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WT 2019 우승 '무릎' 배재민, "포기하지 않았기에 가능했다"

"극적으로 거둔 우승이라 더 큰 성취감을 느꼈고, 2년 연속 우승이라서 더 기쁩니다."

락스게이밍 철권팀 락스드래곤즈의 '무릎' 배재민 선수의 말이다. 그는 25일부터 27일까지(국내 시각 기준) 미국 일리노이주 세인트 찰스에서 2019 철권 월드 투어(이하 TWT) 콤보브레이커에서 우승을 거머쥐었다.

무릎 배재민
선수(출처=콤보브레이커트위터)
무릎 배재민 선수(출처=콤보브레이커트위터)

배재민 선수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까지 말 그대로 각본 없는 드라마를 썼다. 패자조에서 최종 결승에 진출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것이다. 세 번째 참가한 TWT 마스터급 대회. 첫 번째와 두 번째 대회를 8강에서 마무리해서 많이 아쉬웠다는 그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으로 한을 풀었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눈길을 끈 부분은 '랑추' 정현호 선수와 대결이다. 24강 경기에서 배재민 선수는 정현호 선수에게 패배해 패자조로 떨어졌다. 패자조에서 심기일전하며 강자들을 물리친 배재민 선수는 결국 최종 진출전에 이름을 올렸고, 결승으로 가는 문턱에서 '랑추' 정현호 선수를 다시 만났다.

두 선수의 두 번째 대결 세트스코어는 2:2가 됐다. 배재민 선수의 마지막 픽은 카즈야였고 그 픽을 좋은 결과를 불러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배재민 선수 스스로도 이번 대회에서 가장 긴장된 순간을 해당 경기로 꼽기도 했다.

배재민 선수는 정현호 선수와 펼친 두 번의 대결에 대해 "24강 승자조에서 붙었을 때 스티브를 했었는데 그게 좀 잘못된 픽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다시 붙게 되었을 땐 전략적인 픽을 생각하고 플레이를 했습니다. 분명(상대가) 데빌진을 대비했을 거라고 예상하고 마지막에 카즈야를 했는데 그게 겨우 성공한 것이(승리할 수 있었던) 비결인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아나킨 호아 루우(좌) 무릎 배재민
선수(우)(출처=콤보브레이커트위터)
아나킨 호아 루우(좌) 무릎 배재민 선수(우)(출처=콤보브레이커트위터)

최종 결승에서는 홈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아나킨' 호아 루우와 붙었다. 연달아 두 세트를 내주며, 패색이 짙어진 상황. 배재민 선수는 폴을 꺼내들어 반전에 나섰고, '패패승승승'이라는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배재민 선수는 "정말 산 넘어 산이었고 보는 사람들이 다 졌다고 생각할 만큼 불리한 상황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게 역시 중요하다고 다시 느꼈습니다. 극적으로 거둔 우승이라서 더 큰 성취감을 느꼈고, 2년 연속 우승이라서 더 기쁩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배재민 선수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TWT 랭킹을 3위까지 올렸지만, 지난해에는 1위를 쭉고수 해온 만큼 앞으로 더 좋은 성적을 위해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배재민 선수가 이번 대회에서 꼽은 최고의 장면은 다음과 같다.

"RICKSTAH 아쿠마와 대전할 때 제가 레이지 드라이브를 사용했거든요, 근데 아쿠마 멸살호파동이라는 기술로 회피가 발생하고 제가 졌을 때 정말 어이가 없었지만 보는 사람들 입장에선 완전 열광적인 장면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도 신기했고요. 그게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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