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녀와 게임 장르의 융합 어디까지 이어질까?

세상에는 다양한 장르의 게임이 있다. 액션, RPG, 퍼즐, 어드벤처 등의 게임 역사에 기반이 되는 장르부터 스토리가 강조된 FPS, 게이머의 선택에 따라 형태가 달라지는 전략 시뮬레이션과 액션, RPG 그리고 디펜스 장르의 장점을 혼합한 MOBA까지 시대의 흐름에 따라 수많은 장르가 융합되고 새롭게 탄생하는 중이다.

이 중에서도 미소녀 캐릭터를 전면으로 내세운 연애 시뮬레이션의 경우 90년대 기존 장르와는 차별화된 재미로 전성기를 누렸지만, 이내 유사한 범작들의 범람으로 몰락하고 말았지만, 미소녀 캐릭터의 인기는 여전해 수 많은 2차 창작물이 등장하는 등 꾸준한 인기를 누리기도 했다.

아이돌마스터 스텔라 스테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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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마스터 스텔라 스테이지 이미지

이러한 미소녀 캐릭터와 게임 장르의 융합은 육성 시뮬레이션에도 이어졌다. 바로 2005년 처음 등장한 아이돌마스터가 그 주인공. 처음에는 아케이드 게임 즉 오락실용으로 개발된 아이돌마스터는 아이돌을 꿈꾸는 미소녀를 프로듀서하여 최고의 아이돌로 만든다는 리듬액션과 육성 요소가 결합된 당시로서는 매우 색다른 게임이었다.

이 아이돌마스터는 단순히 아이돌을 데뷔시키는 것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시리즈가 계속될수록 다양한 설정의 미소녀 캐릭터가 추가되는 것은 물론, 시나리오, 장소, 춤, 음악 등의 추가 다운로드 콘텐츠(DLC)가 등장하며, 남코의 대표적인 효자 게임으로 자리잡았다.

아이돌마스터 신데렐라 걸즈 뷰잉 레볼루션
아이돌마스터 신데렐라 걸즈 뷰잉 레볼루션

캐릭터들이 살아 숨 쉬는 듯한 생생한 무대를 연출하는 리듬 액션 요소와 역경을 딛고 무대에 오른다는 육성요소 그리고 수많은 무대 복장과 다양한 스토리까지 아이돌마스터는 마니아들의 '덕심'을 제대로 자극함으로써 수 많은 팬들을 양산해 냈다.

또한, 애니메이션 등으로도 방영되어 한때 좌초될 뻔하던 게임의 생명을 되살려 냈으며, 애니메이션과 게임의 교차하는 연출로 그 인기는 지속되어 현재 아이돌마스터는 시즌을 거듭하며, 그 명성을 이어가는 중이다.

러브라이브 1주년 기념 이미지
러브라이브 1주년 기념 이미지

이러한 아이돌마스터의 대성공은 동종 장르에 엄청난 영향을 끼쳤다. 이 시장에 주목한 일본의 최대 출판사 아스키 미디어 믹스(현 카도카와)와 건담을 보유한 반다이가 손을 잡은 탄생시킨 '러브라이브'가 그 대표적인 예다.

음반, 완구, 도서 등 엔터테인먼트 시장을 점령하다시피 한 두 회사가 손을 잡은 '러브라이브'는 수준급의 음악과 대중 공략에는 도가 튼 두 회사에서 만들어낸 매력적인 캐릭터들로 그야말로 폭풍같은 인기를 누렸다.

러브라이브
러브라이브

얼마나 이 '러브라이브'의 인기가 높았던지 러브라이브의 캐릭터(성우)의 노래나 애니메이션 음악을 담은 음반이 발표될 때마다 오리콘 차트 상위권에 오르는 것은 물론, 성우들이 나선 콘서트가 매진 행렬을 이뤘을 정도였다.(우주대스타 김희철의 '니코니코니'도 바로 이 러브라이브의 캐릭터다)

하지만 이런 가상 아이돌을 소재로 한 게임과 미디어는 비록 마니아들에게는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을 지언정 엄청난 DLC를 통해 현질 유도를 한다는 비판을 피해갈 수 없었다. 여기에 가상 아이돌을 응원한다는 설정은 일본 특유의 아이돌 문화를 알지 못하는 일반 대중에게 받아들여지기 힘들었고, 이 게임을 즐기는 이들을 소위 '오타쿠'로 부르는 부정적인 인식을 확산시킨다는 한계를 지니고 있던 것이 사실이었다.

이러한 미소녀 캐릭터와 융합은 연애 시뮬레이션, 육성을 거쳐 이제 '모에'화의 단계로 진입하고 있는 모양새다. '애정한다'는 뜻을 가진 '모에'는 사물을 미소녀 캐릭터로 변화시키는 단계에 이르러 수 많은 2차 창작 콘텐츠의 원천이 되었으며, 이러한 '모에'화는 게임으로도 이어졌다.

모에 소녀전선
모에 소녀전선

그 시작은 바로 '소녀전선'이었다. 국내 대부분의 게임 퍼블리셔들이 퇴짜를 놨던 '소녀전선'은 자체 서비스라는 단점을 극복하고, 등장과 동시에 기존의 기득권 작품들을 뒤로 제치며 시장을 장악했다. 실제로 소녀전선은 한국서 최고 매출순위 3위, 2018년 상반기 국내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만 217억 원의 매출을 내며 엄청난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더욱이 이들 캐릭터를 활용한 2차 창작이 지속적으로 이어져 게임의 몰입도를 높이는 요소로 작용해 게임의 지속적인 흥행을 이끌었고, 팬의 인기와 수익 두 가지를 모두 잡은 소녀전선의 성공은 미소녀 모에화 게임이 국내 시장에 지속적으로 문을 두드리는 결과로 이어졌다.

함선을 소재로한 '벽람항로', 요리를 소재로한 '요리차원' 등 다양한 미소녀 모에화 게임이 등장해 좋은 반응을 얻었으며, 이 뒤를 이어 학원을 배경으로 미소녀들의 깜찍한 성장 스토리를 즐길 수 있는 123게임즈의 '비행소녀학원'이 등장해 기대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비행소녀학원
비행소녀학원

특히, 소녀전선이 총을, 벽람항로가 배를 소재로 한 것에 이어 실제 비행기와 가상의 비행기들을 미소녀로 등장하는 것은 물론, 전투 시스템이 다소 아쉽다는 평가를 받은 기존 작품들과 달리 도탑전기 스타일의 전투로 진행되는 '비행소녀'와 같이 앞으로도 기존에 등장한 시스템과 융합된 스타일의 모에 게임은 앞으로 지속적으로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소녀 캐릭터를 앞세운 게임은 다양한 장르와 융합되고 변화하며 지금까지도 생명을 이어오고 있다”라며, “서브컬처에 심취한 계층을 공략한 게임이 쏟아지고 있지만, 콘텐츠와 설정 그리고 운영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 하는 이들을 만족시키기는 매우 어려우며, 단순히 매출을 올리겠다는 생각보다 특화된 운영을 하는 것이 이들 게임의 흥행을 이어갈 수 있는 길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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