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물주 위에 건물주. 한붓그리기로 재벌 꿈 실현하는 프렌즈타워

캐주얼 게임의 대명사가 된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들이 또다시 돌아왔다. 이번에는 카카오프렌즈들과 함께 하는 빌딩 올리기 게임 프렌즈타워다. 이 게임은 넵튠의 자회사인 마그넷이 개발한 게임으로, 카카오프렌즈들과 함께 타워를 쌓아나가는 컨셉의 캐주얼 링크 퍼즐 게임, 다시 말해 한붓그리기 퍼즐 게임이다.

요즘 워낙 부동산 가격이 올라서 조물주 위에 건물주가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인데, 이 게임에서는 돈이 없어도 자신의 퍼즐 실력만으로 유명 가게들이 층마다 입점한 대형 빌딩의 소유주가 될 수 있다.

프렌즈타워
프렌즈타워

사실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퍼즐 게임이 지금까지 많이 나왔기 때문에 “또 퍼즐이야”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게다가 한붓그리기 퍼즐 장르는 예전 포코팡 이후 인기가 식어서 3매치 보다 더 찾아보기 힘든 장르가 된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이 게임은 한붓 그리기 퍼즐의 단조로움을 줄이기 위해 타워 경영이라는 요소를 도입했다. 식상할 것 같지만 막상 해보면 층층마다 가게를 채워가는 재미가 제법 쏠쏠하다.

게임의 흐름은 각 층마다 입점할 가게를 정한 뒤, 스테이지를 클리어한 별을 이용해서 가게 내 가구들을 배치하게 되며, 모든 가게의 가구 배치가 끝났을 경우에는 위층에 새로운 가게를 오픈하게 된다. 또한 카카오프렌즈 친구들을 아르바이트로 고용(이라고 쓰고 뽑기라고 부르면 된다)해서 가게에 배치하면 일정 시간마다 보너스를 획득한다.

프렌즈타워
프렌즈타워

본격적인 게임을 시작하면 익숙한 한붓그리기 방식의 퍼즐 화면이 등장한다. 3개 이상 같은 모양의 블록을 손으로 이으면 사라지고, 한번에 많은 블록을 연결해서 제거하면 특수 블록이 만들어져서 스킬로 대량의 블록을 한번에 지울 수도 있다.

한붓 그리기 퍼즐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이것만으로는 다소 식상함을 느낄 수 있는데, 프렌즈타워는 여기에 손님이라는 요소를 가미해서 새로운 느낌을 더했다. 게임을 시작하면 가게에 손님들이 들어와서 각자 원하는 것을 주문하게 되며, 주문에 맞는 블록들을 주문한 개수 이상 제거하면 손님들이 만족하고 돌아가게 된다. 한붓 그리기 퍼즐이긴 하나, 손님의 존재로 인해 타이쿤 게임 같은 느낌도 받을 수 있다. 일정 턴 안에 매장에 방문한 손님들의 주문을 모두 충족시키면 스테이지를 클리어하게 되며, 그 동안 얼마나 많은 블록을 제거했는가에 따라 포인트가 달라진다.

프렌즈타워
프렌즈타워

재미있는 점은 현실에서도 그렇듯 모든 손님들의 주문이 간단하지 않다는 점이다. 매장에서 먹고 가는 손님만 있는 것이 아니라 포장을 원하는 손님도 있고, 메뉴 결정이 어려운 결정 장애 손님도 있다. 포장을 원하는 손님은 포장 블록에 적힌 수만큼 블록을 연결해서 제거해야만 포장이 되며, 결정 장애 손님은 자기 차례가 올 때까지 메뉴 결정을 하지 않아 어떤 블록을 제거해야 하는지 혼란스럽게 만든다.

또한, 주방에서 의도치 않은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듯이 장애물이 블록의 연결을 방해하기도 하며, 어떤 스테이지에서는 쥐가 나타나 손님에게 다가가는 것을 막아야 하는 불상사가 일어나기도 한다.

프렌즈타워
프렌즈타워

다양한 가게들이 입점하는 타워라는 특색을 살린 요소도 있다. 스테이지를 모두 클리어하면 윗층에 입점할 수 있는 가게를 선택할 수 있는데, 가게마다 입점 조건(캐시, 게임머니)이 있으며, 어떤 가게를 선택하는가에 따라 아르바이트 보너스 획득기간 단축 등 보너스를 받을 수 있다. 또한, 커피전문점에는 커피와 디저트, 보석 가게에서는 각종 보석들이 등장하는 등 가게의 특성을 살려서 블록이 나오기 때문에 매 챕터마다 신선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프렌즈타워
프렌즈타워

아르바이트생으로 등장하는 카카오프렌즈들의 존재감이 너무 없다고 느끼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는데, 아르바이트로 고용한 카카오프렌즈들의 등급에 따라 각종 보너스 효과가 존재하며, 가게에 가끔 등장하는 VIP 손님(좀 더 까다로운 카카오프렌즈들)을 만족시켜 특별한 보상을 획득할 수 있다. 게임과는 별 상관없다고 느낄 수도 있긴 하나 아르바이트생들이 열심히 일해서 모은 알바 포인트로 특별한 휴양지를 만들고, 거기서 휴가를 즐기는 카카오프렌즈들의 깜찍한 사진을 찍으며 대리만족을 느낄 수도 있다.

프렌즈타워
프렌즈타워

그동안 워낙 비슷한 퍼즐 게임이 많았기 때문에 퍼즐 게임의 인기가 예전 같지는 않다. 게다가 일부러 깨기 어렵게 만들려고 가학적으로 블록을 배치하는 게임들이 많아서, 실력이라기 보다는 운으로 깨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되는 경우도 많다. 이런 퍼즐 게임에 지친 사람이라면, 프렌즈타워에서 자신의 퍼즐 실력에 따라 늘어나는 가게들을 보며 소소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프렌즈타워
프렌즈타워

게임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