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 2018] 지스타 올해의 키워드는 '글로벌 신작, 스트리머, 다양성'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 2018이 15일 개막식과 함께 4일간의 축제에 돌입했다. 총 2874부스라는 역대 최대 규모의 부스와 해외 게임사의 첫 메인 스폰서, 다양한 신작 발표 등으로 기대를 모았던 지스타 2018 게임쇼는 개최장소인 부산 벡스코를 가득 메우는 인파와 함께 역대급 게임 축제로 발돋움하고 있다.
다양한 화제로 기대감을 모은 올해의 지스타 2018 게임쇼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본지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3가지 키워드를 꼽아봤다.
< 글로벌에 초점을 맞춘 모바일 신작 '융단폭격'>
올해 지스타 2018은 넥슨, 넷마블, 그리고 지난해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로 게임대상을 차지한 블루홀과 펍지주식회사 등 국내 대형 게임사들은 물론, 올해 '포트나이트'를 앞세워 메인 스폰서로 참가하는 에픽게임즈, '소녀전선'과 '붕괴3rd' 등으로 급성장 중인 XD글로벌 등 해외 게임사들이 앞다투어 신작을 내놔 게이머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내로라하는 신작들중에서도 가장 두드러지는 게임은 올해 메인 스폰서인 에픽게임즈의 '포트나이트'다. 부산 전역을 '포트나이트'로 꾸민 듯한 압도적인 마케팅 물량과 함께 영화 '갤럭시 오브 가디언즈'로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크리스 프랫이 나와서 포린이(포트나이트+어린이)를 외치는 광고는 관람객조차 압도하는 수준이다. '포트나이트'는 북미와 유럽 지역에서 '배틀그라운드'를 꺾은 만큼 향후 국내에서 '배틀그라운드'와의 뜨거운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
여기에 대항해 300부스라는 가장 큰 규모로 부스를 구성한 넥슨은 블록버스터급 대작 모바일MMORPG '트라하'를 필두로 14개의 신작을 준비했다. 대부분 국내에서도 이슈를 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으며, 이중 '런닝맨 히어로즈'는 중국과 동남아에서, '마비노기 모바일'은 일본에서의 활약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 '데이브'와 '네개의 탑'은 인디 게임 형태로 전세계에 동시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어 넥슨 글로벌 항해의 첨병이 될 게임으로 손꼽힌다.
여기에 100부스 규모로 참여한 넷마블은 오는 12월 6일에 정식 출시될 예정인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과 함께 '세븐나이츠2', '킹오브파이터즈 올스타', 'A3 스틸 얼라이브' 등을 선보이면서 전방위 글로벌 게임 시장을 노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으며, '소녀전선'에 이어 '에란트', '캐러밴 스토리', '얼티밋 스쿨' 등 다수의 신작을 선보이는 XD글로벌도 지스타 2018에서 인기 부스로 관람객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 스트리머 문화 급성장..게임쇼에도 큰 영향>
이번 지스타 2018에서 두드러지는 것 중 하나는 바로 스트리머(BJ, 인플루언서 포함)들의 대활약이다. 트위치와 아프리카TV의 대형부스 외에도 국내의 유명한 게임향 스트리머들이 지스타 2018에 총동원되면서 갈수록 게임업계에서 스트리머들의 영향력이 강화되고 있음을 입증하고 있다.
먼저 글로벌 유력 동영상 방송 플랫폼인 '트위치'는 페이커, 울프, 룩삼, 약약, 공혁준, 따효니, 한동숙, 레바 (웹툰작가) 등 인기 스트리머들을 총동원하며 지스타2018 부스를 수놓았다. 저스트댄스 경연대회, '포트나이트' 스트리머 배틀, '하스스톤 트위치 스트리머 올스타' 매치, 페이커와 울프의 인터뷰, 레바의 그림과 함께하는 토크쇼 등 관람객들과 소통이 가능한 다양한 이벤트로 꾸며졌다.
아프리카TV 부스에서도 각 게임 종목 별 유명 BJ들이 총출동했다. 게임대상을 받은 BJ킴성태를 비롯하여 BJ보겸, BJ파이, 기뉴다, 악어, 뜨뜨뜨뜨, BJ하얀눈길, 그리고 '스타크래프트'에 이제동, 도재욱 등이 부각됐으며 철권 멸망전, 펍지 멸망전, 리그오브레전드 멸망전 등 4일 내내 게임대회가 준비되어 있다.
300부스를 차지한 넥슨은 선바, 대도서관, 울산큰고래, 테스터훈, 도티, 수연, 우정잉, 겜브링, 선바, 짬타수아, 휴지 등을 총동원했고, 넷마블에서도 보물섬, 더블비, 난닝구크루, 이설, 유준호, 권수현, 강돌스, 송대익 등을 출연시켰다.
여기에 카카오 게임즈는 유병재, 정명훈, 주안코리아, 파이, 맛종욱, 블랙워크, 유규선, 문상훈 등을, 이번 지스타 2018의 메인 스폰서이자 '포트나이트'를 앞세운 에픽게임즈는 악어, 풍월량, 양띵 다주, 우정잉, 서넹, 잉여맨 등 최고의 게임 크리에이터 총 20여 명과 C9, 콩두 허스크, OP게이밍, WGS 등 프로게임단 소속의 선수가 참여하는 '스트리머 브라더스 대난투'로 16일부터 18일까지 메인무대 스테이지를 도배했다.
지스타2018을 둘러본 한 관람객은 "조금 규모가 있는 게임사라고 하면 어김없이 스트리머가 활약하고 있었다. 그야말로 '스트리머들 전성시대'라고 할만하다."라고 말했다.
< 천편일률적인 게임 탈피.. 다양한 장르가 모습을 드러내다>
마지막으로 이번 지스타 2018에서는 천편일률적인 모바일RPG에서 벗어나 실험적이거나 차별화가 된 게임들도 대거 모습을 드러냈다. 이같은 현상은 창업진흥원이나 각 정부 지차체의 게임들, 또 각 교육기관들이 게임들의 부스 비중이 높아지면서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다양성 측면을 강화했다는 점에서 관람객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먼저 창업진흥원은 B2C에 대형 부스를 열고 자사가 관리하는 40개의 유망 스타트업 게임사들의 게임을 전시했다. PC와 모바일, VR이라는 3가지 테마로 분야를 나누었고, 연애 시뮬레이션, 디펜스, 퍼즐, 슈팅, FPS(1인칭 슈팅) 게임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들을 선보였는데, 팽이를 돌려서 서로 겨룬다거나 해외의 유명 만화 캐릭터들이 총 출동하여 기지 선점을 위해 싸우는 등 색다른 게임들이 가득해 기존의 대형 판타지 모바일RPG에 지친 게이머들로부터 환영을 받았다.
부산, 광주 등의 지자체들이 대거 B2B 부스에 각자 자신의 지역에서 육성중인 개발사들의 게임들을 전시했고, 경기콘텐츠진흥원과 한국콘텐츠진흥원, 서울산업진흥원 등 에서도 자사가 육성중인 우수 인디 게임들을 대거 소개했다. 때문에 네이버 웹툰 IP '신도림'을 바탕으로 호쾌한 액션이 돋보이는 모바일RPG '신도림'이나 VR을 생활 체육과 접목시킨 앱노리, 그리고 스마트폰 패드를 기울여 가상의 축구를 하는 게임 등 개성적인 게임들이 B2B 공간을 가득 메웠다.
이외에도 다양한 게임물품과 굿즈들을 구입할 수 있었던 것도 이번 지스타 2018의 특이점이다. 마이크로닉스는 자사의 부스에서 '스타워즈' 굿즈 등 다양한 제품을 2개 5천원 씩에 판매했으며, 엔젤게임즈도 별도의 게임굿즈샵을 오픈해 관람객들을 유혹했다. 이엠텍 처럼 PC 부품을 판매하는 부스도 여러 개 찾아볼 수 있었고, X.D글로벌에서도 벡스코 야외 전시장에 '소녀전선'이나 '벽람항로' 같은 자사의 인기 게임 굿즈를 판매하는 전용샵을 두어 많은 관람객들로부터 사랑을 받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지스타 2018은 넥슨과 넷마블, 에픽게임즈 같은 대형 게임사들의 부스 외에도 다양한 중소 인디게임들을 풍부하게 즐겨볼 수 있었다."라며 "최근 게임업계에 부익부 빈익빈이 심해지고 있는데, 각 지자체나 정부기관들이 중소회사들의 육성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다."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