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 불승인, 11개 수정 조치. 중국 게임 규제 소식 국내 증시 강타
사드 사태로 촉발된 한한령으로 인해 한국 게임 판호를 내주지 않고 있는 중국에서 또 다른 규제 소식이 발표돼 한국 게임사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3월부터 외국 게임 판호 뿐만 아니라 중국 내자 판호도 발급이 중단된 상태이며, 텐센트의 왕자영요 등 모바일 게임의 실명인증제도 도입되는 등 규제의 강도가 갈수록 더 심해지고 있어, 세계 최대 게임 시장으로 성장한 중국 진출을 노리던 한국 게임사들에게 먹구름이 더욱 짙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국영 방송사 CCTV와 신화통신이 지난 7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중국에서 새로 설립된 온라인 게임윤리위원회에서 최근 20개 온라인 게임을 심의해 9개는 승인 불가를, 11개 게임은 수정 조치를 요구했다고 한다.
온라인게임윤리위원회는 새롭게 판호 업무를 맡게 된 중앙선전부 산하에 설립된 기관으로, 관련 기관과 대학, 언론 매체 등으로 구성됐으며, 사회적인 논란을 일으킬 수 있는 온라인 게임의 감시, 규제를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플랫폼에 따라 온라인 게임과 모바일 게임, 콘솔 게임 등으로 구분하고 있는 한국과 달리, 중국에서는 네트워크 플레이를 지원하는 모든 게임을 온라인 게임으로 분류한다.
이번 보도에서는 구체적인 명단이 공개되지 않아, 기존에 서비스되던 게임 대상인지, 새롭게 판호 심의를 넣은 게임 대상인지 확실치 않은 상황이긴 하나, 올해 중국 정부가 계속 규제의 강도를 높여가고 있는 상황인 만큼, 기존 서비스 게임에 대한 규제라는 의견에 더 무게가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근시일 내에 판호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이번 규제 발표로 인해 판호 발급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소식 때문에 중국 게임 시장 의존도가 높은 국내 상장사들의 주가가 직격탄을 맞았다. 웹젠, 위메이드 등 중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게임사들의 주가가 8% 이상 하락했으며, 중국 진출 기대감이 높은 넷마블, 펄어비스 등도 6% 이상 하락한 상태다. 중국 판호가 2년 가까이 막혀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이미 중국 리스크가 주가에 어느 정도 반영되어 있는 상태이긴 하나, 새롭게 진출하는 게임 뿐만 아니라 기존 서비스 게임까지 규제 대상이 된 것이 확실시 되면 사태가 더욱 확산될 수도 있다. 중국 온라인 게임 규제 사태가 언제까지, 그리고 얼마나 더 확대될 것인지 결과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