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는 게임 시장의 흐름을 보다" 'NDC 2018' 무엇을 남겼나?

국내 최대의 게임 전문 지식공유 컨퍼런스 '2018 넥슨개발자컨퍼런스'(이하 NDC 2018)가 3일간의 숨가쁜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번 NDC 2018에서는 1만 9천여 명의 관람객이 누적 참관했으며, 학생 참관의 경우 예상보다 약 1.5배에 달하는 1,500명이 신청했고,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NDC 서포터즈' 선발은 6: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행사의 규모가 지난해 보다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 AI부터 게임 출시 노하우까지 급변하는 게임 시장을 보다>

이번 NDC 2018의 화두는 엔씨소프트, 넥슨 등의 거대 게임사에서도 주목하고 있는 AI와 빅데이터 분야였다. 넥슨 코리아의 강대현 부사장은 NDC 2018 키노트 강연을 통해 편견 없는 AI와 빅데이터로 게임의 '블라인드 스팟' 즉 사각지대를 밝혀내어 게임의 수명을 연장시키는 동시에 게이머들에게 보다 원활하고 뛰어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전했다.

특히, 한 FPS 게임에서 신규 게이머들의 초기 이탈률이 높은 것을 발견했을 때 이전까지는 여러 가설을 세워 이를 입증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AI로 분석한 결과 서버를 자주 옮겨 다니는 현상이 발견됐고, 이는 서비스가 오래되어 서버마다 게이머의 룰이 생긴 것에 적응하지 못한 것임을 발견했다는 예시도 함께 소개해 주목을 받았다.

강대현 부사장은 이러한 예를 볼 때 게이머들의 불편을 빠르게 해결하는 AI 시스템을 적용하여 게임의 재미를 온전히 느낄 수 있도록 해야하며, 머신러닝을 바탕으로 한 다이나믹 밸런싱 시스템 등 넥슨이 연구 중인 AI 기반 시스템을 모든 넥슨 게임에 적용시킬 것이라고 말해 앞으로 AI와 빅데이터가 게임회사에 적용되는 방식을 언급하여 관심을 끌었다.

아울러 오픈월드 MMORPG 장르로 새로운 길을 개척한 '야생의 땅: 듀랑고'의 AI 노하우와 딥러닝으로 욕설 탐지하기, 엔씨소프트의 회귀 모델 기반의 게임 재화 이상 증감 탐지 툴 개발 과정을 공개하는 다양한 AI 관련 세션이 진행되어 눈길을 끌기도 했다.

< 다양한 업체의 강연, 게임업계의 상생 이끌어>

AI, 빅데이터와 함께 이번 NDC에서는 게임기획, 운영, 프로그래밍, 비주얼아트&사운드, 프로덕션 등 폭넓은 주제의 106개 강연이 진행됐다. 이중 텐센트, 미호요,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등 게임산업을 이끄는 세계 유수 기업들의 세션으로, 대중들에게 자신들의 노하우를 전수 하기도 했으며, 정보 공유의 필요성에 공감한 다양한 직군의 업계 종사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이어지기도 했다.

아울러 프로젝트가 끝난 이후 복기하는 과정을 의미하는 포스트모템(post-mortem)을 주제로, 듀랑고를 맡은 넥슨 아트디렉터 최은영, 스토리텔링 게임인 '초이스'와 지난해 큰 성공을 거둔 넥슨 레드의 'AxE' 등 다양한 게임의 성공과 실패 노하우를 공개해 게임업계 종사자 및 게임 산업의 꿈나무들에게 게임업계에 '성공의 지름길'을 제시하는 이정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또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NDC 현장 운영에 도움을 주는 'NDC 서포터즈'의 경우 NDC 앵콜 세션 및 특별 커리어 세션 개최, 강연자들이 모여 교류하는 자리인 '스피커 파티'에 초청하는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해 게임업계의 분위기를 익히고 업계 인맥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긍정적인 흐름을 보여주기도 했다.

< 아트부터 연주회까지 강연 외 볼거리도 여전히 풍성>

NDC의 또 다른 매력은 정보 강연 외에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하는 부가 이벤트다. 먼저 올해 8회째를 맞는 'NDC 아트 전시회'에는 큐브 형태의 조형물 안에 아트 작품을 전시하고, 영상 및 AR 작품 등 더욱 다양한 형태의 구성으로 예년에 비해 한층 더 다각화된 전시를 선보였다.

아울러 4명의 아티스트가 참여한 '아티스트 토크'를 운영해 전시 작품을 출품한 아티스트와 참관객이 직접 소통하며 전시 작품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자리를 마련하고, 올해 처음 도입한 '도슨트 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전시 구성과 작품에 대한 설명을 직접 들을 수 있는 기회도 제공했다.

특히, 지난 2014년부터 시작된 'NDC 아트북 배포 행사'는 이른 아침부터 몰려든 팬들로 행사는 10분 남짓한 시간 만에 끝났다. 넥슨은 무료 배포를 놓친 이들을 위해 'NDC 아트북'의 유료 판매를 병행하며, 수익금 전액을 보육원에 기부한다.

이와 함께 다양한 연주 세션이 진행되는 넥슨 연주회의 인기도 여전해 공연이 진행되는 내내 넥슨 본사 앞 대로는 사람들로 인산 인해를 이루었으며, 판교의 다른 업체 관계자들 역시 공연을 즐기며 시간을 보내는 등 문화 행사로서의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