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한 전략 장르, 한국 게임은?
삼국지 시리즈와 문명 시리즈 등 턴 기반 전략게임에 이어 '듄2'로 시작돼 '워크래프트2'를 거쳐 '스타크래프트: 브루드워'를 통해 그야말로 정점을 찍은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80년대 후반부터 2000년 대초반까지는 전략 장르의 대 부흥기였다.
국내 게임사들도 다양한 게임을 내놓았다. 전세계 2번째 이자 국내 최초 실시간 전략 시물레이션 게임 '광개토대왕'을 필두로 '쥬라기원시전', '임진록', '거울전쟁', '킹덤언더파이어' 등 많은 명작 게임들이 탄생했다.
이러한 전략 게임을 즐기던 게이머들은 어느덧 30을 훌쩍 넘기는 나이에 들어섰고, 3040세대들은 과거 전략 게임의 향수를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찾고 있다. 모바일 게임 시장의 큰 손으로 등극한 3040세대는 전략 게임에 아낌 없이 투자하고 있다. 실제 26일 구글 플레이 매출순위 기준 30위 내에 10개 작품이 전략 게임일 정도다.
'클래시 오브 클랜'을 이미 오랜 시간 인기를 끌고 있으며, '왕이되는자', '마피아 시티', '총기시대', '로드모바일', '히어로즈 오브 마이트 앤 매직: 에라 오브 카오스', '파이널판타지15: 새로운 제국', '삼국지M', '라스트쉘터', '삼국지대전M' 등이 그 주인공이다. 삼국지부터 게임오브워로 대표되는 모바일 전략까지 다양한 게임들이 즐비하다.
매출 순위에서는 약한 모습을 보이지만 DAU(일일액티브유저) 최강자인 '클래시로얄'까지 합치면 전략게임의 위세는 더욱 당당하다. RPG 장르에 치어 있던 전략 장르가 화려하게 부활한 모습이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아직 이렇다할 국산 전략 게임이 없다는 것이다. '캐리비안의 해적: 전장의 물결', '아이언쓰론' 등이 글로벌 공략에 나섰지만, 국내에서는 인상 깊은 성적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굵직한 전략 게임들의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먼저 출시 전 사전예약으로 200만 명을 모집한 '창세기전: 안타리아의 전쟁'이다. 이 게임은 창세기전 시리즈의 이름 값은 물론 김태곤 상무가 개발을 맡아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김태곤 상무는 '임진록'부터 시작해 '삼국지를 품다', '오션앤엠파이어', 와 같은 전략 게임의 개발해온 인물이다. '영웅의군단' 등 RPG를 개발할 때도 전략적인 재미를 가미해 완성도를 더욱 높였다.
게임은 창세기전 1편과 2편의 스토리를 중심으로 삼았다. 주인공인 G.S와 이올린 등 80여명의 캐릭터가 등장한다. 캐릭터 디자인은 한국 게이머는 물론 해외 게이머도 품을 수 있도록 과감한 모습을 보여줘 추후 글로벌 시장 진출도 기대해볼 만하다.
특히, '창세기전: 안타리아의 전쟁'은 게임의 이름처럼 전쟁의 재미를 살린 전략과 RPG장르의 재미를 모두 살린 것이 특징이다. 게이머들은 창세기전의 고유의 스토리를 즐길 수 있는 메인 스토리 모드나 주요 캐릭터의 서브 스토리도 만나볼 수 있다.
전략 부분에서는 원작에서 인상적으로 등장한 비공정을 활용하고 있다. 비공정 내에 레이더, 연구실, 제련소, 방어갑판, 관제실 등 각종 시설물을 업그레이드 하고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영웅 획득, 장비 제조 및 강화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한다.
그리고 실버에로우와 다크아머의 대립 등 넓은 전장에서 웅장한 대규모 전쟁을 직접 플레이할 수 있으며, 길드에 배정된 자원을 약탈하는 자원 쟁탈전과 각 길드의 영웅덱 경쟁인 길드 카슈미르 대회, 특별한 유적지를 둘러싼 유적 쟁탈전 등 다양한 길드, 전쟁 관련 콘텐츠가 제공된다. 게임은 25일 출시 이후 애플 앱스토어에서 매출 순위 16위를 기록하는 등 빠르게 순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최근 글로벌 게임 시장에 역량을 쏟고 있는 네시삼십삼분(이하 4:33)도 신작 전략 게임을 선보인다. 라타타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매드로켓: 포그 오브 워'가 그 주인공이다. 이 게임은 이용자들이 숨겨진 적의 기지를 찾아 파괴하고 약탈이 불가능한 방어 기지를 만드는 개인간전투(PVP) 기반의 모바일 전략 게임이다.
게임은 마치 '클래시 오브 클랜'과 유사한 느낌이지만,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에서 주로 만날 수 있는 'Fog of War'. 즉 안개 시스템을 더해 차별화를 꾀했다. 전장에 펼쳐진 안개는 완전히 새로운 전략 게임을 즐기는 재미를 전해준다. 전장이 가려져 있기 때문에 매 게임마다 감춰진 불확실성에 맞서 수 많은 분기로 뻗어 나갈 수 있는 전략적인 재미가 있다. 단순히 유닛을 조합해 적을 물리치는 이상의 재미를 전한다.
아울러 방어 전략을 세우는 것도 게임의 핵심 재미다. 자유롭게 열고 닫을 수 있는 타일을 전략 메커니즘은 핵심 재미를 전한다. 100여 개 타일 변형이 가능하며, 방어 시설의 배치, 중요 건물 숨김 등의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 이를 기반으로 때로는 미로 모양의 기지를, 때로는 약탈을 최소화 할 수 있는 형태 등 수비적인 전략도 다양하게 구성할 수 있다.
아울러 게임에는 공중 유닛과 지상 유닛 외에도 지상 건물에 막대한 피해를 입힐 수 있는 강력한 로켓미사일 타입의 무기도 등장해 화끈한 포격을 자랑하며, 길드와 랭킹전 등 다양한 콘텐츠도 마련됐다. 게임은 오는 30일 전 세계 140개국에 출시 예정이다.
지난 2017년 에픽게임즈가 언리얼 엔진을 개발 중인 게임을 선정해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언리얼 데브 그랜트'에 선정된 NX게임즈의 차세대 전략 MMO '프로젝트 EX'도 많은 기대를 품고 있는 작품이다.
'프로젝트 EX'는 언리얼 엔진4를 활용해 높은 품질의 그래픽을 자랑한다. 모바일 전략 MMO장르 중 최고 수준을 자랑하며, 지난 지스타 2017에서 에픽게임즈의 B2B부스에서 공개돼 해와 관계자들의 극찬을 받았다.
게임은 MMO전략 장르의 게임에 수집형 RPG의 요소를 가미한 모습이다. 게이머는 자신만의 왕국을 건설하고 실시간으로 다른 게이머와 대결을 펼칠 수 있다. 탐험과 개발 등의 요소도 마련됐으며, 전략 파트에서는 지형에 따른 시야 제한 요소를 가미해 전략적인 재미를 더욱 살렸다.
여기에 전략 장르가 익숙하지 않은 게이머들을 위해서 수집형 RPG에서 만날 수 있었던 전투 등도 마련했다. 전략 파트에서 사용한 영웅들을 그대로 사용해 육성의 재미까지 느낄 수 있다. 게임은 MMO 전략 장르의 강점을 살려 글로벌 시장에 도전할 예정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중국산 게임들을 필두로 모바일 전략 게임의 시장 영향력이 더욱 커지고 있다"라며, "국내 게임 업체들도 전략 게임 장르에 도전하고 다양한신작을 선보이고 있어 앞으로 성과를 기대할만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