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에 부는 해외IP의 돌풍.. 대항할 국내 IP 게임들은 뭐가 있을까
해외의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게임들이 국내 게임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예전에도 '원피스', '블리치' 등의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한 게임들이 스태디셀러로 꾸준히 국내 게임시장 중위권에서 매출을 일으켰고, '마블'이나 '쿠키' 등의 IP를 활용한 게임들도 수년째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는 것처럼 해외의 유명IP를 활용한 게임들이 국내에서 활약해왔었다.
하지만 최근 등장한 해외IP를 활용한 게임들은 기존과 분위기가 다르다. 세련된 그래픽과 최신 트렌드를 갖춘 게임성, 부족함이 없는 운영과 마케팅 등 모든 면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며 국내 게임시장을 초토화시키고 있는 모습이다.
해외IP 돌풍에 선봉장으로 나선 것은 지난 5월9일에 넷마블(대표 권영식)이 출시한 '킹오브더파이터즈 올스타'다. 이 게임은 해외 게임사인 SNK의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게임으로, 넷마블의 개발력과 운영능력이 덧붙여져 출시와 동시에 국내 매출순위 2위에 올랐다.
2D 도트 그래픽으로 꾸며졌던 캐릭터들을 최신 3D 그래픽으로 개편하고 타격감을 높였으며 넷마블 특유의 완성도 높은 게임성을 바탕으로 현재에도 구글 플레이 기준 매출 5~6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뒤를 이어 지난 6월4일에는 넷마블의 '일곱개의 대죄'와 지롱게임리미티드(Zilong Game Limited)의 '랑그릿사'가 걸출한 해외IP를 활용한 게임으로 국내 게임시장을 초토화시켰다. '일곱개의 대죄'는 현재 일본에서 인기 2위를 기록중인 인기 만화로 넷마블은 이 만화를 생동감있게 개발하고 출시해 국내의 기라성 같은 게임들을 무릎꿇리고 매출 4위에 안착했다.
또 1990년대에 메가드라이브로 출시되었던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랑그릿사'도 최신 모바일 환경에 맞는 그래픽과 게임성으로 국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국내 매출순위 2위에 올라 제왕이라 불리우는 '리니지M'을 위협하고 있다.
이처럼 해외IP를 활용한 신작 게임들이 국내 게임시장 매출 최상위권에 연이어 안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시장에서 국내 게임시장에서 매출 최상위권에 오르기 위해서는 수백억 원이 투입된 대형게임사들의 '대형 MMORPG'가 아닌 이상에는 '해외의 대형IP'를 가져오는 것'이 공식이 아니냐 라는 말이 생길 정도다.
하지만 이처럼 해외IP를 활용한 게임들이 승승장구한다고 해서 국내의 게임사들이나 IP들이 마냥 손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이에 대항할 다양한 게임들이 만들어지고 있고, 또 해외IP 못지않은 인지도를 가진 국산IP 활용 게임들이 출시를 앞두며 담금질하고 있다.
국내 IP중에 가장 기대를 모으는 게임은 슈퍼플래닛(대표 박성은)이 개발하고 서비스를 예정중인 '열렙전사'다. 오는 7월 초에 출시가 예정된 이 게임은 매주 300만 독자를 확보하고 있고 미국에서도 연재되어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인기 네이버 웹툰을 활용한 게임으로, 웹툰 원작의 주연부터 엑스트라까지 100여 명의 캐릭터를 등장시킨 것이 특징이다.
슈퍼플래닛 측은 원작의 세계관을 게임에 최대한 접목시키는 한편, 길드 무투전, 투기장, 전직, 하늘정원, 월드 보스, 레이드 등 방대한 콘텐츠를 활용한 오픈월드 스타일의 RPG를 개발해냈다.
또한 대규모 2차 CBT(비공개시범테스트)를 통해 게임의 기본 구조를 재설계하거나 루시드 어드벤처 안의 이야기를 엿볼 수 있는 1000여 개의 퀘스트, 경매, 제작, 디펜스 측면까지 검증하면서 국내 매출순위 상위권에 진입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두 번째로 기대를 모으는 국산IP는 게임빌(대표 송병준)이 개발하고 오는 9월 출시를 예정중인 '프로야구' 시리즈다. 게임빌은 지난 2004년인 피처폰 시절부터 '프로야구' 시리즈를 출시해왔으며, 매년 정해진 수순처럼 모바일 게임시장 매출 1위를 휩쓸어왔다. 시리즈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수는 6천6백만 건에 이른다.
이번에 게임빌이 출시할 게임은 '프로야구 슈퍼스타즈'로, '게임빌 프로야구'의 IP를 정통으로 계승해 6년 만에 정식으로 등장하게 되며 미려한 그래픽과 함께 기존에 큰 사랑을 받았던 '게임빌 프로야구'의 다양한 시스템을 그대로 탑재해 향수를 불러올 예정이다.
또 게임빌 특유의 야구 감수성에 RPG를 도입해 최신 트렌드와도 합을 맞췄으며, 누구나 손쉽게 다가설 수 있는 귀여운 그래픽에 '마타자', '마투수', 나만의 리그 등 흥미있는 요소가 많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마지막으로 또 기대를 모으는 국산IP로는 라이언게임즈(대표 윤성준)가 개발하고 스마일게이트메가포트(대표 장인아)가 서비스 중인 '소울워커'를 들 수 있다. '소울워커'는 세기말 온라인 액션RPG를 표방한 게임으로, 국내 최고의 3D 카툰 렌더링 기술과 역동적인 전투가 맞물린 미소녀 액션 RPG다.
이 '소울워커' IP가 기대를 모으는 이유는 현재 글로벌 지역에 미소녀 게임이 각광받고 있는 상황에서 다른 게임이 쫓아오지 못할 방대하고 치밀한 세계관을 갖추고 있고, 또 캐릭터 별 심도있는 스토리와 스타일리시 코스튬 등 다른 게임이 갖추지 못한 특별함이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소녀전선'이나 '붕괴3rd' 등의 미소녀 게임들이 글로벌 지역에서 강세를 보이는 것처럼 '소울워커' IP도 모바일에 맞게 커스터마이징된다면 '괜찮은' 시장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또 하나 주목해야할 점은 이 게임의 퍼블리셔가 최근 '에픽세븐'으로 주가가 높은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이기 때문이다.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는 '서머너즈워'로 유명한 권익훈 사업본부장과 함께 '에픽세븐'의 성공적인 글로벌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으며, 만약 '소울워커'가 모바일로 출시되어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와 손잡는다면 제 2의 '에픽세븐' 같은 형태로 장점을 가져갈 수 있을 것으로 파악된다.
이외에도 네시삼십삼분의 히트 RPG '블레이드'의 IP를 활용한 모바일MMORPG 신작도 기대감을 모으고 있으며, 썸에이지가 지난 2005년에 출시된 ‘데카론’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도 국내에서 손꼽히는 유력IP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특히 '데카론'은 당시에 게임을 총괄했던 백승훈 전 대표가 직접 개발에 참여해 성공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국내에 해외IP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리니지', '뮤', '라그나로크' 등의 국산 게임IP 또한 그에 못지않은 영향력을 보여온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 '리니지2M'을 비롯하여 해외IP 못지않은 차세대 국산IP들을 활용한 게임들이 출시를 앞두고 있어 이들의 활약도 기대해볼만 하다."고 소감을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