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딴지곰 겜덕연구소] 게임 속 세상은 요지경~ 요괴가 가득한 게임들 특집!
**(해당 기사는 지난 2018년 11월 22일 네이버 포스트 게임동아 꿀딴지곰 겜덕연구소를 통해서 먼저 소개된 기사입니다.)****
안녕하세요! [꿀딴지곰 겜덕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조기자입니다.
이번에도 지식인에서 고전게임 전문 답변가로 활동하고 계신 꿀딴지곰님을 모셨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주인공 캐릭터를 괴롭히는 못된 요괴들이
가득 등장하는! 요괴들이 판치는 레트로 게임들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요괴는 늘 우리 주변을 맴돌고 있다]
조기자 : 요괴.. 요괴. 어렸을 때부터 요괴는 참 흥미로운 소재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전설이나 민담에 나오는 가상의 생물이며 인간 주위를 맴도는 괴이한 귀신이라고도 할 수 있죠. 게임에 등장하는 소재로는 딱 안성맞춤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꿀딴지곰 : 그렇습니다. 국어사전을 보면 요괴는 1. 요사스러운 귀신. 2. 요사스럽고 괴이함. 이라고 표현되어 있습니다. 그런 요사스러운 귀신은 아주 옛날부터 사람들의 주요 이야기거리 이기도 했고 때로는 두려움을 주거나 웃음을 주는 요소였죠.
또 능력이나 특징도 다양하지요. 애기 목소리로 사람들을 꾀어낸다거나 첫 닭이 울면 사라진다거나.. 그렇게 흥미를 주는 요소였기에 오랜 기간 사람들의 입을 통해 긴 생명력을 이어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조기자 : 어렸을때 요괴 백과 대사전 이런 것들을 보면서 많은 흥미를 느끼곤 했었어요. 당시에 즐기던 MSX나 패미콤 등 게임기에도 요괴가 등장하는 게임들이 많아서 개인적으로도 굉장히 친숙했던 것 같습니다. 친구들하고 어떤 요괴가 더 좋다 논하면서 놀았던 것 같아요.
꿀딴지곰 : ㅋㅋ 저희 세대에 게임이나 만화, 소설을 좋아하는 분들은 요괴가 낯설지 않겠죠. 오늘도 다양한 요괴가 등장하는 게임들을 살펴볼 건데, 보시면 ‘아 이런 게임이 있었지~’ 하시는 게 있을 겁니다.
[요괴들이 판치는 레트로 게임에 대해 살펴보자]
조기자 : 당장 저도 요괴라고하니 떠오르는 게임들이 몇 가지가 있네요. 막 8비트 BGM이 떠오르기도 하고요 (-_); 교수님께서는 오늘 어떤 게임부터 소개를 해주실 예정이신가요?
꿀딴지곰 : 흐흐 사실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요, 사실 오늘은 가급적 서양 쪽 말고 동양 쪽 게임 위주로 소개를 해야할 것 같습니다. 서양쪽까지 하면 꽤나 성향이 다른 귀신 얘기까지도 해야하는데다 글이 너무 길어질 것 같은 지라.. 비교적 공감대가 형성된 동양 쪽 요괴들 위주로 정리하면 괜찮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역시나 순서는 제 맘대로~ 하겠습니다.
- 요괴의성 탈출게임 (보드게임) -
(요괴의성 탈출 게임 / 랩틱님 제공)
(요괴의성 탈출 게임 / 랩틱님 사진 제공)
(절대 이길 수 없는 대마왕의 위엄 / 랩틱님 사진 제공)
꿀딴지곰 : 자아 첫 번째 요괴 게임은 전자 게임이 아니라 보드 게임으로 소개해드리게 되었습니다. '대마왕 요괴의성 탈출' 게임! 보드 게임 형태로 저희들 어렸을 때 문방구에서 팔던 게임이죠. 너무나도 강력해 보였던 눈 3개의 해골 모양 대마왕! 그래서 이 게임을 기억하시는 분들이 꽤 많으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조기자 : 아 저도 강렬하게 기억하고 있는 게임입니다. 보드 게임 가운데에 거대한 대마왕의 모습.. 어렸을때 친척 여자애가 너무 무섭다고 안 한다고 피했던 기억이 나는군요. 주사위를 굴려서 목적지까지 진행하고, 각종 조건에 맞춰서 피해를 입거나 앞으로 진행하지 못하는 등 기본적인 형태는 다른 보드게임과 다를 것이 없지만, 일단 요괴라는 특별한 컨셉과 다양한 진행루트, 그리고 주사위를 던져서 진행하는 공격 방식 등이 차별화 포인트로 기억에 남았습니다.
꿀딴지곰 : 저도 친척형들과 이 대마왕 요괴의성 탈출 게임 많이 했었어요. 그때는 그저 재미로 했었는데 자세히 보니 일본 요괴 텐구와 서양 요괴 드라큐라와 프랑켄슈타인 등 각국 요괴가 다 있는 형태였지요. 그나저나 왜 어렸을때 이런 보드 게임을 그대로 두지 못하고 다 버려버렸을까요. ㅠ_ㅠ 지금도 남겨놨다면 아주 값진 보물이 되었을텐데.. 사진을 제공해주신 랩틱님께 여쭤보니 이 보드 게임도 다음의 '졸리 매니아' 카페에서 복각한 적이 있다고 합니다.
지금이라도 누군가 복각해주면 구입하고 싶은데.. 아마 안되겠죠 ㅠ_ㅠ
조기자 : 그러게 말이죠. 저도 하나 꼭 가지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 게임에 대한 더 자세한 사항은 아래 랩틱님 블로그를 참조하세요.
랩틱님 블로그 : https://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laptick&logNo=10186735368&proxyReferer=https%3A%2F%2Fwww.google.co.kr%2F
- 머털도사 백팔요괴편 (PC) -
꿀딴지곰 : 적어도 지금 30대이신 분들 중에 머털도사 하면 거의 모르시는 분들은 없을 겁니다. 매년 추석이나 설 등 명절 때 꼭 틀어주던 명작 애니메이션이기 때문이죠. 원래는 이두호 화백이 연재하던 소년지 만화인데, 이 만화를 1998년에 오렌지소프트에서 명작 PC RPG로 탈바꿈 시켰습니다. 제목처럼 '머털도사'가 백팔요괴를 잡으러 가는 게임인데, 백팔요괴니까 당연히 요괴가 등장하는 게임이겠지요?
당시에 '날아라 슈퍼보드 -환상서유기-'가 같이 발매되었는데, 이 두 게임이야말로 한국의 고유 IP와 한국 고유 기술로 만들어진 명작이라고 할만합니다. 게임은 레벨을 올리고 동료들을 모으고 점점 강해져서 결국 스토리를 끝내는 전형적인 RPG의 패턴을 가져가고 있는데요, 98년도 기준으로 보자면 상당히 훌륭한 그래픽이나 사운드를 가지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조기자 : 오 이 게임 저도 기억납니다~ 출시 시점에 저는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던 지라 1년 정도 뒤에 플레이 했었거든요. 사실 처음 접했을때 전투가 타임 턴 방식이어서 꽤 놀랐었습니다. 그냥 한 대 때리고 또 한 대 때리는 게 아니라 각 기술의 강력함에 비례해 시간을 들여야 하는 게임이다보니 전략적으로 전투에 임하지 않으면 어이없이 지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특히나 보스 보다 다수의 졸개가 나오는 일반 전투가 더 무서운 건 문화적 쇼크였죠. 다구리에 장사가 없다는 교훈을 알게 해줬다고 할까.. 뭐 타임 턴 방식 전투의 폐해일 수도 있고 그냥 개발사에서 QA를 제대로 안돌린 것일 수도 있다고 생각됩니다만 ㅎ
꿀딴지곰 : 흐.. 게임성은 괜찮은 수준이긴 합니다. 다만 레벨업 노가다가 필요했고 버그가 많아서 불만이었는데요, 그래도 몇 안되는 할만한 국산 게임인데다 조작 가능한 캐릭터들도 많아서 전반적으로는 할만한 게임이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참고로 1편이 크게 호평받은 것에 비해 2편은 전투 자체가 단순해져서 오히려 호감이 덜 가더군요. 제가 좀 가학적인 걸 좋아했던 건지도 모르겠네요 ㅎ
머털도사 백팔요괴 : https://www.youtube.com/watch?v=PaKb1BfdjH8
- 요괴의집 (MSX) -
(첫 번째 보스.. 머리카락을 피해 입 아래로 가서 점프하여 입에다가 후레쉬를 퍼부어야 한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혓바닥 요괴)
(우산귀신과 파워귀신과 불 등 다양한 요괴들이 출연한다)
꿀딴지곰 : 나왔군요~! MSX 액션 게임의 3대장(제 마음대로)이자 카시오 게임 중에 가장 인기있던 게임 중 하나인 '요괴의 집'입니다. 동일한 이름의 게임이 패미콤 디스크판으로도 존재하지만 이 게임의 업그레이드 이식작이구요, 개인적으로는 MSX판이 더욱 정겹고 재미난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분위기도 좋고 소재도 당시로선 흔치않은 요괴소재.. 게다가 무기는 후레쉬! 촛불을 없애서 후레쉬의 전력을 채운 뒤 요괴들을 빛으로 제압해나간다는 설정! 빰빰~빰빰빰~ 빰~빰~ 하는 친근한 BGM과 함께 혀를 길게 내미는 요괴부터 눈알 하나로 개구리처럼 뛰어오는 요괴, 그리고 도깨비같은 요괴부터 대형 보스 요괴 등 요괴에 대한 세계관이 너무 잘 구현되어 있었죠.
조기자 : 크~ 저도 개인적으로 이런 세계관 너무 좋아했습니다. 나름 RPG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게임이었어요. 또 굴뚝을 통해서 다른 세계로 이동이 가능했고, 부적을 모아서 보스를 만날 수 있는 자격을 얻었었죠. 특히 중후반부에 나오는 발바닥은 아주 인상적인 요괴? 라고 생각합니다. 곳곳에 숨겨진 보스들을 찾아내는 것 까진 했었는데, 어린 시절에는 일본어도 잘 모르고 공략도 없다보니 마지막 소년을 찾는 부분에서 많이 헤맸었지요. 여튼 너무 좋아해서 요즘도 테스트용도로 팩을 꼽아서 틈틈이 즐기는 게임입니다.
요괴의집 : http://www.youtube.com/watch?v=AVEsUAkjPYo
- 게게게노 기타로 위기일발! 요괴열도(게임보이어드밴스) -
(아니 이 캐릭터는?! 이라고 하시는 분들이 계실 듯)
(일본 만화를 좋아한다면 이런 캐릭터를 한 번쯤 봤을 것이다)
(사실 귀태랑도 계속 변화했기 때문에 조금씩 자신의 기억이 다를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1기와 2기가 추억이다)
(게임은 이런 느낌)
꿀딴지곰 : 게게게노 기타로 위기일발! 요괴열도는 미즈키 시게루 탄생 80주년 기념작으로, 요괴 일러스트의 명인인 미즈키 시게루의 만화 '게게게의 귀태랑'을 원작으로 만든 게임이죠. 게임 스테이지 중간 중간 나오는 이벤트 장면은 애니가 아닌 원작만화(코믹)의 그 느낌을 살리고 있다는 점이 매력이며, 전체적인 게임 진행은 코믹스의 스토리를 그대로 따라가는 진행으로 전형적인 횡스크롤 액션&슈팅게임 느낌입니다.
머리에서 발사되는 머리카락과 부메랑처럼 돌아오는 나막신이 주무기인데 시스템이 복잡하지 않아서 비슷한 컨셉의 플스1용으로 출시되었던 역습요마대혈전보다 난이도가 낮아서 누구나 즐기기 좋은 게임인 편입니다.
조기자 : 사실 교수님께서 수많은 귀태랑 시리즈 중에 가장 기념이 되는 요괴열도를 소개해주셨지만, '게게게노 귀태랑' 시리즈는 1986년 4월에 패미콤용으로 출시된 '게게게노 기타로 요괴 대마경'을 비롯해서 '게게게노 기타로 2 요괴군단의 도전', 그리고 1993년도에 출시된 슈퍼패미콤 용 '게게게노 기타로 부활! 천마 대왕' 등 다양한 기종으로 게임이 출시된 바 있죠. 개인적으로 저는 플레이스테이션용 요괴열도가 제일 좋더군요. ^^
게게게노 기타로 위기일발! 요괴열도 : https://www.youtube.com/watch?v=GcvPE4Toi4I
- 원평토마전(아케이드/PC엔진) -
(캐릭터가 큼지막한 대형뷰 시점. 액션이 시원시원한 건 아니다)
(탑뷰 시점. 분위기와 달리 아기자기한 느낌이 든다)
(캐릭터가 작아보이는 미니뷰 시점)
(아케이드 버전(좌)와 PC엔진 버전. 일색이 짙다는 걸 알 수 있다)
꿀딴지곰 : 사실 80년대와 90년대에는 일본 게임이 많이 나왔기 때문에 일본 요괴들의 비중도 높아질 수 밖에 없었죠. 이 원평토마전은 1986년에 남코가 개발한 게임으로, 일본 요괴가 등장하는 게임 중에서도 일본색이 짙은 게임 중 하나였습니다. 저도 오락실용으로 처음 접했는데요, 당시엔 정말 흔치 않은 이색적인 분위기에 다분히 왜색이 짙은 게임이어서 더 눈이 갔던 것 같습니다.
게임 스토리도 꽤나 일본적인데요, 겐페이(源平) 전쟁에 참전했다 죽은 타이라노 카게키요(平影淸)가 주인공이며 마치 예토전생처럼 죽은 이를 되살려서 진행되는 기괴한 이야기이기에 등장하는 적들도 온통 죽은 이들 아니면 요괴들입니다.
언뜻보면 역사물 같지만 사실상 가부키 컨셉의 요괴이야기이며 덕분에 당시 국내 오락실에서는 기괴하고 이색적인걸 좋아하는 플레이어들에겐 나름 인기가 있었지만 대중적이지 못해서 그런지 이 게임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았어요.
조기자 : 저도 이 게임 독특해서 기억에 남아 있어요. 오락실에선 해보지 못했고 주로 PC엔진에서 즐겼죠. 게임이 국내에 많이 풀리지도 않았고, 들리는 소문엔 국내에 3-4대 밖에 기판이 안 들어왔다는 얘기도 있더군요. 이 게임이 특이하다고 인식했던 건 여러 시점으로 달라졌었기 때문이에요.
본 게임은 3가지 모드(사이드뷰, 탑뷰, 대형뷰)로 게임이 진행되는데 개인적으론 등신대(等身大)로 등장하는 검술 액션파트인 대형 뷰 모드를 가장 좋아했었네요.
원평토마전 : https://www.youtube.com/watch?v=1ZPiXhROR0g
- 마계촌(아케이드 / 기타 대부분의 콘솔) -
(창을 든 수염 아저씨하면 생각나는 게임 마계촌)
(다양한 요괴들이 등장한다!)
꿀딴지곰 : 오락실 좀 다녀본 사람 치고 이 게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요? 약간 서양식 요괴라고 할 수 있지만 워낙 이런 류의 게임에 대명사로 군림하는 게임이다보니 다루게 되었습니다. '마계촌'입니다. 솔직히 지금 보면 귀여운 그래픽이지만. 무덤 속에서 솟아 올라오는 시체라든가(좀비), 눈이 빨간 까마귀, 외눈박이 도깨비, 박쥐 같은 날개를 달고 전신이 온통 붉은색의 악마인 '레드아리마' 등등 옛날엔 엄청 무서워하는 분들이 많았죠.
게다가 극상의 게임 난이도도 한 몫하는지라.. 더 요괴들이 요괴스럽다는 평가를 받았었죠.
조기자 : 확실히 ‘마계촌’은 난이도가 높은 대명사 중 하나였지요. 특히나 초창기 아케이드 버전과 패미콤 버전은 두고두고 회자될 만큼 난이도가 높아서, 수많은 고수분들을 좌절시켜왔습니다. 저도 어릴때 승부욕에 불타던 캐릭터였는데, 그걸 못 깨서 어찌나 발을 동동 굴렀던지 모릅니다. 지금은 나이먹고 추욱 쳐져서, 그냥 유튜브 클리어 영상 보고 만족하는 수준이죠 (-_);
(호평받은 차기작, 대마계촌의 모습)
꿀딴지곰 : 또 '마계촌'의 후속편인 '대마계촌(大魔界村 : Daimakaimura)' 얘기를 안 할 수 없는데요, '대마계촌'은 1988년도에 아케이드로 발매되었으며 그래픽과 액션성이 한층 업그레이드 되어 오락실 키즈들을 즐겁게 만들어줬습니다. 극악의 난이도는 덤으로 말이죠. 그래도 상하좌우로 무기를 던질 수 있다는 점에서 난이도가 대폭 하향됐다는 평가를 받지만 말이죠.
조기자 : 전 이 '대마계촌' 나왔을 때 환호했었습니다. 손을 들어올리며 날리는, '초자력 충전!' 연출이 너무 좋았구요, 패턴화 되어 있어 외워서 공략하는 맛이 있는 대형 보스들도 좋았습니다. 노란색 황금 갑옷도 좋고, 거위로 변해서 도망다니는 것도 좋고.. 다 좋았네요. 무엇보다! 전작보다 쉬운 난이도여서 수월하게 클리어할 수 있었다는점;;
보통 칼을 선호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황금갑옷 필살기를 쓰면 잠시동안 분신이 생겨서 보스들 처리하기가 좋았습니다.
꿀딴지곰 : ㅋㅋ 그렇죠. 이후 '초마계촌' (슈퍼패미콤 버전)이라거나 수많은 마계촌 시리즈가 양산되었고, 나중엔 '레드아리마' 라든가 인기 캐릭터들이 분기를 타고 출시되기도 했죠. 이래저래 캡콤의 울궈먹기는 정말 (-_); 대단한 수준이 아닐 수 없습니다. 여튼 요괴 게임 하면 '마계촌'을 빼먹을 수 없다~ 땅땅!
마계촌 : https://www.youtube.com/watch?v=S0OxNMAm6VY
대마계촌 : https://www.youtube.com/watch?v=cWZK3irl_Rc
초마계촌 : https://www.youtube.com/watch?v=NTmXcWwpbwQ
- 요괴도중기(아케이드/PC엔진) -
(PC엔진 휴카드 버전. 당시 PC엔진의 성능은 어마무시한 수준이었다는 걸 알 수 있다)
꿀딴지곰 : 신에게 죄를 지은 소년이 염라대왕에게 벌을 받기 위해 지옥 순례를 떠난다는 다소 독특한 소재의 퇴마 액션 게임입니다. 같은 제작사에서 만든 ‘원평토마전’과 마찬가지로 왜색이 다소 짙은 고로 당시엔 상당히 인상적이었으며 일본식 요괴 세계관을 당시 게임에서 거의 처음으로 접해볼 수 있었다고나 할까요? 귀여운 주인공 타로스케가 적 보스를 만나 불상 앞에서 열심히 염불을 외우면 조상님의 영혼이 등장해서 대신 싸워주는 장면이 상당히 특이했습니다.
조기자 : 일본 개발사는 특유의 요괴를 테마로 한 게임들을 많이 냈던 것 같아요. '요괴도중기'는 그 중에서도 일본 설화나 전래되는 이야기를 게임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낸 실력이 돋보이는 명작 게임이라고 할만하죠. 지금 생각해보면 적으로 등장하는 요괴들의 디자인도 완성도가 상당히 높았다는 생각이 드네요.
교수님께서 그냥 넘어가셔서 첨언하자면, 1987년도에 개발된 게임이고 남코에서 '원평토마전'처럼 일색 짙게, 그리고 아케이드와 PC엔진으로 출시한 걸 보면 당시 남코가 이쪽 PC엔진 파트에 중요한 서드파티였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귀여운 SD캐릭터가 등장하는 게임이지만 거대 개구리라던가 진흙 속에서 아우성치는 좀비들? 등 마냥 귀엽지만은 않은 게임이죠.
요괴도중기 : https://www.youtube.com/watch?v=r907gdAkPls
- 지옥메구리(아케이드) -
(아케이드 버전)
(PC엔진 버전)
꿀딴지곰 : 어떻게보면 '요괴도중기'와 라이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남코에 '요괴도중기'가 있다면 타이토에는 ‘지옥메구리’(지옥순례)가 있다고나 할까요? 이 게임도 일본풍 요괴들이 등장하는 게임으로, 꼬마 승려가 염라대왕을 깨우치게 하기 위해서 지옥순례를 떠난다는 이야기입니다. 무언가 '요괴도중기'와 비슷하죠? 게임 스타일도 그래픽 풍도 흡사한 점이 있죠.
조기자 : 개인적으로 주인공인 아기 까까중 캐릭터가 넘나 귀엽고 다양한 일본풍 요괴들이 볼거리를 제공해주는 게임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PC엔진 특유의 액션감이나 색채를 잘 표현해준 게임이라고 생각이 드네요. '요괴도중기'와 비교해보면, 컨셉은 비슷해도 액션성은 이 '지옥메구리'가 압승이죠. 이 풍선?을 발사하는데 여러발 연발로 발사할 뿐만 아니라 요괴들을 물리치는 효과 등 타격감은 단연 '요괴도중기'를 압도합니다.
꿀딴지곰 : 확실히 이 꼬마승려의 표정도 풍부하고 액션도 스피디하지요. 이런 류 게임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한 번쯤 권하는 게임이기도 합니다.
지옥메구리 : https://www.youtube.com/watch?v=vtjiV1JrRog
- 준준교의 야망 (아케이드) -
(비교적 현대물을 다루고 있지만.. 이런 해골들을 보면서 이 포스팅에 섭외하기로 결심)
(특이한 놈들 투성이다..)
(이놈도 어찌보면 요괴라고 할만하다)
꿀딴지곰 : 준준교의 야망~ 크으. 세가에서 94년도에 내놓은 오락실용 아케이드 슈팅게임인데, 아주 컨셉이 괴랄하기 짝이 없는 게임이지요. 게임 내용은 댄스를 이용해 세계 정복을 꾀하는 사이비 종교인 '준준교'를 무너뜨리기 위해 부처님의 사자들이 출동한다는 내용입니다. 댄스를 이용해 세계를 정복하겠다는 '준준교'라는 설정도 그렇고.. 세가가 큰맘먹고 괴랄함으로 승부를 보자는 컨셉을 지향했다고 할 수 있죠.
조기자 : 이 게임이 정말 요괴 게임이 맞기는 한 건가요? (-_);;
꿀딴지곰 : 음.. 살짝 고민을 하긴 했습니다만, 비교적 멀쩡한 현대인들만 나오는 게 아니거든요. 보스급들이나 해골로 변하는 인간들 등 요괴가 나오는 게임이라고 하기에 충분하다는 판단입니다. 게다가!! 중요한 것은 이 게임이 실제로 매우 할만하다는 겁니다; 처음엔 코믹한 연출에 웃었지만 나중엔 게임성이 좋아서 계속 하게되었던...;; 절대 쿠소 게임이 아니더라구요.
조기자 : ㅋㅋㅋ 바로 그거죠! 게임 자체는 재미있어요! ㅋㅋㅋ 게임 자체는 꽤나 오서독스한 맛이 느껴지는 정통 갤러그 류 슈팅이거든요.. 다만 그래픽과 컨셉이 워낙에 맛이가서 문제지...ㅡㅡ;
꿀딴지곰 : 게임을 하고 나면 준준교 교인들의 '준준교다!' 외치는 소리가 머리 속을 떠나지 않게 되지요. ㅎㅎㅎ 게임을 하면서 해탈의 경지에 오르고 싶다고 하면 얼른 이 게임을 잡아보시기 바랍니다.
준준교의 야망 : https://www.youtube.com/watch?v=wQgh92-i_Fc
- 위험한 데이브 : 헌티드 맨션(PC) -
(이런 보스를 보면 무슨말을 해야할지... 머리가 멍해진다)
꿀딴지곰 : id 소프트에서 울펜슈타인3d와 둠 시리즈를 개발한 존 로메로가 제작한 '위험한 데이브' 시리즈는 처음엔 동굴에서 보석을 먹는 마리오와 같은 단순한 콘셉트로 시작되었지만 여기에 제트팩 같은 특유의 아이템을 사용하며 동굴을 탈출하게 되는 본 게임만의 개성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후의 시리즈는 완전히 다른 노선으로 탈바꿈, 잔인한 묘사가 난무하는 게임이 되어버려서 같은 게임인지 모르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헌티드 맨션' 같은 경우에도 플랫폼 게임으로 꽤 인기를 끌었던 전편의 유명세에 힘입어 시리즈를 제작한 것입니다만, 사실상 전편과는 전혀 다른 요괴가 등장하는 공포 테마의 액션게임으로 탈바꿈했습니다. 캐릭터도 성인풍으로 바뀌고 샷건 등의 무기를 장착하여 각종 요괴들과 싸우는 게임으로 컨셉 체인지 한지라 의외로 이 작품을 모르시는 분들이 많으시더군요.. 상당히 잘 만든 게임이지만 국내에서는 큰 인기를 끌지 못했습니다.
조기자 : 다소 잔인하다고는 합니다만 PC에 흔치 않은 횡스크롤 액션으로 액션성이 강한 게임이라 기억하시는 분들이 은근히 계실 것 같네요 ^^ 당시에 이런 게임이 정말 귀했었기 때문에...; 그래도 참 좀비, 프랑켄, 늑대인간 같은 서양식 요괴들이 등장하는데 우리 포스팅에서 용케 살아남은 게임이라고 하겠네요.
꿀딴지곰 : 너무 일본 편향적으로 가는 것 같아서 슬며시 넣어봤습니다~ 원래 이번 포스팅엔 서양쪽은 넣지 않았습니다만.. 은근 슬쩍 ^^
위험한 데이브 : https://www.youtube.com/watch?v=9Bo_dpRk3So
- 기기괴계(아케이드, 슈퍼패미콤) -
(요괴들은 이런 느낌. 너무 귀엽다)
꿀딴지곰 : 개인적으로 제가 좋아하는 느낌의 요괴들이 등장하는 게임입니다. '닌자 프린세스' 스타일의 아이디어가 일본 특유의 요괴 및 퇴마 소재와 만나서 귀여움을 더해 만들어진 명작 슈팅게임 '기기괴계'! 타이토의 다양한 게임에 등장하는 사요(小夜)라는 무녀가 불진과 부적을 들고 칠복신을 납치해간 요괴들과 맞서 싸운다는 흥미로운 슈팅게임이죠.
나름대로 왜색이 짙긴 합니다만 그것을 인식하지 못할 정도로 귀여운 그래픽! 오락실 용으로 출시된 후 슈퍼패미콤으로도 후속작들이 나왔지만 이후에 나중에 PS2용으로 개발되려다 취소된 후 제작진들이 따로 나와서 후속작을 만들려 했지만 저작권 문제로 전혀 다른 게임으로 만들어진 비화가.. -_-;
조기자 : 국내에서는 슈퍼패미콤 버전이 가장 유명하지요. 귀여운 너구리와 여자 주인공의 발랄한 슈팅 요소도 좋고, 근거리에서 총알을 없애주는 '쓱싹' 기능도 인상적이었죠. 다만 귀여운 그래픽에 속으면 안되는 게.. 은근히 어렵더군요. 만만하게 봤다가 몇 번이고 고배를 마셨던 기억이 있습니다.
꿀딴지곰 : 확실히 슈퍼패미콤 버전이 인상적인데요, 슈퍼패미콤용 게임은 총 2가지로, 하나가 검은망토고 나머지 하나는 월야초자(月夜草子)입니다. 월야초자는 사야와 너구리 외에도 플레이 가능한 캐릭터가 몇 명 더 있습니다. 상당히 재미있는 게임이기 때문에 접대용으로 즐기기에도 괜찮은 게임입니다.
기기괴계 월야초자 : https://www.youtube.com/watch?v=HUfqMDnXBck
기기괴계 검은망토 : https://www.youtube.com/watch?v=x4P8tdtc2KQ
- 서유항마록(아케이드) -
(손오공 저팔계 사오정.. 서유기를 대표하는 게임!)
(일단 이런 도깨비 요괴가 끝도없이 출연한다)
(서유기의 적들로 표현된 요괴들)
꿀딴지곰 : '서유항마록'은 정말 오락실에서 재밌게 했던 명작 액션이죠! 손오공과 사오정, 저팔계가 각자 개성있게 표현되어서 등장하는데.. 당시 오락실 좀 다녀본 분들 중에 이 게임을 모르시는 분이 거의 없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번 포스팅에도 빠질 수 없는 이유가 근본이 되는 '서유기' 자체가 요괴들을 물리쳐나가는 내용이기도 하고, 게임 내에서도 그런 세계관이 잘 구현됐기 때문입니다.
조기자 : 흐흐. 웬만하면 이 게임을 알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사실 난이도가 높은 편은 아니어서 많은 분들이 원코인 클리어를 하셨을 것 같긴 합니다. 보통은 사오정이 가장 많이 고르는 캐릭터였을 거라 생각해요. 전체 공격형 번개 스킬이 워낙 좋아서. 어렸을 때는 딱따구리 같은 캐릭터인줄 알았는데 지금 보면 영락없는 갓파로군요 ^^
꿀딴지곰 : 그렇죠. 캐릭터 성능은 엇비슷하긴 하지만 손오공이 미세하게 좋다는 평가는 받고 있는데, 말씀하셨다시피 사오정의 번개 필살기는 화면 전체 공격이라 간지가 있었죠. 1스테이지 보스인 도깨비부터 5스테이지 최종 보스인 뇌까지 여러모로 강력한 인상을 남겨준 게임입니다. 이 게임의 보스라든가 스테이지 공략 방식이 궁금하신 분은 아래 동영상을 클릭하세요.
서유항마록 원코인 동영상 : https://www.youtube.com/watch?v=DckTGYEJ3MQ
- 미즈키 시게루의 요괴도감 총집편(세가새턴) -
꿀딴지곰 : 음.. 사실 이 요괴도감 총집편은 게임은 아닙니다. 정말로 도감..같은 거죠. 1998년에 반다이에서 세턴용으로 내놓은 것인데, 여튼 새턴용으로 출시된 타이틀이어서 간단히 소개해보았습니다.
크게 일본의 요괴와 세계의 요괴로 나뉘어져있고, 917마리의 요괴를 수록하는 등 요괴 매니아들에게는 굉장히 인상적인 타이틀이 될 겁니다.
조기자 : 오.. 세가새턴 타이틀 중에 이런 타이틀이 있었나요 ㅎㅎ 한 번 구해봐야겠네요.
- 데스크림존 (세가새턴) -
(세가새턴 최강의 쿠소 게임으로 군림하는 데스크림존. 존경의 의미를 담아 존으로 끝내다)
(다양한 요괴들이 나타난다)
꿀딴지곰 : 1996년도에 출시된 '데스크림존'은 세가새턴 용 '버추어캅' 이후에 버추어 건을 사용하는 두 번째 게임으로 큰 기대를 모았었 작품으로, 당시 패미통 점수를 매기던 하타 타카유키 씨의 한줄 평으로 쿠소성이 밝혀지기 시작했었습니다. 당시 하타 타카유키 씨는 '데스크림존'에 대해 "게임에 점수를 붙인다고 하는 행위에 한계를 느낀 작품".이라고 평한 바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이들이 이 게임을 하면서 놀라게 되었죠. 건콘의 초점도 맞지 않고, 구린 그래픽에, 세계관에 부합되지 않는 이상한 요괴들, 완전 촌스러운 사운드까지.. 거기에다 화면을 덮고 있는 아군?인지 적군인지 모를 날다람쥐... 갑자기 공중부양하듯 튀어나오는 사람?들.. 으..
조기자 : 정말 게임을 발로 만들었냐는 소리를 들었던 데스크림존.. 다만 그런 쿠소성이 너무 대단하다보니 오히려 판매량을 견인했다고 하더군요. '메이저 쿠소' 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데스크림존'께 심심한 경의를 표합니다.
데스크림존 : https://www.youtube.com/watch?v=EoPzJ6bDqfk
- 마왕 연사자 魔王連獅子 : (메가드라이브 / mystical fighter) -
(굉장히 일색이 짙은 게임인 것을 알 수 있다)
꿀딴지곰 : 앞서 남코의 '원평토마전'을 말씀드린 바 있는데요, 타이토의 '마왕렌지시'도 그 못지 않게 요괴들이 많이 등장하며 또 일색이 짙은 게임입니다. 1991년도에 타이토에서 출시한 이 게임은 녹색이나 붉은색 아귀가 잡몹으로 등장하고 스모선수들도 나오고 야차들도 등장하는 등 세계관이 이번 포스팅에 특화된 듯 한 모습을 가지고 있죠. 캐릭터 디자인이나 세계관은 일본 신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고 합니다.
게임은 '더블드래곤'과 '황금도끼'를 합친듯한 정도의 느낌인데요, 기본 공격은 좀 어설프지만 슬라이딩이라거나 잡아 던지기 등은 꽤 볼만 합니다. 나름대로 타격감도 있고요. 적을 해치우고 스크롤을 모아서 강력한 마법을 쓰는 부분은 '황금도끼'와 비슷하다고 하겠군요. 메가드라이브로 밸트액션 게임을 찾는다면 그럭저럭 만족감을 드릴 수 있는 타이틀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마왕 연사자 : https://www.youtube.com/watch?v=UGB6Q_XYS3M
- 귀무자(PS2) -
꿀딴지곰 : 시간을 훌쩍 뛰어넘어서 PS2 게임으로 넘어와봤네요. 사실 우리 포스팅에 넣을까 말까 고민을 했던 게임입니다만, 캡콤으로는 PS2 최초의 밀리언셀러이자 대표적 흥행 시리즈였던 '귀무자'여서 간단히 소개하기로 했습니다. 게임의 총 제작자는 그 유명한 이나후네 케이지로, '귀무자'를 통해 출중한 요괴들을 구현해냈고 또 완성도 높은 3D에서의 전투 감각을 맛보여주었었죠.
주인공이 오니(귀신)의 힘을 이용하여 요괴들과 싸워나가는 내용인데, 일본 무로마치 시대 말기 15세기 후반부터 16세기 후반까지인 센고쿠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일섬(一閃)'이라는 반격기를 전투의 메인으로 내세웠는데, 회피 일섬, 튕기기 일섬 등을 잘 활용해야 후반부에도 원활한 플래이가 가능해집니다. 패배시킨 적으로부터 영혼을 흡수한다거나 퍼즐을 조합하는 방식은 향후 '갓오브워' 등에도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조기자 : 예전엔 엄청 타격감이 좋아보였는데, 지금 다시 보니 좀 흐느적거리고.. 나름대로 3D 초창기 시절이라 타격감이 좀 정립이 안된 느낌이 묘하게 드는군요 ^^;
귀무자 프로모션 영상 : https://www.youtube.com/watch?v=21-_7L6dcVw
- 사무라이 쇼다운 제로 / 5 / 천하제일검객전 등 (아케이드) -
꿀딴지곰 : 사무라이 쇼다운 시리즈에도 걸출한 요괴 캐릭터가 하나 등장하죠. 요괴 '쿠사레게도'!! 어스퀘이크를 방불케하는 무지막지한 덩치와, 그 덩치에 필연적으로 탑재될 수 밖에 없는 어마어마한 리치. 게다가 요괴이기 때문에 인간같은 기술을 안써도 되기 때문에 변칙 기술이 많은 캐릭터죠.
무엇보다 절명오의는 상대를 산 채로 잡아 먹어치우는 것.. 뭐 보고있자면 혐오감이 밀려오기 때문에 짧게 소개를 끝내도록 하겠습니다.
사무라이쇼다운 5 스페셜 쿠사게레도 : https://www.youtube.com/watch?v=s6XWJYBxvx4
- 쇼군워리어즈(갓파 / 아케이드) -
(대전격투게임 중에서는 가장 일색이 짙은 게임이 아닐지..)
(갓파가 등장한다)
(전형적인 B급 감성이 몰려온다..)
꿀딴지곰 : '쇼군 워리어즈'는 1992년도에 카네코에서 개발하고 새미를 통해서 출시된 일색 짙은 대전격투 게임입니다. 유럽과 북미에서는 후지야마 버스터(fujiyama buster) 라는 이름으로 불리웠지요. 게임은 뭐랄까요.. 상당히 구립니다. 그래픽부터 타격감, 조작감 말할 것 없이 전형적인 B급 감성을 유지하고 있죠.
이번 포스팅에 넣은 이유는 갓파와 도깨비 등의 요괴들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죠. 일색 짙은 세계관에 괴상함이 철철 넘치는 그래픽과 조작감으로 대전 격투 게임 괴작열전 같은 걸 한다면 반드시 다뤄야 하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설상가상으로 2탄도 만들어졌는데, 2탄은 자그마치 실사로 제작되었습니다. 캡콤도 실사로 만들면 제대로 게임성을 못건지는데 '갈스패닉' 만들던 개발팀이 과연 잘 만들 수 있었을까요. ㅎㅎ
조기자 : 90년대 초 '스트리트 파이터2'의 붐을 어떻게든 타 보고 싶었던 것이었겠죠. 저는 나름대로 오락실에서 재미있게 했었어요. 저는 가부키로 했었는데, 사무라이 등 특정 캐릭터의 판정이 너무 좋아서 밸런스 문제가 있긴 하더군요. 컴퓨터의 패턴이 단순해서 동전 100원 넣고 시간 떼우기에는 제법 괜찮았던 게임으로 기억합니다. (-_);
쇼군 워리어즈 : https://www.youtube.com/watch?v=KgDNiUVhuIU
- 식신의성 -
(나름 귀엽게 생긴 요괴들이 계속 등장한다)
꿀딴지곰 : 명작 슈팅게임 시리즈 '식신의성'! 생각해보니 우리가 슈팅 게임 명작 특집에 이 게임을 다룬 적이 없군요. 다시 생각해보니 슈팅 게임 명작 2부까지 하고 아직 3부를 진행하지 않은 상태.. ㅠ_ㅠ 새삼 게을렀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게임은 알파시스템에서 제작했고 타이토를 통해 발매되었는데요, 전형적인 캐릭터를 앞세운 탄막 슈팅 게임으로 제작되었습니다. 다만 소재가 요괴가 등장하는 소재였던 것이구요. 당장 스토리만 봐도 도쿄 한복판에 나타난 '식신의성', 그리고 그것을 퇴치하기 위한 이능력자들의 대결을 그리고 있는데요, 탄막 슈팅 게임이라고는 하지만 난이도가 높지는 않아서 오히려 인기를 얻었던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조기자 : 생각해보니 이 '식신의성'에 한국인 캐릭터인 김대정이 등장하기도 합니다. 전형적인 실눈 캐릭터로, 실눈인 것 하나 만으로도 얼마나 강한지 알 수 있죠. 직업은 도사... 식신의 성에 나오는 이유는 의문의 연속 살인사건으로 제자를 잃고 복수를 위해 나서는 설정이며, 기타 케이스에 각종 무기를 넣어놓고 다니죠. 식신의 성2에서는 경찰에게 쫓기는 청부업자로 등장하기도 합니다. 그외에 식신의성3에는 김대정의 사촌 여동생인 '김미희'가 나오기도 하죠.
(아름다운 김미희의 모습)
식신의성 : https://www.youtube.com/watch?v=TCp2C0Z937E
식신의성 3 김미희 : https://www.youtube.com/watch?v=Sf1rtE_D414
- 영제로 -
꿀딴지곰 : 테크모에서 제작한 카메라로 유령을 퇴치한다는 독특한 소재의 미소녀 공포물이죠. 공포게임이긴 하지만 서양식 공포라기 보다는 동양의 요괴, 귀신들이 주로 등장하는 동양적인 공포에 촛점이 맞춰진 터라 호불호가 살짝 갈리긴 하지만(무서워 하는 사람도 있지만 오히려 별로 안무섭다는 사람도 있는) 시리즈 마다 등장하는 미소녀 주인공들은 호불호가 없는걸로..
반투명한 귀신이 벽을뚫고 다니며 다가올때 자세히 응시하고 사진을 찍어야 퇴치가 가능하므로 공포의 존재를 적극적으로 쳐다보며 맞서야 한다는 점 때문에 더 무서웠습니다.
조기자 : 네에. 사실 유령이 베이스이고.. 서양쪽 요괴 형태여서 이번에 다루지 않는 게 아닌가 생각했었는데요, 아무래도 '령 제로'는 동양적인 정서가 물씬 풍겨났기 때문에 오늘 다루게 된 게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까 하는 의혹은 증폭되고, 뒤에 귀신이 따라오면서 공포감은 극대화되고요.. 어두컴컴한 분위기와 장면이 바뀔 때마다 들려오는 괴이한 소리들. 그리고, 과거를 회상할 때 나오는 거친 흑백 톤의 동영상 등.. 그리고 표정 연출도 참 잘 만들어져 있죠.
개인적으로 '붉은나비'에서 사람의 심박수와 비슷한 컨트롤러 진동은 귀신이 나타날 때 변화를 보이는데, 귀신과의 거리에 따라 변화하는 진동은 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대단한 공포감을 주게 되더군요. ^^
령제로 : https://www.youtube.com/watch?v=2qeZo4YrpC0
- 공작왕2 (메가드라이브) -
꿀딴지곰 : 사실 '공작왕'의 게임화는 흔하지 않았죠. 그중에서 메가드라이브로 발매된 게임은 OVA 2편에 해당되는 "공작왕2 : 환영성(孔雀王2 : 幻影城)"을 모티브로 제작되었습니다. 게임은 횡스크롤 액션 슈팅게임으로 공작왕의 다양한 주술을 슈팅게임 스타일로 연출하고 있는데 원작이 요괴가 가득한 만큼 게임 내내 대단한 요괴들이 가득 출연합니다.
스피드감도 있고 은근히 액션성있게 잘 만든 게임인지라 당시 초창기 메가드라이브 게이머들에게 꽤 인기를 끌었으며 국내에서는 '온달장군'이라는 쌩뚱맞은 이름으로 삼성에 의해 한글 정발된 바 있습니다(한글화 정발도 좋지만 그래픽과 내용까지 바꿔가며 원작을 망치다니.. -_-;)
조기자 : ㅋㅋㅋ 온달장군!! ㅎㅎ 당시의 한글화 센스는 정말.. 저도 이 게임의 게임성은 인정합니다. 호쾌하면서도 신비로운 BGM도 발군! 당시 모아서 쏘는 알타입 스타일의 파동공격과 화염방사기 스타일의 주술은 이 게임의 최고 묘미였죠! >ㅂ<)b 게임 영상이 궁금하신 분은 한 번 살펴보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v=Zc-Zewa5Dks
[간단하게 한줄평으로 알아보는 요괴 게임들!]
조기자 : 휴우.. 벌써 슬슬 지치네요. 휴우..
꿀딴지곰 : 네에.. 요즘 환절기라 그런가 (-_); 저도 조금 몸이 예전같지 않네요. 글을 읽는 독자분들도 지치실 것을 감안하여.. 조금 스피드를 내보도록 하겠습니다. 간단하게 한줄 평 정도의 느낌으로 다뤄볼테니 양해부탁드립니다. ^^
- 유유백서 시리즈 (대부분의 콘솔) -
꿀딴지곰 : '유유백서'는 토가시 화백이 연재했던 인기 소년 만화인데요, 애초에 요괴가 등장하는 만화인만큼 관련 게임들도 전부 요괴가 등장한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원작 만화가 인기있었고 또 게임으로 만들기 좋은 소재이기 때문에 게임도 다양한 플랫폼으로 다양하게 나왔는데요, 간단하게 게임들 표지만 소개하고 넘어가겠습니다.
- 도태랑전설과 도태랑 활극 (PC엔진) -
꿀딴지곰 : 일본의 도깨비 퇴치 이야기인 도태랑전설에서부터 시작된 게임 시리즈인지라 적으로 등장하는 애들이 일본의 전통 요괴라든가 도깨비가 나오긴 하지만 대부분 귀엽고 코믹하게 디자인되서 공포랑은 거리가 한참 멀죠. 요괴이야기 하다가 으스스해진 마음을 잠시 식혀갈 수 있는 게임이라고 생각합시다. ㅋㅋㅋ
- 라플라스의 마 (PC9801, PC엔진, PS 등) -
꿀딴지곰 : 87년에 허밍버드에서 제작한 PC88용 게임으로 퇴마를 소재로 한 RPG. 원작인 TRPG 고스트헌터를 모티브로 제작되었으며, '영제로' 시리즈처럼 몬스터의 사진을 찍어야 하는데 이걸 마을에서 판매한다는 독특한 시스템을 갖고 있죠.
- 라스트 아마게돈 (FM타운즈, PC엔진 등) -
(FM타운즈 버전 라스트 아마게돈)
(PC엔진 버전 라스트 아마게돈)
꿀딴지곰 : 스켈레톤, 미노타우르스, 하피 등 서양 요괴의 총집합 같은 RPG죠. 우리편 주인공들이 하나같이 서양 요괴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외계인의 지구침략에 서양 요괴들이 모두 모여서 맞서 싸운다는 다소 컬트적이지만 나름 통쾌한 소재의 게임입니다. MSX와 PC엔진 버전 등 다양한 PC 및 콘솔로 이식된 바 있죠.
PC엔진 라스트 아마게돈 : https://www.youtube.com/watch?time_continue=156&v=JbOWJLuaV9s
- 닌자군 아수라의 장 -
꿀딴지곰 : 주인공은 닌자지만 등장하는 적들 중엔 요괴가 다수 존재합니다. 하지만 주인공을 닮아서 대부분 귀엽기 짝이 없죠. 거대한 해골요괴만 빼구요.. -_-;
- 요마인법첩 -
꿀딴지곰 : 닌자와 요괴는 뗄래야 뗄수가 없나보군요. 일본물산에서 제작한 '요마인법첩'은 닌자와 요괴를 소재로 제작된 아케이드 슈팅게임입니다. 적이나 보스로 다양한 요괴들이 등장합니다. 게임 세계관 자체가 유명한 일본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구요, 만화책 바실리스크 코우가 인법첩의 스토리 원작자와 같다고 알고 있습니다. 동명의 일본 영화도 존재하죠.
요마인법첩 : https://www.youtube.com/watch?v=_voq3Lhzt6o
- 쟈쟈마루군 -
(팩 표지부터 외눈박이 요괴가 주인공을 반긴다)
꿀딴지곰 : 닌자군 시리즈의 스핀오프격인 작품으로 동생격인 쟈쟈마루군이 등장하는 패미콤 액션게임. 적들로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대부분 설녀, 까마귀텡구, 우산귀신, 해골귀신, 벽귀신 등으로 일본의 전통요괴들이 등장합니다.
- 유령군 -
꿀딴지곰 : MSX에 흔치않은 캐쥬얼 액션게임으로 귀여운 주인공과 다양한 요괴들이 등장하는 유쾌한 플레이가 가능한 게임. 하지만 게임성은 은근히 난이도가 높아서 엔딩보기 쉽지 않은 게임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엔딩을 보면 주인공의 정체는 염라대왕의 아들이라는 설정입니다.
- 구극전대 다단단 -
(뭐냐 이 B급 전대물 같은 느낌은...)
(게임 내에 다양한 요괴들이 등장한다)
꿀딴지곰 : 슈퍼전대물과 퇴마물이 짬뽕된듯한 독특한 컨셉의 대전격투물로 전세계를 떠돌며 요괴 및 괴수들을 퇴치한다는 설정이죠. 중국의 풍뢰귀에서부터 슬라임, 브레인고렘, 모아이, 켄타우로스, 드래곤 등이 보스로 등장하며 이들을 각각 물리쳐야 합니다.
- 오니 더 닌자마스터 -
꿀딴지곰 : '구극전대 다단단'처럼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각국의 요괴들을 퇴치한다는 설정의 대전격투게임입니다. 다양한 요괴들이 다수 등장하는데 일본 스테이지의 지붕 요괴부터, 잉카의 석상같은 요괴, 남극의 얼음요괴, 프랑켄슈타인 같은 로봇요괴, 막판 보스는 후세히메로 일본소설 사토미 팔견전에 등장하는 귀신들린 무녀인데 여기서는 정령처럼 생긴 아기요괴의 모습으로 등장하죠.
- 마물헌터 요코 -
(뭐지 이 액션 게임에 안 어울리는 표지는?)
꿀딴지곰 : 90년도에 애니메이션과 만화 게임 등으로 출시된 미디어믹스계 콘텐츠죠. 게임은 메가드라이브와 PC엔진으로 등장했으며 메가드라이브판은 횡스크롤 액션으로, PC엔진판은 어드벤쳐 게임으로 발매되었죠.
주인공 요코는 고대부터 요괴들과 싸워온 요마헌터의 108대째라는 설정부터가 전형적인 퇴마물입니다. 일본이 배경인데 주인공의 복식과 머리 디자인이 특이하게도 중국풍(치파오)이라서 기억에 남는군요.
- 오니 시리즈 -
꿀딴지곰 : 게임보이에서부터 시작된 일본 전통 요괴세계관을 소재로한 '오니' 시리즈는 이후 슈퍼패미콤과 플레이스테이션 등으로도 그 시리즈의 명맥을 이어갔습니다. 특히 슈퍼패미콤판인 막말강림전과 귀신강림전의 경우 슈퍼패미콤 말기에 제작되어 극강의 그래픽과 연출 등으로 호평을 받은 걸로 기억합니다.
- 마수왕 -
꿀딴지곰 : 슈퍼패미콤 횡스크롤 액션 중 초고가 소프트에 속하는 오컬트 풍 게임으로 요괴와 마수 등이 득시글거리는 게임. 일단 주인공부터가 인간이 아니라 요괴이며 죽은 딸과 와이프의 원수를 갚는다지만 와이프는 자신을 도와주는 요정으로 변했고.. 딸은 나중에 끝판왕으로 등장한다나 뭐라나.. -_-; 암튼 암울하기 짝이 없는 세계관입니다.
- 구완게 -
꿀딴지곰 : 99년도에 제작한 케이브의 탄막슈팅 중 하나이며 전통 요괴와 퇴마 소재로 만들어진 슈팅게임입니다. 선택 가능한 3명의 캐릭터 중 하나를 골라서 플레이하게되며 각자의 식신이 존재하여 버튼을 길게 누르면 등장하죠. 적들로 등장하는 요괴들이나 거대 보스들 조차 일본 전통요괴들이 다수 출현하는데 케이브 슈팅 중 유일하게 동양풍(전통일본)이라고 생각되는군요.
조기자 : 휴.. 교수님 오늘은 이정도로 마무리해볼까요? 새삼 느끼는 건데, 요괴를 다룬 게임들이 정말 많군요.
꿀딴지곰 : 그렇죠. 게다가 오늘은 어쩔 수 없이 서양쪽 요괴들을 뺀 것인데도 상당히 많은 게임들이 다루어진 것 같습니다. 뭉환전사 바리스 라던가 몇몇 갑자기 기억나는 게임들이 있는데.. 욕심 부리지 말고 다음을 기약하며 이정도로 마칠까 합니다. ^^ 여튼 오늘 요괴 게임 다루면서 갑자기 플레이해보고 싶어지는 게임들이 많았네요.
조기자 : 크. 교수님.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요괴가 등장하는 게임들'에 대해 살펴보았는데요, 혹시나 더 궁금한 점이 있다면 조기자 (igelau@donga.com)나 어릴적 추억의 고전게임 이름이 궁금할 때 꿀딴지곰 지식인 질문하기 http://kin.naver.com/profile/valmoonk 로 문의주시면 해결해드리겠습니다!
꿀딴지곰 소개 :
레트로 게임의 세계란 '알면 알수록 넓고 깊다'며 더욱 매진해야겠다는 레트로 게임 전문가. 10년째 지식인에서 사람들의 잊어버린 게임에 대한 추억을 찾아주고 있는 전문 앤서러이자 굉장한 수준의 레트로 게임 헌터이기도 하다. 꿀딴지곰의 고전게임블로그 http://blog.naver.com/valmoonk 운영중
꿀딴지곰의 유튜브채널
https://www.youtube.com/channel/UCRNMJOB5slwh28PMEQ0xFww
조기자 소개 :
먼산을 보고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나니 레트로 게임에 빠지게 되었다는 게임기자. MSX부터 시작해 과거 추억을 가진 게임물이라면 닥치는대로 분석하고 관심을 가지며, 레트로 게임의 저변 확대를 위해 레트로 장터나 네오팀 활동 등을 하고 있다. 다양한 레트로 게임 개조를 취미삼아 진행중이며 버추어파이터 쪽에서는 igelau로 알려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