각의 스토리 모드도 존재한다. 밴드 별 스토리 모드는 별도로 존재하는 밴드 랭크를 올리면 감상할 수 있으며, 밴드의 랭크는 리듬 액션 파트에서 그 밴드에 관련된 곡들을 주로 플레이하면 올릴 수 있다. 게이머는 한 밴드의 매니저 역할이 아닌 밴드들이 공연을 하게 되는 라이브 하우스의 직원이기 때문에, 선호하는 밴드일수록 좀더 그녀들과 친숙한 관계를 가지게 된다는 설정이다. 물론, 뱅드림에 푹 빠진 게이머라면 결국 모든 밴드와 친밀한 관계를 가지게 되겠지만, 선호하는 밴드의 곡을 집중공략하면 남들보다 더 빠르게 그녀들의 성장 스토리를 감상할 수 있다.
특히, 뱅드림의 스토리 모드는 데스티니 차일드를 통해 익숙해진 라이브 2D 기술이 적용됐으며,유명 성우들의 음성이 지원되기 때문에, 일러스트가 가만히 서 있는 옛날 방식의 어드벤처 게임과 달리 좀 더 생동감 있는 화면을 감상할 수 있다. 개발사의 발표에 따르면 3000종 이상의 음성이 지원되며, 한국팬들을 위한 서비스로 시작 화면 스타트 버튼을 누를 때 “어서와” 같은 한국어 음성도 가끔 들을 수 있다.
리듬 액션 파트에서 곡을 클리어하게 되면 게이머와 그 곡을 연주한 밴드 랭크 뿐만 아니라 게이머가 25명의 미소녀들을 조합해 만든 밴드의 캐릭터들도 경험치를 얻어 레벨업을 하게 된다. 캐릭터의 레벨은 다른 게임과 비교하면 일종의 전투력과 같은 개념으로, 레벨업을 하면 능력치가 올라가서 실수를 하더라도 게임오버 당할 확률을 낮춰준다. 각 캐릭터들은 별등급으로 나눠져 있으며, 당연히 높은 등급의 캐릭터일수록 성장 한계치가 높고, 미스 판정을 줄여주는 등 여러가지 특수 스킬을 가지고 있다. 리듬 액션 장르에 특화된 게이머라면 기본 캐릭터로도 아무런 문제가 없을테지만, 대다수의 게이머들은 눈과 머리, 그리고 손이 따로 놀 테니, 노가다 혹은 과금의 힘을 통해 높은 등급의 캐릭터로 구성된 밴드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하게 된다. 캐릭터를 획득하는 방법은 모든 게이머들의 극혐이라고 얘기하는 뽑기 방식이지만, 캐릭터 등급보다는 게이머의 실력이 더 우선시 되는 게임인 만큼, 필요 이상으로 과금을 강요하는 느낌이 들지는 않는다.
물론, 최애캐(최고로 아끼고 사랑하는 캐릭터)가 생겨서 그녀를 육성하고, 좀 더 화려한 의상을 입혀주고 싶다는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면, 다른 미소녀 게임들이 그렇듯 순식간에 지갑이 털릴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은 개발사의 강요가 아니라 전적으로 개인의 선택이다.
또한, 스토리를 감상하는 것 외에도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다른 캐릭터들과 친분도 쌓고, 랭크도 올릴 수 있다. 단순히 캐릭터를 클릭해 그들과 대화를 하고, 보상으로 경험치를 얻는 단순한 형태이긴 하나, 맵을 열고 여러 장소를 돌아다니는 형태이다보니, 과거 많은 인기를 얻었던 도키메키 메모리얼 같은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을 즐기는 듯한 기분이 들게 한다. 물론 도키메키 메모리얼보다 동급생이 먼저 떠오르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아주 친한 사람이 아니라면 동급생보다는 도키메키 메모리얼 스타일과 비슷하다고 설명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카카오게임즈가 뱅드림의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하면서 밝혔듯이 이 게임의 타겟층은 아주 명확하다. 일본 애니메이션을 좋아하고, 미소녀 캐릭터를 육성하는 것을 즐기는 이들. 여기에 리듬 액션 게임까지 좋아한다면, 보는 순간 빠져들 수 밖에 없다. 아이돌마스터나 러브라이브의 골수 팬이라면 뭔가 최애캐를 배신하는 듯한 느낌 때문에 망설임이 있을 수는 있으나, 한번 플레이해보면 상큼발랄한 그녀들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될 것이다. 물론 장르적 특성상 공공 장소에서 플레이하는 사람들을 보는 것은 쉽지 않겠지만, 정식 서비스가 시작되면 같은 즐거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을 것이다. 이미 사전예약 신청자가 50만명을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