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신작들, 여름 시장 순위 판도를 바꾸다

PC온라인과 모바일 모두 올해 상반기까지 오랜 기간 정체기가 계속됐다. PC방을 장악하고 있는 리그오브레전드와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 그리고 리니지M으로 대표되는 인기 IP 기반 모바일MMORPG가 상위권을 완벽히 장악하면서, 신작들에게 틈을 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동안 로스트아크, 트라하 등 기대작들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시장 분위기를 바꿀만한 힘은 발휘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여름시장을 겨냥해 등장한 무서운 신작들이 드디어 시장 분위기를 바꾸고 있다. 천상계를 무너뜨릴 정도는 아니지만 순식간에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오면서, 좋은 게임은 게이머들이 알아준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입증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 프린세스 커넥트:리다이브와 킹오브파이터즈가 돌풍을 일으키면서 모바일MMORPG 천하에 반기를 들더니, 이번에는 랑그릿사와 7개의 대죄:그랜드 크로스까지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오면서 모바일 대세 장르가 MMORPG에서 수집형RPG로 넘어가는 분위기다.

현재 구글 플레이 스토어 매출 2위를 차지하고 있는 랑그릿사 모바일은 과거 많은 인기를 얻었던 일본 고전 SRPG를 모바일로 부활시켰다. 캐릭터 뽑기 등 현재 모바일 게임의 수익 방식을 가져왔지만, 캐릭터 디자인, 전투 시스템 등 원작의 요소들을 그대로 이어가면서 원작팬들의 지지를 얻고 있다.

3위를 차지하고 있는 7개의 대죄:그랜드 크로스도 일본 유명 애니메이션 IP를 활용한 게임이다.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세로형 인터페이스를 활용하고 있지만, 원작 애니메이션을 다시 한번 보는 듯한 기분이 든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원작을 충실히 재현한 매력적인 스토리와 박진감 넘치는 컷신으로 인해 팬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수집형RPG는 대부분 캐릭터 뽑기 위주의 과금 정책에 대한 반감으로 매출 순위가 높아도 평점이 높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두 게임은 4.8점과 4.6점으로 굉장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캐릭터 뽑기 과금 방식이긴 하나, 일정 이상 과금을 하면 최상급 캐릭터를 획득할 수 있는 구조를 채택한 것이 호의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PC온라인 게임에서는 카카오게임즈의 패스오브엑자일의 급성장이 시선을 끌고 있다. 카카오게임즈가 검은사막의 국내 서비스 계약 만료로 인해 대체제로 선택한 이 게임은 프리 오픈 때도 일일사용자 10만명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이더니, 지난 8일 정식 서비스 이후 게임트릭스 기준 PC방 점유율 6위까지 뛰어오르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카카오게임즈의 발표에 따르면 일일 사용자가 프리오픈의 두배인 20만명을 기록했으며, 동시접속자 수도 7만명을 돌파했다. 최근에 PC방에서 오픈 초기에 이 정도 위력을 선보인 게임은 지난해 말 등장했던 로스트아크 뿐이었다.

아직 한글 번역 완성도 등 보완해야 할 점이 많이 있기는 하지만,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신규 확장팩 군단 업데이트 일정에 맞춰 국내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이용자들도 카카오게임즈의 노력을 인정하고 있어, 그동안의 고생을 보상받는 분위기다.

펄어비스의 품으로 돌아간 검은사막도 역대급 이벤트로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마니아들만 남은 탓에 그동안 PC방에서 별다른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었으나, 서비스 이관 이후 PC방 사용 시간이 전주 대비 두배 가까이 뛰면서 단숨에 PC방 순위 15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펄어비스의 발표에 따르면 신규 및 복구 이용자가 각각 10배, 15배 증가했으며, 덕분에 대부분의 게임 서버 상태가 ‘혼잡’으로 바뀌었다. 검은사막 공식 방송 시청자수도 약 3500명으로 전보다 약 4배 증가했다.

지난 8일 진행된 이용자 간담회 하이델 연회에서는 신규 클래스 샤이도 공개됐다. 현재 사전예약을 진행 중인 신규 클래스 샤이는 부메랑을 무기로 사용하는 전투 지원형 캐릭터로, 아군 보호 및 치유 등 파티 플레이에 특화된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그동안의 캐릭터에서 볼 수 없었던 귀여움 외모를 내세우고 있어 검은사막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