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UEFA 챔피언스 리그로 무장완료. '피파19'
매년 9월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축구 게임, EA의 피파 시리즈의 최신작 '피파19'가 돌아왔다. 매년 다양한 부문에서 발전해온 거듭해온 피파 시리즈답게 이번에도 다양한 부분에서 개선작업이 이뤄졌다.
또한, 이번 작품에서는 경쟁작인 프로 에볼루션 사커(PES, 위닝일레븐)시리즈의 UEFA 라이언스가 종료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UEFA 챔피언스 리그의 라이선스를 확보했다. 꿈의 리그인 UEFA 챔피언스 리그를 확보한 피파는 이를 기반으로 더욱 풍성하고 알찬 다양한 즐길거리를 마련한 모습이다.
먼저, 이번 '피파19'를 통해 챔피언스 리그를 그대로 만나 볼 수 있다. 챔피언스 리그 모드는 지난 피파 18에서 업데이트로 추가된 월드컵 모드와 유사한 방식으로 구성됐다. 게이머는 챔피언스 리그에 진출한 팀 중 하나의 팀을 선택하거나 새로운 팀을 올해 챔피언스 리그 팀 목록에 올려 진행할 수 있다. 응원 팀이 챔피언스 리그 진출에 실패했다고 해도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이 가능하다.
챔피언스 리그 모드를 통한 경기는 일반 친선경기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화면 UI, 경기전 입장 장면 등 기존에 만날 수 없었던 연출을 만나 볼 수 있으며, 중계를 위한 해설진까지 별도로 준비돼 색다른 맛을 전해준다. 특히 이번 시리즈에서는 일반 친선경기에서도 별도의 선택을 통해 챔피언스 리그 결승처럼 게임을 즐길 수 있어, 다소 심심할 수 있는 친선 경기의 재미를 배가시켜준다.
챔피언스 리그의 추가는 피파의 또 다른 모드인 커리어 모드에서도 변화를 불러왔다. 챔피언스 리그와 유로파 리그, 유러피언 슈퍼컵 등이 게임에 녹아들어 있다. UEFA 라이선스를 통한 즐길거리의 추가는 축구 팬에게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여기에 추가 시간에 네번째 교체를 진행할 수 있는 등의 UEFA 규정도 당연히 구현됐다. 모드 자체는 여전히 감독과 선수의 입장에서 즐길 수 있다.
알렉스 헌터의 이야기를 다룬 스토리 모드인 저니 모드도 이번 시리즈에서 챔피언스 리그로 진출한다. 17과 18을 거쳐 기량을 발전시킨 알렉스 헌터는 게임 초반부터 제법 높은 능력치로 등장하며, 기존 작품인 피파18을 즐긴 게이머라면 자신이 직접 육성한 캐릭터의 데이터를 불러와 즐길 수 있다. 아울러 이번 저니 모드에서는 피파 18에서 등장했던 대니 윌리엄스와 알렉스 헌터의 여동생인 킴 헌터가 더욱 비중 있게 등장해 세 명의 주인공이 펼치는 세 가지 이야기도 만나 볼 수 있다.
나만의 드림팀을 만드는 피파 얼티밋 팀도 모드도 새로움을 추가하면서 기존의 재미 요소를 챙겼다. 먼저, 챔피언 에디션 예약 구매자를 대상으로 챔스픽 카드를 이벤트로 지급해 챔피언스 리그의 추가를 기념했다. 또한, 멀티 플레이도 디비전 라이벌 시스템을 통해 비슷한 스킬 레벨을 가진 게이머들이 경쟁을 펼치고 다양한 보상을 얻을 수 있도록 했으며, 일종의 레전드 카드인 새로운 아이콘으로 제라드, 라울, 히바우두 등을 선보였다.
전작인 피파 18부터 도입돼 호평을 받은 모드들은 여전히 건재하다. 일일퀘스트 등 다양한 퀘스트를 해결하며 유명 선수의 임대카드를 획득할 수 있고, 스쿼드 배틀을 통해 짭잘한 보상을 얻어 얼티밋 팀의 팀을 빠르게 맞춰 나갈 수 있다. 여기에 여유가 되면 스쿼드 빌딩 챌린지를 통한 보상도 노려볼 수 있다.
'피파 19'를 즐기는 게이머라면 피파 얼티밋 모드는 꼭 즐겨 볼 것을 추천한다. 멀티플레이나 카드 뽑기 등이 부담된다면 싱글 플레이만 즐겨도 재미는 충분하다. 여담이지만, 피파 19에는 중국의 슈퍼리그가 추가되어, 중국에서 천문학적인 연봉을 받으며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오스카르나 헐크 등도 만나볼 수 있기도 하다.
이 외에도 일반적인 게임 모드에도 변화가 생겨 공이 바닥에 닿지 않고 헤딩이나 발리로 골을 넣어야 인정되는 모드, 페널티 박스 밖에서 골을 넣으면 2점이 주어지는 모드, 오프사이드마저 없는 노룰 모드, 골을 넣으면 선수가 퇴장 당하는 서바이벌 모드 등 다양한 즐길거리를 추가해 게이머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피파 17에서 엔진을 갈아엎고, 피파 18을 통해 조금 더 가다듬은 게임플레이에서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전작에서 주로 사용한 강력한 땅볼 슛의 경우에는 PS4 기준 L1과 R1 그리고 슛 버튼으로 커맨드가 변경됐다. 기존 작품을 즐긴 게이머들은 변화가 반갑지 않을 수 있는데, 이는 새로운 슛 시스템의 추가 때문이다.
게임 내 슛 동작에 타이밍 시스템인 타임드 피니시가 추가됐다. 완벽한 찬스가 아닌 이상 슛 버튼을 두 번 정확하게 눌러 타이밍을 맞춰야 골이 나온다. 적응에 시간이 걸리지만, 타이밍을 맞춰 얻을 수 있는 강점도 있다. 타이밍만 정확하게 맞추면 더욱 멋진 중거리 슛부터 화려한 발리와 정확한 헤딩 슛 등을 만나 볼 수 있다. 반대로 타이밍이 어긋나면 13억 인민을 좌절 시킨 동팡저우의 슛처럼 어처구니없는 수준의 슛을 찬 공격수를 바라보는 자신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공간이나 패스 등 주도권 싸움도 한층 치열하다. 공을 받는 순간 오른쪽 스틱 조절을 통해 다양한 터치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으며, 전반적으로 A.I가 개선되면서 공간인식 능력이 높아졌다. 전방에 자리한 공격수가 상대의 패스를 끊어 역습을 가져가는 등의 상황도 제법 나온다. 여기에 이번 작품의 경우 헤딩 슛이 기존 작품에 비해 잘 들어가는 모습이라, 기존 작품에 비해 득점 루트도 다양하다.
이뿐만이 아니다. 전략 전술 설정의 경우 더욱 세밀한 조정이 가능하며, 게임을 플레이하면서도 공격적인 풀백의 활용이나 오프사이트 트랩과 같은 공격과 수비 전술을 실시간으로 조절할 수 있다. 피파 시리즈가 꾸준히 지적받아온 전략에 따른 팀 플레이의 차이를 해결하고자 노력한 모습이 엿보인다.
이번 '피파 19' 일반적인 플레이의 개선은 물론 UEFA 챔피언스 리그라는 굵직한 콘텐츠의 추가로 완성도와 재미를 모두 잡은 모습이다. 향후 패치 등이 플레이 방향을 가를 수 있지만, 지금은 높은 점수를 줄 만하다. 다만, 매년 이야기하고 있는 것처럼 제발 한국어로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