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트아크를 맛깔스럽게 만드는 여러 장치들
최근 게임 업계의 가장 뜨거운 감자는 스마일게이트에서 서비스 중인 로스트아크다. 지난 2011년 지스타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낸 로스트아크는 7년간 1천억 원을 들여 개발한 PC MMORPG로, 지난 11월 7일에 서비스를 시작한 후 이틀 만에 '오버워치'를 누르고 국내 PC방 점유율(14%) 3위로 올라서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중이다.
이러한 로스트아크의 특징 중 하나는 핵앤슬레시 스타일의 전투와 함께 여느 대작 MMORPG 못지않은 방대한 콘텐츠다. 로스트아크에는 상대방과 실력을 겨루는 PvP 이외에도 게이머들과 함께 던전을 돌파하는 '실리안의 지령'과 각 지역의 퀘스트 등을 수행하여 단계별로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는 '증명의 전장' 등 전투, 생활, 수집을 아우르는 수많은 콘텐츠가 존재해 게임을 더욱더 맛깔스럽게 만들어 준다.
로스트아크의 가장 독특한 스타일로 꼽히는 '트라이포드' 시스템이 그 대표적인 예다. 총 12종에 이르는 로스트아크의 클래스(직업)에는 고유의 스킬이 존재하며, '트라이포드' 시스템을 통해 내가 원하는 스타일로 스킬을 육성할 수 있다. '트라이포드'는 전투 스킬이 4, 7, 10레벨을 달성할 때마다 해당 스킬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특성을 총 3단계로 선택하여 강화할 수 있으며, 각 단계마다 스킬의 속성, 공격의 형태, 기능 등을 선택할 수 있어 다양한 액티브 스킬과 함께 스킬의 형태를 직관적으로 조율하고 설정하는 재미를 제공한다.
1단계의 경우 스킬의 위력이 조금 늘어나는 정도이며, 2단계는 스킬의 대미지가 큰 폭으로 증가하는 것은 물론, 각종 상태이상 효과가 추가로 적용되고, 마지막 3단계에서는 스킬 효과가 달라지는 것은 물론, 추가 공격 및 공격력이 대폭 상승하는 그야말로 궁극의 스킬을 보유하게 된다. 이를 통해 게이머는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스킬 조합을 찾아낼 수 있으며, 각 클래스에 최적화된 대미지 포인트를 찾아내는 자유도를 느낄 수 있다.
여기에 스킬 프리셋 기능이 제공되어, 몬스터를 상대하는 파밍, 강력한 공격력이 우선되는 던전 플레이, 치열한 손싸움이 펼쳐지는 PvP 등 다양한 상황에 맞추어 스킬을 배치할 수 있어 편의성을 증대한 것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로스트아크에서는 오랜 시간 레벨을 키우며, 캐릭터 성장에 집중한 게이머의 긴장을 풀어주는 비전투 형 생활형 콘텐츠도 제공된다. 로스트아크의 생활형 콘텐츠는 식물 채집, 벌목, 채광, 수렵, 낚시부터 심지어 과거의 유적을 찾는 고고학에 이르기까지 총 6종에 이를 정도로 매우 다양하다.
이 생활 콘텐츠로 얻은 재료를 사용하여, 독특한 스타일의 장비와 아이템을 제작할 수 있으며, 채집을 할 때 마다 증가하는 생활 포인트를 사용해 더 높은 등급의 채집물을 획득할 수 있다. 이중 식물 채집은 전 맵을 돌아다니면서 희귀 식물을 채집하는 여유를 느낄 수 있으며, 벌목은 다른 게이머와 함께 하면 할수록 추가 보상을 노려 볼 수 있고, 고고학은 대륙 곳곳에 있는 비석을 조사하여 값진 보상을 얻을 수 있다.
이러한 생활형 콘텐츠는 각 도시에 존재하는 생활 도구 상인을 통해 아이템을 구매하면 능력치를 올릴 수 있으며, 도구 랭크는 생활 도구 장착 시 증가하고, 도구의 등급이 높을수록 랭크가 증가한다. 여기에 최대 생활 랭크인 4 랭크까지 생활 콘텐츠의 능력치를 올리면, 고급 채집과 게임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마스터리 스킬'을 획득할 수 있어 게임을 보다 원활하게 플레이할 수 있게 해준다.
많은 이들의 궁금증을 자아낸 호감도 시스템도 빼놓 수 없다. 로스트아크의 도시에는 미니맵에 하트로 표시된 NPC가 존재하며, 대화, 선물, 감정표현, 연주 및 퀘스트를 통해 이들과의 호감도를 올릴 수 있다. 호감도는 각 NPC마다 단계가 다르지만, 신뢰 이후에는 추가 아이템을 받을 수 있으며, 캐릭터의 매력에 따라 호감도를 올릴 수 있는 단계가 결정된다.
어찌 보면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호감도 시스템은 그때 그 시절 즐겼던 그쪽 장르 게임들의 느낌을 묘하게 떠올려 주기도 하며, 무엇보다 각 대륙에서만 수행 가능한 특별한 과제들을 완성하는 ‘모험의 서’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어 엔드 콘텐츠에 다다른 게이머의 도전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시스템이기도 하다.
‘모험의 서’는 게임을 진행하는데 필요한 메인 퀘스트 이외에도 또다른 이야기(일반 퀘스트)와 대륙별로 다양하게 등장하는 몬스터를 처치하면 얻을 수 있는 아이템과 요리 수집, 던전과 필드보스를 처치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채울 수 있는 지역 콘텐츠다.
이 ‘모험의 서’는 게이머의 활약에 따라 아이템이 차등 지급되는데, 모험의 서에 더 많은 활동을 할수록 상위 등급의 아이템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상위권을 노리는 게이머라면 반드시 완료해야 하는 콘텐츠이기도 하다. 때문에 ‘모험의 서’의 한 부분을 차지하는 호감도는 초반부를 넘어선 중반부 이후부터는 존재감이 확연히 높아지며, 이들 NPC의 마음을 얻기 위한 다양한 선물을 모으는 것도 로스트아크의 즐거움 중 하나라고 할 수 있겠다.
기본 8천, 심할 때는 2만 이상은 예사로 넘어가는 로스트아크의 접속 대기열을 기다릴 때 자연스럽게 보게 되는 광경이 바로 광활한 바다를 향해 나아가는 일러스트다. 게임 초반부에는 항해가 게임 플레이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35레벨 이후부터 항해는 로스트아크의 핵심 콘텐츠 중 하나로 자리잡게 된다.
35레벨 ‘갈기파도 항구’에서 진행되는 메인 퀘스트를 수행한 게이머는 자연스럽게 좁은 대륙을 떠나 광활한 바다로 떠날 수 있게 된다. 로스트아크의 바다에는 수 많은 섬과 던전, 숨겨진 보물이 존재하며, 이를 탐험하고, 정복하는 등 전투와 수집으로 이어지는 다양한 모험을 즐길 수 있다.
물론, 바다 곳곳에서는 선박 속도가 느려지는 수초해역, 선박의 내구도가 감소하는 모래 폭풍 해역, 아름다운 세이런의 유혹으로 선박을 제어할 수 없게 만드는 세이렌 해역, 망자가 가득한 것은 물론, 유령 가오리 심지어 유령선이 출몰하는 망자 해역 등 여러 지역이 등장해 게이머의 배를 위협한다.
더욱이 배의 내구도가 0이 되면 배가 난파하여 꼼짝 없이 미아가 되거나 행운의 기운을 지속적으로 관리해주지 않으면 오만 고생을 다해도 쥐꼬리 만한 보상을 얻을 때도 존재하기 때문에 배의 상태와 효과를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여기에 기본으로 주어지는 선박인 에스토크를 비롯해 총 8종에 이르는 선박이 등장해 게이머의 여행 스타일에 따라 선박을 교체할 수 있고, 선박의 강화와 커스터마이징도 만날 수 있는 것은 물론, 특수 기술을 가지고 있는 선원의 레벨 또한 존재해 게이머들의 항해를 돕는다.
이처럼 로스트아크는 박진감 넘치는 액션과 대규모 전투는 물론, 대륙 곳곳을 탐험하는 생활형 콘텐츠와 광활한 바다에서 모험을 펼치는 항해, 대륙 별로 게이머의 활동이 기록되는 ‘모험의 서’, 카드 배틀, 카오스 게이트, 가디언 레이드 등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의 콘텐츠가 게이머들을 기다리고 있다.
과연 방대한 콘텐츠를 선보이며, 이제 첫걸음을 뗀 로스트아크가 앞으로 어떤 흥미로운 콘텐츠를 추가로 선보여 게이머들의 마음을 사로잡을지 앞으로의 모습이 궁금해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