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권에서 밀려난 비MMORPG 장르들, 세대 교체 필요하다
모바일 MMORPG 천하가 도래했다. 부동의 1위인 리니지M을 시작으로, 검은사막 모바일, 뮤오리진2, 리니지2레볼루션, 라그나로크M 등 상위권을 모바일 MMORPG가 싹쓸이 했다. 전략 게임인 삼국지M이 6위에 올라 있기는 하지만, 7위를 차지하고 있는 카이저도 5위까지 올랐던 게임인 만큼 언제든 위로 치고 올라올 수 있는 상황이며, 이카루스M 등 곧 출시를 앞둔 게임들도 만만치 않은 강자들이다.
지난 2016년 12월에 등장한 리니지2레볼루션이 다른 게임과 격차를 보여주며 1위에 오른 순간부터 모바일MMORPG의 위력 과시가 시작됐다고 볼 수 있으나, 그래도 지난해까지는 소녀전선, 오버히트 등 비MMORPG들도 5위권 안에 진입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현재 분위기로는 MMORPG가 아닌 게임은 10위권 도전조차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다.
콘텐츠가 방대한 MMORPG의 특성상 한번 궤도에 오른 게임들은 순위가 내려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으며, 새롭게 등장한 게임들도 기존 게임들과 차별화된 재미를 위해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면서 빠르게 순위를 끌어올려 비MMORPG 장르 게임들이 설 자리가 없게 만들고 있다.
현재 10위권 내에 있는 비MMORPG 게임은 전략 게임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삼국지M과 보드게임의 최강자 모두의 마블, 글로벌 강자 클래시클랜, 수집형RPG 최강자 세븐나이츠 정도로 삼국지M을 제외하면 모두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는 할아버지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고참 게임들 뿐이다.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대형 퍼블리셔들이 MMORPG 장르에 집중하다보니, 타 장르에서는 시장을 주도할 만한 잠재력을 가진 게임들이 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말부터 그나마 존재감이 있었던 비MMORPG 장르 신작이라고는 삼국지M과 오버히트, 프렌즈마블 정도에 불과하다. 6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도 있긴 하지만, 장르 특성상 인기가 매출 순위로 이어지지는 못하고 있다. 유망주가 연이어 등장해서 상위권을 긴장시키고 있는 MMORPG 장르와 마찬가지로 비MMORPG 장르도 기존 상위권을 긴장시킬 수 있는 강력한 신인의 등장이 절실한 상황이다.
현재 새롭게 등장한 비MMORPG 신인 중에서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넷마블의 나이츠크로니클이다. 야심차게 선보였던 전략 게임 아이언쓰론은 삼국지M에 밀려 별다른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지만, 나이츠크로니클은 글로벌 사전에약 100만명을 돌파하며 가능성을 보이더니, 지난 14일 출시 이후 서서히 순위를 끌어올려 벌써 구글 매출 15위에 올랐다.
수집형RPG 장르는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전통의 강자이긴 하나, 여전히 최강자 자리는 서비스한지 4년이 넘은 세븐나이츠가 차지하고 있으며, 지난해 말 돌풍을 일으켰던 넥슨의 오버히트도 요즘은 10위권 밖으로 밀려난 상황이다. 세븐나이츠를 4년 넘게 서비스한 넷마블이 야심차게 선보이는 차세대 수집형RPG인 만큼 나이츠크로니클의 제2의 세븐나이츠로 성장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MMORPG 이전에 시장을 주도해온 액션RPG 분야는 과거 블레이드, 레이븐, 히트 등 신작이 나올 때마다 시장을 주도하며 모바일 게임 시장을 대표하는 장르로 인정받았으나, 더 많은 콘텐츠를 앞세운 MMORPG 장르가 득세하기 시작하면서 다크어벤저3 이후 별다른 흥행작이 나오지 않고 있다.
때문에 오는 28일 출시를 앞둔 블레이드2 for kakao에 기대가 쏠리고 있다. 블레이드2는 블레이드로 액션RPG 전성기를 열었던 액션스퀘어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후속작으로 언리얼 엔진을 활용한 화려한 시네마틱 영상과 전작을 능가하는 화끈한 액션, 타격감이 특징이다.
액션스퀘어가 블레이드 이후 상당히 오랜 기간 공을 들여 만큼 게임인 만큼 MMORPG 못지 않은 다양한 콘텐츠를 갖췄으며, 상장을 앞두고 있는 카카오게임즈가 전력을 다해 간판으로 내세운 게임답게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액션RPG의 인기가 예전 같지 않다고는 하나 이용자들 사이에서 자동전투 중심의 MMORPG에 대한 피로감을 호소하는 목소리들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손 맛 있는 액션을 앞세운 블레이드2가 다시 액션RPG 장르 붐을 일으킬 가능성도 있다.
모바일 전략 장르의 기대작으로는 현재 사전예약을 진행 중인 데브시스터즈의 쿠키워즈가 있다. 데브시스터즈의 대표작인 쿠키런 IP를 활용해 만든 이 게임은, 쿠키런의 대표 캐릭터들로 팀을 구성해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PVP 대결을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싱글 플레이에서는 과거 많은 인기를 끌었던 팔라독스나 우파루사가 같은 액션 디펜스 계열의 재미를 느낄 수 있으며, 멀티 플레이에서는 클래시 로얄 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 한번에 두가지 게임을 동시에 즐기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서머너즈워로 유명한 컴투스에서 준비중인 음악과 댄스 동작을 만들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샌드박스 게임 댄스빌도 주목할 만 하다.
현재 사전예약을 진행 중인 댄스빌은 이용자들이 직접 캐릭터의 동작과 음악의 리듬을 세밀하게 조정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인 게임이다.
게임 배경음과 같은 높은 완성도의 음악을 제작하는 것은 물론, 캐릭터의 관절과 프레임 조절로 원하는 모든 춤 동작을 만들 수 있으며, 직접 제작한 뮤직비디오를 전세계 이용자들과 공유하거나, 경연대회를 통해 경쟁을 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