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9일 돌입한 트라하가 시도하는 색다른 마케팅의 매력
넥슨의 대작 모바일게임 트라하의 출시가 이제 D-9일로 다가왔다. 넥슨의 상반기 최대 야심작으로 꼽히는 트라하는 인기 IP 기반 모바일 MMORPG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오랜만에 등장하는 신규 IP 게임이라는 점과 '토르'로 유명한 영화배우 크리스 햄스워스를 홍보 모델로 기용하는 등의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는 게임이다.
트라하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탄탄한 세계관과 방대한 오픈필드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 그리고 "현실과 타협하지 않겠다"라고 선언할 정도로 기존 모바일게임과 차별화를 이룬 그래픽이다.
먼저 트라하는 불의 힘을 숭배하는 '불칸'과 물의 힘을 숭배하는 '나이아드' 두 왕국의 대립 속에서 자신이 소속된 진영을 지키기 위한 주인공(트라하)의 여정을 담고 있는 게임이다.
이 거대한 두 국가의 대결은 '라스타니아'라는 거대한 오픈필드 속에서 펼쳐지며, 게이머는 이 거대한 대륙에서 전투와 전쟁은 물론, 개성 넘치는 전문 기술 8종 중 하나를 터득해 낚시로 얻은 재료로 음식을 요리하면 게임 내 강력한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등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이러한 방대한 세계의 몰입감을 더하는 것이 트라하의 뛰어난 그래픽이다. 언리얼엔진4를 통해 개발된 트라하의 그래픽은 상황에 따라 무기를 바꿔서 싸울 수 있는 인피니티 클래스 시스템 등의 색다른 전투 요소를 사실적으로 전달한다.
특히, 사양 때문에 그래픽을 낮추지 않겠다는 개발사 모아이게임즈의 말처럼 트라하의 최소 사양은 갤럭시S7, 아이폰6S로 설정이 되어있으며, 이 제품들은 고사양폰으로 분류되는 스마트폰이다. 화려한 그래픽을 구현하기 위한 넥슨 측의 각오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라 할 수 있다.
모바일게임 이용자의 눈높이가 높아진 지금의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그래픽은 단순히 기존 게임보다 조금 화려한 수준이 아닌 남이 하는 게임을 관람해도 재미를 느낄 정도의 단계에 올라야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넥슨은 트라하의 그래픽과 전투 플레이 방식을 알리기 위해 유명 스트리머 & 연애인들과 함께하는 스트리밍 방송을 지원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트라하의 그래픽을 간접적으로 체험해 볼 수 있는 등의 색다른 마케팅을 운영 중이다.
실제로 지난 8일 진행된 유명스트리머 대도서관과 유명 걸그룹 에이핑크 보미가 함께한 방송이 그 예로, 커스터마이징, 동료, 무기선택, 파티플레이, 파티 던전 등 다양한 콘텐츠를 직접 체험하며, 게임을 플레이했으며, 방송을 진행한 트위치 최고 시청자 수가 4,400명에 이를 만큼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방송 중 공개된 콘텐츠도 흥미로웠다. 먼저 커스터마이징의 경우 눈 위치 조절부터 체형의 세부 사항을 조절하는 등의 다채로운 기능을 지니고 있어 여느 온라인게임 못지 않은 수준의 캐릭터를 창조할 수 있을 정도였으며, 이를 통해 나를 닮은 캐릭터를 창조하는 과정을 면밀히 보여줬다.
아울러 트라하만의 독특한 콘텐츠인 인피니티 클래스 시스템도 시선을 사로잡았다. 무기를 교체하기만 하면 실시간으로 직업이 변하는 '인피니티 클래스'는 트라하의 차별화 요소 중 하나다.
게이머는 무기를 바꿀 때 마다 변화하는 스킬 매커니즘을 고려해 대검, 쌍검, 활, 방패, 너클, 지팡이 총 여섯 종류의 무기 중 세 가지 무기를 조합해 사용할 수 있으며, 딜러의 경우 광역 딜러와 암살형 딜러, 힐러의 경우 하이브리드 힐러, 퓨어 힐러 등으로 전환할 수 있는 등의 탄력적인 클래스 육성을 제공한다.
이러한 모습은 방송 내 진행된 솔로던전과 스트리머들과 넥슨의 개발팀이 함께 플레이 한 파티 던전에서 유감없이 소개되었으며, 이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도 뜨거워 게임의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하기도 했다.
여기에 레어한 재료를 획득할 수 있으나 분쟁지역으로 설정되어 항상 전투의 긴장을 놓칠 수 없는 '드베른'에서 벌어진 타 진영과의 PvP나, 재료를 수집하고, 이를 활용하여 요리하는 등의 생활형 콘텐츠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처럼 넥슨은 수십 만명의 구독자를 가진 스트리머들을 통해 전투와 수집 그리고 생활형 콘텐츠 등 기존까지 공개되지 않았던 트라하가 가진 다양한 면을 추가로 대중에 공개하고 있는 중이다.
이는 CBT 혹은 공개 서비스 등의 방식으로, 게이머들에게 게임을 알렸던 기존 모바일 시장의 트렌드와는 다른 색다른 방향의 마케팅 수단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사실 출시된 이후 어느 정도 시장에서 평가가 가려진 게임의 홍보는 기존 시청자들의 반발을 사 자칫 기존 유입자들의 이탈로 이어질 수 있어 스트리머 역시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아직 시장에 등장하지 않은 신규 게임의 경우 시청자들의 반발심이 상대적으로 덜하고, 새로운 콘텐츠를 소개하는 스트리머들의 취지에도 걸맞기 때문에 좋은 시너지를 낼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양산형 게임과는 차별화된 넥슨의 상반기 기대작인 트라하인 만큼 스트리머들을 통해 신작 게임의 콘텐츠를 공개하는 새로운 마케팅이 이후 모바일게임 시장 트렌드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관계자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는 중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게임 시장에 스트리머들의 영향력이 날로 커지고 있지만, 이를 홍보나 마케팅의 수단으로 쓰는 것은 자칫 스트리머와 게임사 둘 모두에게 이미지 타격을 줄 수 있어 아직은 조심스러운 것이 사실”이라며, “이미 사전예약자 300만을 돌파할 만큼 시장의 큰 주목을 받고 있는 트라하가 시도하는 이런 색다른 마케팅이 향후 스트리머와 게임사들의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