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민 기자의 '주간 모바일게임의 맥(脈)' 마음대로 시상식
연말에는 각종 미디어를 통해 시상식이 진행된다. 그래서 준비했다. 기자 마음대로 진행하는 시상식이다. 그다지 명예롭지 않고, 유명 시상식처럼 상패를 전달 수도 없지만, 이를 통해 올해 모바일게임 시장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기자의 주관적인 시선이 매우 많이 포함 되었으니 주의를 바란다.
따라올 테면 따라와 봐 상 – '리니지M'
'따라올 테면 따라와 봐'라는 ADSL 광고의 카피가 유행이던 1999년. 당시에도 인기 절정이던 '리니지'를 모바일에 최적화하고 재해석한 '리니지M'이 따라올 테면 따라와 봐 상을 수상했다. '리니지M'은 올해 최고의 자리에서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아마 내년에도 국내 구글 플레이 매출 1위의 주인공은 '리니지M'일 가능성이 크다. 따라갈 수 있는 게임이 등장할 수 있을까? 이를 지켜보는 것이 내년 시장의 주요 포인트가 될 것이다.
5년째 출근 중, 장기근속 상 – '모두의마블'
모바일게임 차트에서 5년이 넘게 살아남아 있는 '모두의마블'이 장기근속상을 수상했다. 같은 넷마블의 '세븐나이츠'와 치열한 대결을 펼쳤으나, 최근 순위가 더욱 높아 '모두의마블'을 선정했다. 2013년 출시 이후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 매출 상위권을 꾸준히 지키고 있으며, 해외 성적도 뛰어나다. 최근에는 5,000만 원 상당의 상금이 걸린 대회까지 성황리에 마쳤다. 만약 일본 시장이었다면 아마 '퍼즐앤드래곤'에 6년 째 출근 중 상을 시상했을 것이다.
올해의 신입 사원 상 – '에픽세븐'
올해의 신입 사원 상에는 '에픽세븐'이다. 쟁쟁한 MMORPG 신입 사원들이 대거 등장했지만, 수집형 RPG로 위력을 보여줬기 때문에 선정했다. 모두가 YES라고 말할 때 NO를 외친 느낌이다. 최근에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스마일게이트가 온라인에서 '로스트아크'로 위력을 발휘했다면, 모바일에선 단연 '에픽세븐'이다.
베스트 드레서 상 – '검은사막 모바일'
그래픽이 가장 뛰어난 게임에 주고 싶은 베스트드레서 상은 검은사막 모바일이 수상했다. 올해는 언리얼 엔진4를 활용한 다양한 게임들이 출시되며 게이머들의 눈을 즐겁게 만들었다.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 그래픽 자체가 한 단계 올라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검은사막 모바일은 자체 엔진으로 최상위 그래픽을 구현해 게이머들에게 선보였다. 세계적인 엔진을 사용해 등장한 게임들과 비교해도 전혀 부족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매출과 인기는 별도 상 –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프렌즈 레이싱'
국내 매출 순위와 게임의 실제 인기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매출 순위는 다소 낮아도 더 많은 게이머가 즐기는 게임이 있다. 이와 관련 '배틀그라운드 모바일'과 '프렌즈 레이싱'이 공동 수상했다.
올해 5월 등장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비즈니스 모델이 여타 게임에 비해 약할 수밖에 없지만, 많은 이용자를 바탕으로 제법 준수한 성적을 내고 있다. 펍지는 이 게임 하나로 11월 MAU 5위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함께 공동 수상한 프렌즈레이싱의 경우에도 많은 이용자를 끌어 들이고 있다. 국민 캐릭터로 자리잡은 프렌즈 캐릭터의 IP를 활용한 게임이 국민게임에도 도전하는 모습이다.
월초의 패왕 상 – '피망포커: 카지노 로얄'
월초의 패왕이라면 단연 '피망포커: 카지노 로얄'이다. 매주 게임 순위를 정리하는 입장에서 '피망포커: 카지노 로얄'이 상위권에 올라온 것을 보고 월 초가 왔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MCU 개봉만 기다려요 상 – '마블 퓨처파이트'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신작이 개봉하면 기가 막히게 매출 순위가 치고 올라오는 게임이다. 순위가 올라온다 싶으면, 마블 영화가 개봉한 것이니 극장으로 달려가자. '피망포커: 카지노 로얄'처럼 월급날만큼이나 정확하다.
입 안 벌려도 인기 상 – '브롤스타즈'
남자 캐릭터가 입을 벌리고 있는 아이콘으로 무장하면 성공하는 북미 시장. 대표적으로 슈퍼셀의 '클래시 오브 클랜', '클래시로얄'이 있다. 하지만, 슈퍼셀의 신작 '브롤스타즈'는 남자 캐릭터가 입을 벌리고 있지 않음에도 인기다. 팀 단위 슈팅 게임의 재미로 전 세계 게이머를 사로잡은 모양이다. 탑뷰 형식으로 전장의 상황을 쉽게 살펴볼 수 있으며 조작이 간단한 것이 장점이다.
왜 매출 순위가 높은지 이해가 안 되는 상 – '왕이되는자'
기자의 게이머력이 낮기 때문일까? 도대체 매출 순위 상위 상위권에서 꾸준히 자리하고 있는 이유를 찾을 수가 없다. 이해를 위해서 제법 플레이를 해봤음에도 이해할 수 없다. 최근에는 비슷한 게임도 늘어난 모양이다. 자매품으로 '황제라 칭하라'가 있다.
광고랑 게임이랑 달라요 상 – '왕이되는자', '신명' 등
게임물관리 위원회가 광고를 차단하고 직권으로 등급분류 재조치를 시행한 '왕이되는자'가 2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아울러 '신명'의 경우 유튜브 광고를 통해 게임과 전혀 상관 없는 다른 게임 스크린샷을 사용해 광고를 진행했을 정도다. 다른 게임 스크린샷을 들고 왔으니 게임이랑 당연히 다를 수 밖에 없다. '신명' 외에도 다수의 중국 게임이 자리하고 있다.
올해의 신데렐라 상 – 없음.
모바일게임 시장에는 그해의 신데렐라가 등장하기 마련이다. 지난해 신데렐라로는 올해 상장까지 성공한 '킹스레이드'의 개발사 '베스파'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올해는? 중국 게임 말고 기억에 남는 것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