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 선봉장 장병규 의장, "국감에 왜 두 번 소환되나?"
블루홀의 장병규 의장이 오는 10월 10일부터 진행되는 국정감사(이하 국감)에 두 차례 증인으로 출석을 요구받았다.
장병규 의장은 1996년 '네오위즈'를 공동 설립한 이후 활발한 행보를 이어온 국내 벤처 1세대 중에서도 독보적인 인물로 손꼽힌다.
특히 2007년 블루홀을 설립한 이후 온라인게임 '테라'를 서비스한 것에 이어 산하 개발사인 지노게임즈(현 PUBG/펍지)가 개발한 배틀그라운드가 전세계 이용자 4억 명, 소프트 판매 3천 만장을 넘어서는 등 각종 수치를 갈아치우며 전례 없는 성공을 거둬 다시금 장병규 의장의 리더십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러한 공적을 인정받아 장병규 의장은 2017년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4차산업혁명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아 화제가 되었으며, 최근 2기 위원장 재신임 된다는 소식이 들려오는 등 그 역량을 정치권에서도 인정받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던 것이 사실.
이러한 장병규 의장이 국감 증인으로 출석한다는 소식이 들려와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장병규 의장은 오는 10월 10일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이하 문체위)가 진행하는 국감에 증인으로 신청되었으며, 12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진행하는 국감의 금융감독원 측 증인으로 두 번 출석이 예고되어 있다.
게임 업계의 인물이 국감이 진행되는 동안 증인으로 출석하는 경우는 많으나, 다른 기관에서 주최하는 두 번의 국감 자리에 연이어 증인으로 서는 경우는 매우 이례적인 일로, 이에 대한 게임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먼저 오는 10일 진행되는 문체위 주재의 국감에서 장병규 의장은 이전부터 불법 위·변조 프로그램(핵)과 사설서버 및 환전행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의 게임산업진흥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 한 바른미래당의 이동섭 의원의 증인 요청에 따라 출석하게 된다.
해당 국감에서 장병규 의장은 구글 코리아의 민경환 상무와 함께 많은 논란에 휩싸인 확률형 아이템 및 핵 문제 그리고 게임 산업 플랫폼 간의 불공정 경쟁 등 게임 산업 전반의 산적한 문제에 대한 점검이 진행될 것으로 예측된다.
시장의 이목이 쏠린 것은 바로 12일 국회 정무위원회가 진행하는 국감이다. 해당 국감에서 장병규 의장은 블루홀과 자회사 펍지 간의 TRS(총수익 스와프) 거래와 관련해 금융감독위원회로부터 증인으로 출석을 요구받았다.
이는 지난 6월 블루홀이 밝힌 사업보고서 공시의 일부 내용을 정정한 것에서 비롯됐다. 해당 공시에 따르면 삼성증권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이하 SPC) 삼성스카이제일차(이하 삼성스카이)와 펍지는 밴처 투자자(이하 VC)와 임직원들이 가진 블루홀의 상환전환우선주(이하 RCPS)와 보통주 37만 2,597주를 한 주당 48만원에 해당하는 1,788억 4,700만 원에 사들이는 TRS 계약을 맺었다. 해당 계약은 지난 9월 26일 만기로 종료된 상황이다.
문제는 이 거래가 공개된 이후 회계 법인에서 상법 조항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보고서가 발표됐다는 것. 상법 제 342조 2항에 따르면 ‘자회사에 의한 모회사 주식의 취득을 금지’하고 있는데, 펍지는 블루홀이 지분 100%를 가지고 있는 명백한 자회사다.
이러한 점을 들어 국내 4대 회계 법인 중 하나인 삼정회계법인은 지난 6월 22일 블루홀 사업보고서를 통해 “블루홀 자회사인 펍지가 3개의 상법 조항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회계감사 의견을 내기도 했으며, 이러한 지적에 따라 금융감독원은 해당 거래의 위법 가능성을 조사할 방침을 밝히기도 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에 대해 블루홀 측은 공시를 통해 “외부전문가로부터 사실관계, 판례, 유사한 TRS 거래 등을 고려한 자문을 받은 결과 정상적인 금융거래 계약으로 판단해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혀 문제가 없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하지만 오는 12일 진행되는 정무위원회 국감에서 금융감독원이 장병규 의장을 직접 증인으로 내세운 만큼 해당 사안에 대한 세밀한 조사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대한 정 의장의 발언에 대해 업계의 관심이 쏠려 있는 상황이다.
이번 장병규 의장의 연이은 국감 출석에 대해 블루홀의 한 관계자는 "국감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파악 중이며, 해당 사안에 대한 답변을 드리기 어렵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