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샤이' 앞세운 인빅터스 게이밍, G2 압살하고 결승전 안착
금일(27일)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 체육관에서 개최된 '2018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2018 롤드컵) 4강전에서 가장 먼저 결승에 진출한 팀은 중국 LPL의 마지막 희망 인빅터스 게이밍(Invictus Gaming / 이하 IG)였다.
승승패패승이라는 극적인 결과로 한국 LCK 1위 KT 롤스터를 꺾고 4강에 진출한 IG와 중국 LPL 최강팀 RNG를 격파하는 대이변을 일으킨 G2 게이밍의 대전이 펼쳐진 이번 4강전은 중국과 유럽 리그팀 간의 대결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수 많은 관람객들이 현장을 찾아 궂은 날씨에도 뜨거운 응원전이 펼쳐졌다.
많은 기대 속에 진행된 1세트. IG는 아칼리, 자르반, 제이스, 루시안, 브라움 등 암살과 자신들이 자신있어 하는 챔피언을 위주로 팀을 구성했으며, G2는 스웨인, 신짜오, 아트록스, 시비르, 알리스타 등 이번 롤드컵에서 가장 큰 사랑을 받은 챔피언으로 팀을 구성했다.
경기는 시작부터 IG가 전라인 주도권을 쥐는 흐름이었다. 현 세계 최고의 미드로 평가받는 '루키'(송의진 선수)가 CS를 무려 2배 가까이 차이를 내며 현 LOL 메타에서 가장 중요한 미드 주도권을 가져 왔으며, 탑, 정글, 바텀 전 라인에서도 IG가 우위를 가져가 G2의 선수들이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한번 기세를 탄 IG는 G2의 탑, 미드, 바텀을 돌려 가며 공략했고, 매섭게 반격에 나선 G2의 공세를 전략적으로 피해가며,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22분경 미드 내각 타워까지 밀린 G2는 23분경 탑 라인에서 벌어진 한타에서 연달아 챔피언들이 잡히는 대패를 당했고, 3분뒤 미드에서 벌어진 한타에서 마저 패배했다. 쌍둥이 타워까지 공략한 IG는 이후 바론을 사냥하며, 승기를 굳혔고, G2의 저항을 지긋히 밟으며, 그대로 경기를 끝냈다. 힘의 차이가 느껴진 1세트였다.
IG의 압승으로 끝난 2경기. G2는 아트록스, 그라가스, 이렐리아 진, 탐켄치 등의 챔피언으로 팀을구성했으며, IG는 제이스, 탈리아, 르블랑, 이즈리얼, 알리스타 픽으로 맞받아 쳤다. 경기는 시작부터 치열했다. 미드에서 지속적인 교전이 벌어져 아트록스가 르블랑에게 첫 킬을 당한 것을 시작으로 탑, 바텀에서 연달아 전투가 벌어지며, 공격 일변도의 LOL 메타의 현주소를 제대로 보여주는 화끈한 교전이 곳곳에서 펼쳐졌다.
이후 전령을 차지한 IG의 공세에 G2가 다시 밀리는 듯 했으나 10분경 벌어진 미드 교전에서 IG의 르블랑, 탈리아가 연달아 잡아내며, 급격히 기운 승부의 추가 다시 팽팽해졌다. 하지만, IG에는 '더 샤이' 강승록 선수가 있었다. 시종일간 탑 라인을 두들 기던 '더 샤이'는 자신을 잡으러 협공하던 '퍽즈'(루카 퍼코비치 선수)를 오히려 잡아내 경기의 분위기를 끌어올렸으며, 이후 한타에서도 엄청난 활약을 이어가며, G2 선수들에게 치명상을 입혔다.
'더 샤이'의 맹공 속에 IG는 전라인에서 G2 챔피언을 두드리며, 서서히 내각 타워로 진격해 갔고, 30분을 채 넘기지 않고, 쌍둥이 타워와 넥서스를 파괴해 그대로 경기를 끝냈다. 1세트는 미드, 2세트는 탑라인이 캐리하는 등 전라인에서 우위를 점한 IG의 압승이었다.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3세트. IG는 두 세트 내내 G2가 활용한 아트록스를 탑으로 사용하고, 리신,르블랑, 카이사, 브라움 등의 조합을 선보였으며, G2는 탑 이렐리아와 카밀, 리산드라, 시비르, 알리스타 등 한타에 위력적인 조합을 내세웠다.
경기는 의외로 G2의 공세로 시작됐다. 바론 라인 부근 정글에서 '닝'(쩐닝 가오 선수)와 '더 샤이'를 연달아 잡아낸 것을 비롯해 미드 갱킹을 통해 루키의 소환사 스펠을 모두 사용하게 하는 등 저돌적인 공격을 보여줬다.
이후 경기 양상도 급박했다. 주도권을 되찾기 위해 연달아 공격하는 IG의 맹공에 G2는 한명이 죽으면 두 명을 더 잡아내는 '살을 주고 뼈를 치는' 공격으로 맞받아쳤고, 현 LOL 메타에서 가장 중요한 미드 라인에서 계속 전투가 벌어져 현장의 분위기를 뜨겁게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하지만 16분경 IG의 미드 타워를 압박하던 G2는 '닝'과 원거리 딜러 '재키러브'(웬보 유 선수)의 기막힌 협공으로 연달아 챔피언이 사망하는 대참사를 겪었으며, 오히려 자신들의 미드 타워가 파괴되는 등 경기는 다시 IG의 흐름으로 흘러가기 시작했다.
이후 서로 킬을 주고받던 두 팀은 21분 용 지역에서 벌어진 한타에서 IG는 더 샤이의 아트록스가 기가 막힌 이니시로 대량 득점에 성공. G2의 창을 점점 무디게 만들기 시작했다. 이 기세를 몰아 24분 '내셔 남작'(바론)을 처치한 IG는 미드부터 그대로 밀고 나가 27분 쌍둥이 타워를 파괴했고, 마지막 결전에 나선 G2를 블루 진영으로 유도해 한타에서도 대승을 거둬 28분 만에 경기를 끝냈다. 탑, 미드, 정글, 바텀 모두 고루 활약을 펼친 IG의 3:0 압승이었다.
4강전에 승리해 가장 먼저 결승에 이름을 올린 IG는 익일 진행되는 '클라우드9'과 '프나틱'의 4강 2차전의 승자와 오는 11월 3일 인천 문학경기장 주 경기장에서 벌어지는 '2018 롤드컵' 결승전을 치르게 된다.
한편, 이번 4강전은 많은 게이머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은 대회인 만큼 볼거리도 풍성했다. 현장에 마련된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LOL 관련 상품이나 아이템을 제공하는 부스가 마련되어 관람객들을 유혹했으며, LOL에 등장하는 캐릭터로 분한 코스프레가 진행돼 관람객들이 연신 핸드폰을 꺼내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