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만 KeSPA 회장 "글로벌 e스포츠 시장에서 한국 영향력 높일 것"
지난해 12월 17일 e스포츠 업계에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바로 한국 e스포츠 협회(KeSPA )의 임시총회를 통해 신임 협회장으로 김영만 회장이 선출된 것.
김영만 한국 e스포츠 협회 신임 협회장은 지난 2000년부터 약 5년간 협회의 전신인 '21세기프로게임협회'에서 초대 회장을 맡은 바 있으며, 지난 7월부터 한빛소프트 부회장으로 활동한 경력을 보유하여 업계인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특히, 김영만 협회장은 3년의 임기 동안 e스포츠가 전 세계가 주목하는 정식 스포츠로 발전하는 중대한 시점에서 협회의 새 구심점이 되어 협회 정상화에 힘을 쏟겠다는 각오를 전해 기대를 모았던 것이 사실.
서울 상암동 에스플렉스 센터에 위치한 e스포츠 협회 사무실에서 직접 만난 김영만 회장은 취임 이후 100일이 지난 지금 e스포츠의 근본적인 고민을 이어가고 있으며, 각계각층의 다양한 인사를 만나며 한국 e스포츠가 가야 할 방향성에 대해 심도 깊은 방안을 준비 중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e스포츠를 잘 만들면 누구에게 도움이 되는가, 협회는 e스포츠를 활성화하는데 어떠한 역할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을 많이 하고 있는 중입니다. 오랜 시간 규칙과 시스템을 쌓아온 전통 스포츠와 달리 e스포츠는 수명의 한계가 분명한 게임을 활용하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긴 호흡으로 오랫동안 유지될 수 없는 한계도 있어 더욱 생각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김영만 협회장은 한국이 e스포츠 종주국이라고 여겨졌지만, 이제는 종주국이라 불릴 만큼 앞서 나갈 수 없는 제약 상황들도 많아 어려운 것도 현실이며, 2019년 한 해는 "과연 협회는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 것인가", "어떠한 역할을 해야 하는가"와 같은 근본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김 협회장은 2019년 협회는 선수 등록제 시행과 대한체육회 가맹 그리고 협회 아카데미 사업 등을 주요 사업으로 선정하고, 이 세 가지 사업은 반드시 2019년에 추진해야할 사업이라고 생각하며 이에 대한 방향설정을 정리해 이번 3월 총회에서도 모두 승인을 받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먼저 지난 2000년도 스타 리그 시절 잠시 논의되었다 이제는 유명무실해진 선수 등록제의 경우 시스템을 다시 재정비해 국제 e스포츠 대회 출전 및 선수의 커리어를 공식적으로 인정해 프로선수들 뿐만 아니라 아마추어 선수들까지 모두 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선수등록제도는 모든 스포츠 기구의 가장 기본적인 제도로, 종목별로 다른 선수등록의 과정이 필요하며 선수들이 등록했을 때 어떠한 혜택을 가져갈 수 있는가에 대해 고민하고 이를 개선해 나갈 것이며 협회 등록선수들을 중심으로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특히, 프로선수들 뿐만 아니라 아마추어 선수들까지 모두 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가는 것이 선수 등록제의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아울러 국가대표 선발, 세제 혜택, 프로팀 입단 등이 협회 등록선수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체계를 만들고 등록선수에게는 은퇴 후 진로 지원 등 이 진행될 예정이며, 선수등록, 선수데이터 취합 등 가치화할 수 있는 자산들의 아카이브 정립을 통해 앞으로 협회만의 자산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김 협회장은 강조했다.
지난해 아시안게임 출전 등의 이슈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던 e스포츠협회의 대한체육회 가맹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김 협회장은 우선적으로 2019년 내에 대한체육회 가맹을 위한 기준 충족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현재 대전, 경남, 부산, 전남 4개 시도의 가맹이 완료되어 대한체육회 인정단체 가맹 기준(3개 시도체육회 가맹)을 충족하여 빠르면 올해 상반기 중에 대한체육회 가맹 신청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현 4개 시도 외에도 광주, 강원 등 추가적인 설립 의지가 있는 지자체들이 있어 앞으로 9개 시도체육회 가맹을 서둘러 대한체육회 준회원 지위 획득을 하는 것이 내년도 목표가 될 것이라고 말해 향후 연맹 가입의 전망에 청신호가 켜진 상태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협회 아카데미 사업의 경우 e스포츠 전문 선수를 양성하는 민간 기업과 발맞추어 협회는 e스포츠 전반에 필요한 산업 인력 양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협회 아케데미 사업을 통해 선수 외 심판, 지도자, 방송인력 등 e스포츠 전문가 양성을 위한 전문적인 교육 커리큘럼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e스포츠 시장의 확대에 대한 협회의 계획과 입장도 확인할 수 있었다. 김 협회장은 e스포츠에 관심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많아 멕시코, 필리핀,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동남아 국가 등지에서 e스포츠 종주국으로 알려진 한국에 e스포츠 사업에 대한 자문을 요청할 정도라고 말했다. 특히, 멕시코의 경우 올림픽 위원장이 e스포츠 협회장으로 한국인을 임명하고, 경기장을 만드는 예산도 지원할 만큼 e스포츠에 대한 해외의 관심이 높아 이를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아시안게임의 e스포츠 시범 종목 선정으로 글로벌 e스포츠 국가 대항전의 중요성이 높아진 만큼 협회는 동아시아 이사국(EB Member) 위치에 있는 아시아연맹(AESF)과 교류를 통해 , 향후 아시안게임의 e스포츠 세부종목 선정과정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김 협회장은 국산 e스포츠 종목의 아시안게임 종목화 등에 한국 e스포츠 협회가 역할을 해나가는 방안을 고민 중이며, 아시아 회원국들과 국제교류를 확대함으로써 우호적인 관계 형성을 통해 글로벌 스포츠 외교력을 높여 나갈 예정이라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현재 협회는 군과 관련해서 모 지방단체와 함께 '군장병 e스포츠 대회'를 추진하는 등 한국 e스포츠 역할 증대를 위해 나서는 중이며, 아마추어와 프로 그리고 국제 리그 등 전반적인 e스포츠 산업의 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