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찬가는 울려 퍼질 수 있을까? '앤썸'

바이오웨어와 EA가 선사하는 새로운 세계에서의 모험 '앤썸'이 모습을 드러냈다. '앤썸'은 EA가 지난 e3 2017에서 처음 공개했고, 게이머들의 기대를 모아온 작품이다. 마치 '아이언맨' 같은 슈트를 입고 전장을 자유롭게 비행하고 전투를 치르는 영상미가 게이머를 사로잡았다. 매스이펙트로 유명한 바이오웨어가 개발을 맡으며 게이머들의 기대치는 더욱 높아졌다.

앤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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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도 꾸준히 '앤썸'의 기대치를 높여왔다. 최근에는 디스트릭트 9, 엘리시움, 채피의 감독인 닐 블롬캠프(Neill Blomkamp)가 제작한 라이브 액션 영상 'Conviction'을 공개하기도 했다. 블롬캠프 감독은 게임이 시작되기 10년 전 배경이라는 설정 및 자신만의 스토리와 함께 '앤썸'의 방대한 세계를 담아내며 호평을 받았다.

그리고 지난 15일 '앤썸'은 22일 정식 발매에 앞서 오리진 액세스 프리미어 멤버를 대상으로 게임을 조기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정식 출시보다 조금 먼저 만나본 '앤썸'은 게임의 제목처럼 '찬가'가 울려 퍼질 수 있을 정도로 매력적인 게임인가에 대한 의문이 들게 했다. (이하 리뷰는 PC버전 기준입니다.)

'앤썸'은 닐 블롬캠프 감독이 멋진 영상을 만들어 낸 것처럼 세계관 설정이 제법 매력적이다. 신들이 미완성으로 남겨둔 세계에서 어둠의 무리가 전 인류를 위협한다. 이 악당들과 그들이 탐내는 고대 기술 사이를 유일하게 가로막는 것은 '아이언맨' 같은 슈트인 '자벨린 엑소 슈트'을 입고맞서 싸우는 '프리랜서즈'다. 게이머도 한 명의 '프리랜서'가 되어 이야기의 중심에 선다.

프로스트바이트 엔진을 활용한 그래픽도 최적화 여부와 별개로 뛰어나다. PC버전의 경우 상당한 수준의 광원효과를 자랑하며, 탁 트인 공간, 물 속, 동굴 속 등 다양한 환경이 전하는 모습이 매력적이다.

앤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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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멋진 외형을 자랑하는 '자벨린 엑소 슈트'를 착용하고 하늘을 날아다니는 광경은 보는 것만으로도 게이머들을 사로잡기 충분하다. 지난해 등장한 PS4 독점 게임인 '마블 스파이더맨' 이후로 맵에서 이동이 이렇게 즐거운 게임을 처음이었다.

게임의 핵심은 '자벨린 엑소 슈트(이하 자벨린)'를 타고 다양한 미션을 해결하고, 아이템을 확보하는 것이다. 쉽게 말해 아이템 파밍 게임이다.

앤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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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에는 현재 4종의 '자벨린' 마련됐다. 콜로서스 자벨린은 강력한 방어력을 갖춘 병기다. 기존 게임들의 탱커와 유사하다고 보면 된다. 인터셉터 자벨린은 자벨린 중 가장 빠르며, 근접 전투에 유리하다. 신속하게 치고 빠지는 플레이가 강점이다.

레인저 자벨린은 밸런스형 슈트로, 어떤 플레이도 무난하다. 근접 및 원거리 전투를 모두 수행할 수 있다. 스톰 자벨린은 남들보다 우월한 호버링 능력을 사용해 공중에서 얼음, 불, 전기 공격을 펼칠 수 있으나 방어력이 남들보다 떨어진다.

게이머는 결과적으론 4가지 자벨린을 모두 즐길 수 있다. 2레벨을 달성하면 자신과 처음을 함께할 자벨린을 골라야 하며, 8, 16, 26 레벨에 추가로 고르면 된다. 처음 고른 자벨린이 마음에 들지 않아도 조금만 게임을 즐기면 다른 자벨린의 획득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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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템 파밍을 위해서는 크게 미션, 프리 플레이, 스트롱 홀드로 구분되는 즐길거리를 즐기면 된다. 메인 미션을 통해 스토리를 파악할 수 있고, 프리 플레이는 자유롭게 맵 곳곳을 누비며 게이머의 플레이 정도에 따라 숨겨진 도전에도 나설 수 있다. 스트롱 홀드는 일종의 레이드 던전으로 일반 몬스터마저 매우 강력해 파티를 구성한 4인이 똘똘 뭉쳐 힘을 합쳐야 한다. 어려운 만큼 보상도 뛰어나다.

게임의 기본이 되는 전투는 상당히 매력적이다. 가장 좋은 점수를 주고 싶은 부분은 콘셉트에 맞게 게이머가 원할 때 하늘을 날아다니며 적을 공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동류 게임에서는 쉽게 느낄 수 없는 '앤썸'만의 무기다.

또한, 원소 공격을 통해 적을 얼리거나 태우고, 콤보가 발동되는 스킬을 활용해 강력한 콤보 스킬을 넣을 수 있다. 콤보 공격을 파티 단위로도 넓힐 수 있어 조합이 주는 재미가 있다. 또한, 각 자벨린이 특징이 달라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하므로 MMORPG의 역할 플레이가 주는 재미까지 느낄 수 있는 것이 '앤썸'의 강점이다. 그저 총을 쏘는 것이 아니라, 스킬을 적재 적소에 활용하고, 콤보 공격을 어떻게 이어갈지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재미가 살아있다.

앤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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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설명한 것처럼 '앤썸'은 매력적으로 비춰질 수 있는 요소를 갖췄지만, 문제도 많다.

일단 가장 큰 문제는 게임 내 로딩이 길다. NVMe SSD도 소용없다. 게다가 미션 지역에서 채집 등 조금만 딴짓을 하면 같은 파티원이 있는 곳으로 가야 한다는 알림이 수도 없이 괴롭힌다. 열심히 파티원에게 다가가면, 감소하고 있던 알림 시간 때문에 긴 로딩 시간을 거쳐 자동으로 파티원 근처로 가는 경우도 많다.

또한, 현재 게임 내 버그가 너무 많다. 사운드가 갑자기 나오지 않고, 보스가 등장하지 않는다. 미션이 진행되지 않는 경우도 허다하다. 한국어 키보드의 경우 한영 키를 누르면 화면이 창 모드가 됐다가 전체화면이 됐다가 요동치는 장면도 볼 수 있다. 아직 정식 출시가 이뤄지지 않은 게임이기에 간단한 문제들은 추후 수정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앤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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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자 편의 장치도 문제다. 퀘스트를 받거나 완료하기 위해서는 요새 안에서 답답하게 걸어 다녀야 한다. 전장에서는 이동이 재미있는 게임이었는데, 요새 안에서 이동할 때는 세상에서 이동이 가장 재미없는 게임이 되어버린다. 요새 곳곳에 숨겨진 다양한 이야기 전달 요소들을 수집하고 즐길 수 있도록 만든 것이라 보이는데, 적어도 간단한 UI 만으로 해결이 가능하도록 만들어 게이머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지 않았을까 싶다.

아울러 아이템 파밍이 핵심인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아이템을 바로 확인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미션 등에서 전장에서는 인벤토리 확인이 안 된다. 미션 등을 진행하며 아이템을 획득하면 다음 미션에나 착용하고 나올 수 있다. 심지어 아이템 착용도 매번 제련소에 들어가 착용해야 한다. 미션 이후 매번 제련소에 들어가 아이템을 하나하나 설정하는 것이 재미있는 게이머가 몇이나 될까? 아울러 등장하는 아이템 자체도 많지 않다.

이 외에도 유사 장르 게임의 경우 매번 지적받는 타격감 문제와 직역에 가까운 번역도 아쉽다. 여기에 현재는 즐길 거리도 적다. 핵심 콘텐츠 중 하나인 스트롱 홀드가 3개에 불과할 정도이니 말이다. 그냥 난이도 별로 반복하라는 이야기다.

앤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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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썸'은 뼈대는 충분히 매력적이나 주변을 감싸고 있는 것들이 아직 완성되지 않은 느낌이다. 유비소프트의 '더 디비전'이 출시 초반 좋지 못한 평가를 받았으나, 1년 이상 서비스를 이어가며 평가가 바뀐 것처럼 길고 대대적인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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