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VR 게임시장, '대형 테마파크 위주로 발전..약점 빠르게 극복 중'
일본 VR 게임 시장이 대형 테마파크 위주로 발전하고 있는 가운데, VR이 가진 약점이 빠르게 극복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세가 조이폴리스의 오가와 아키토시 책임 프로듀서와 하야미 카즈히코 부장은 지난 20일 서울 삼성역 코엑스에서 진행된 AR AV 엑스포 기조연설에서, 일본의 VR 게임 시장의 현황을 소개하고 보다 나은 VR 게임시장을 위해 세가가 나아가고 있는 해결 방안에 대해 소개했다.
먼저 하야미 카즈히코 부장은 일본에서는 PS VR 중심으로 VR이라는 개념이 널리 퍼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2016년 오다이바 일본 미래과학관의 게임온이라는 이벤트에서 PS VR이 호평을 받았으며 이어 반다이남코의 VR존 등이 인기를 얻었고, 세가 조이폴리스에서도 '제로 레이턴시' 플랫폼에서 수익을 거두며 VR이 대중 속으로 스며들어갔다는 것.
하야미 카즈히코 부장은 이후 일본의 VR 시장은 대형 테마파크 기반의 VR과 게임센터 등에서 VR기기를 부분적으로 도입하는 방식, 그리고 PC방, 식당 등에 VR을 도입하는 방식으로 나뉘어졌으며 이중 대형 테마파크 기반의 방식이 가장 선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형 테마파크 방식은 입장료나 자유이용권 형태로 입장하여 즐기는 형태이며, VR파크 도쿄나 반다이남코의 VR존 등이 대표적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기기당 차지하는 면적이 크고 인력이 배치되어야 하는 점, 그리고 HMD의 선 등으로 번거롭다는 점 등을 약점으로 언급했다. 하야미 카즈히코 부장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현재는 단가를 높여서 비용의 밸런스를 맞춰 주고 있다고 설명함과 함께 향후 '콘텐츠 강화'를 강화해야 VR의 약점을 없앨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세가의 VR 진행 방향에 대해서 설명하기 위해 세가 조이폴리스의 오가와 아키토시 프로듀서가 강단에 섰다. 그는 현재의 VR 콘텐츠가 '신기한 체험을 제공하는 것에 그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이 때문에 회전율이 좋지 못하다고 진단했다.
VR 콘텐츠의 부가가치를 올리기 위해 오가와 아키토시 프로듀서는 멀티 엔딩이나 PVP, 멀티플레이 등을 갖춘 콘텐츠를 준비해야하며, 세가는 이런 목적성에 맞는 게임으로 '타워 태그'를 준비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오가와 프로듀서가 말하는 '타워 태그'는 확실한 강점이 존재했다. 우선 VR 게임이 작은 공간(9m2)으로도 즐길 수 있어 면적 효율이 좋았고, 멀티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점, 팀플레이를 유도한다는 점 등이 기존 VR 콘텐츠와 달랐다. 세가는 여기서 더 나아가 게이머들이 플레이 데이터를 축적하고, 레이팅 시스템을 통해 비슷한 게이머들끼리 대결하게 하며, 카드를 발급해주어서 현재 지인들 중에 누가 해당 게임을 즐기는지 표시되게 하는 등 재방문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오가와 프로듀서는 '타워 태그'의 e스포츠화도 언급했다. 최근 일본에 있던 세 개의 e스포츠 단체가 일본 e스포츠 협회로 단일화된 상황이며, 오가와 프로듀서는 이 '타워 태그'를 일본의 정식 e스포츠 종목으로의 등록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오가와 프로듀서는 한국, 중국, 일본 모두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스코넥 엔터테인먼트가 홍대에 오픈한 VR 스퀘어에서 '타워 태그'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