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LCK 서머 우승 차지한 KT "실패가 우리를 간절하게 만들었다"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개최된 '2018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서머'(이하 2017 LCK 서머) 결승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팀은 KT 롤스터였다.
역대급 경쟁이 펼쳐졌던 이번 2018 LCK 서머 시즌은 마지막 라운드까지 순위가 정해지지 않을 만큼 팀들의 물고 물리는 접전이 이어졌으며, KT 롤스터(이하 KT)가 극적으로 정규 1위를 확정지으며, '서머 시즌의 왕자'라는 명성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었다.
특히, KT는 오랜 시간의 무관의 제왕으로 꼽히던 시절을 딛고 2018 LCK 서머 시즌 우승을 차지해 여름 시즌의 강호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으며, 78개월 동안의 선수 시절 동안 준우승에 머물러 있던 스코어(고동빈 선수)의 우승이라는 뜻깊은 결과로 큰 주목을 받았다.
경기가 끝난 이후에는 KT의 코치 및 선수들과 함께하는 질의 응답 시간이 진행됐다.
Q: 우승 소감을 듣고 싶다.
A: 오창종 감독- 작년 이후 선수들과 다시 한번 함께 해보자고 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서 매우 좋다.
정제승 코치- 우선 기분이 매우 좋고, 상대였던 그리핀 선수들도 좋은 경기력으로 멋진 결승전을 펼쳐 주셔서 감사하다. 사실 저번 시즌까지 사무국과 코칭 스탭, 선수들 주변 지인들 모두 마음이 좋지 않았다. 그렇기에 다들 간절했고, 그랬던 만큼 좋은 성과를 낸 것 같다. 이 마음을 가지고 롤드컵에서 KT가 가진 진가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고, 꼭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스코어(고동빈 선수)- 롤챔스가 OGN에서 출범해서 이번이 마지막 대회였는데 시작과 끝 사이에서 우승을 차지해서 기분이 매우 좋다.
스맵(송경호 선수)- 어렵게 승리를 가져왔는데, 감독과 코치님, 사무국 분들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리고 싶다.
유칼(손우현 선수)- 개인적인 목표가 페이커 선수의 업적을 따라가는 것이었는데, 이제부터 시작되는 것 같아 매우 기분이 좋다. 앞으로 업적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길을 개척한다는 점에서 매우 뜻깊은 우승인 것 같다.
데프트(김혁규 선수)- 지난해 실패를 겪은 이후 스프링, 서머시즌을 우승하는 것이 목표였는데 스프링은 아쉽게 떨어졌지만, 이번 우승으로 롤드컵 우승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좋다.
마타(조세형 선수)- KT의 모든 팀원들이 자랑스럽다. 어떤 분들은 롤드컵 직행을 확정지었기 때문에 우리 팀이 롤드컵에 대한 간절함이 부족할 것이라고 하는데, 진짜 인생을 걸었다고 할 만큼 간절했다. 이를 보여줄 수 있는 결과라 매우 좋다.
Q: (스코어 선수에게) 5세트에 바론을 갈리오가 처치했다. 어떤 상황이었나?
A: 탈리아가 궁도 없고, 점멸도 없었기 때문에 무조건 먹을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갈리오가 바론을 먹는 순간 되는 날이라고
생각했다.(웃음)
Q: (스맵 선수에게) 4세트까지 경기가 잘 안 풀렸는데?
A: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진 것 같았다. 아트록스 연습을 많이 못했는데, 실수가 나오고 좋지 않은 모습이 나와서 오늘 게임 내내 영향을
받았던 것 같다. 하지만 2세트를 이기고부터 팀원이 잘해줘서, 잘 묻어 가자가고 생각했다.
Q: (정제승 코치) 빅토르, 징크스 같은 픽의 배경은 무엇인가?
A: 패치 버전이 고정되다 보니 이전까지 고착화된 챔피언 조합을 카운터 칠 수 있는 픽을 연구했고, 선수들 역시 새로운 조합을 자발적으로
연구해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등장한 챔피언들이다.
Q: (스맵 선수에게) 4세트를 힘들게 역전했다. 언제부터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나?
A: 4세트는 정말 초반부터 매우 힘들었다.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든 것은 한타에서 말파이트를 먼저 포커싱하면 쉽게 이길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을 때였다. 팀원들과 그 부분을 이야기 한 뒤로는 말파이트 포커싱을 잘해가면서 한타를 해서 우세를 점했는데, 그때부터 승리의 확신이
들었던 것 같다.
Q: (데프트 선수에게) 중국 바텀의 위력이 그 어느때 보다 강력하다는 평가다. 이에 대비한 전략이 있는가?
A: 중국 바텀 듀오가 라인전에서 공격적으로 하는 것은 바텀을 키우는 스타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롤드컵에서는 우리 팀 스타일대로 벤 픽에
따라 버텨줄 라인은 버텨주고, 공격적으로 할 라인은 공격적으로 나간다면 바텀이 굳이 나서지 않아도, 운영으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스코어 선수에게) 빨간머리 공약을 걸었다. 롤드컵에서 공약은?
A: 일단 했으니까 당연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웃음) 하지만 롤드컵 공약은 따로 없다.
Q: (마타 선수에게) 자야, 라칸을 꺼내 들었다. 그 배경이 궁금하다
A: 그리핀이 5세트에서 그라가스, 탈리아를 가져 갔을 때 서포터, 정글러임을 확신했다. 때문에 라인전이 강력하면서도 CC가 있는 자야
라칸을 꺼내들었다. 연습을 많이 한 픽이었기 때문에 활용할 수 있었던 것 같다.
Q: (유칼 선수에게) 이번 결승전 내내 라인 관리에 어려움이 많았던 것 같은데?
A: 그리핀 선수들이 4세트까지 아쉽게 살아가는 장면이 많았다. 하늘에서 시험을 내려 주는 듯한 느낌이었다. “여기서 포기하면 진짜 준우승
하겠구나”라고 생각해서 진짜 열심히 경기 했다.
Q: (유칼 선수에게) 롤드컵 첫 출전이다. 만나고 싶은 선수가 있나?
A: 중국 팀의 도인비, 샤오우, 루키 선수와 꼭 붙어 보고 싶다. RNG의 샤오우 선수는 중국 선수이지만 나머지는 한국 선수임에도
LPL에서 평가가 좋기 때문에 꼭 이겨 보고 싶다.
Q: (스코어 선수에게) 이번 결승의 숨은 MVP를 꼽자면?
A: 어려운 질문이다. 이번 우승은 4세트를 이긴 것이 가장 컸다고 생각하는데, 스맵 선수가 말파이트를 노리자는 좋은 아이디어를 내서 이길
수 있어서 굳이 뽑자면 스맵 선수인 듯 하다.
Q: (스맵 선수에게) 현재 중국 LPL의 초 강세다. KT의 중국팀 전적이 매우 뛰어나 이번 롤드컵에 기대감이 높은데, 각오 한마디
부탁한다.
A: 현 상황은 중국팀들이 강세인 것이 맞지만 우리는 롤드컵에 자신감이 차 있는 상태다. 중국 팀들을 꺾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승을 차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