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이튼과 브릴라이트, 블록체인과 게임의 본격적인 결합

과열된 투기 현상으로 비판을 받고 있지만, 여전히 미래 산업으로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는 블록체인과 가장 대중적인 문화 콘텐츠라고 할 수 있는 게임과의 만남이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카카오의 블록체인 기술 계열사인 그라운드X의 블록체인 플랫폼인 클레이튼이 지난 27일 메인넷을 런칭하면서 클레이튼 생태계에 합류한 다수의 게임사들을 발표했으며, 게임사 중 블록체인 사업에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 한빛소프트도 금일(1일) 자사의 암호화폐인 브릴라이트 기반 메인넷의 CBT를 시작했다.

이전에는 이미 잘 알려진 암호화폐를 게임 내 결제 수단으로 도입하는 수준에 불과했지만, 이번에 모습을 드러낸 블록체인 플랫폼들은 메인넷 런칭 단계부터 게임과의 연계를 본격적으로 담아, 게임에서 획득한 보상을 블록체인 플랫폼에 소속된 여러 게임, 그리고 게임 외 분야까지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게 될 예정이다.

카카오의 블록체인으로 화제를 모으고 잇는 클레이튼은 주요 의사 결정에 관여하는 핵심 파트너사인 거버넌스 카운슬로 각 분야에서 20여개의 글로벌 기업들을 선정했으며, 그 중 계열사인 카카오게임즈 뿐만 아니라 넷마블, 펄어비스, 펍지, 위메이드 등 국내 게임산업을 이끌고 있는 대기업들이 대거 포함됐다.

또한, 클레이튼의 암호화폐를 게임 내 보상 및 결제 수단으로 활용하는 클레이 비앱 파트너 게임으로 이오스나이츠로 잘 알려진 비스킷의 클레이튼나이츠, 엠게임의 귀혼과 프린세스메이커, 하이퍼 스네이크의 개발사 믹스마블의 마블 플랜스, 네오사이언의 히어로 오브 크립토월드, 노드게임즈의 크립토 소드&매직, 노드브릭의 인피니티 스타, 크립토 피싱 등 다수의 게임들이 참여한다.

클레이튼은 블록체인의 대중화를 위해 메인넷을 오픈 소스로 공개해 모든 개발자와 서비스 기업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으며, 게임 뿐만 아니라 동영상 서비스 앙튜브, 이미지 공유 SNS 피블, 푸드테크 서비스 힌트체인 등 비 게임 분야 서비스도 다수 확보한 만큼 서비스가 계속 확대될 전망이다.

아직까지 거버넌스 카운슬에 포함된 대기업들은 블록체인 관련 게임 출시 계획을 밝히고 있지 않으나, 클레이튼 플랫폼이 자리를 잡으면 글로벌 시장을 타겟으로 한 주력작품들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빛소프트도 금일(1일) 자사의 블록체인 플랫폼 브릴라이트 메인넷을 가동하고, CBT를 시작했다. 한빛소프트는 현재 마무리 단계인 모바일 게임 2종(방치형RPG 미녀삼국과 퍼즐 2048), PC 온라인 게임 위드의 연동 테스트가 완료되는 대로 글로벌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개시할 예정이다.

또한, 전세계 7억명의 누적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한빛소프트의 대표작 PC 온라인 게임 ‘오디션’도 연동을 준비 중이며, 모바일RPG 전문 도연게임즈, 낚시 게임 전문 퍼플오션, 카드전략게임 전문 만렙게임즈, HTML5 게임 전문 123게임즈 등 동물 콜렉션 게임 개발사인 지구와사람과동물 등 20여개의 게임사들과 파트너십을 체결한 상태다.

이 외에도 SNK IP를 확보하고 있는 블록체인 기반 IP 비즈니스 플랫폼 개발사 버프, 웹툰 서비스 업체 코미카, VR 영화관 서비스 VREZ 등 게임 외의 파트너십도 계속 확대 중이다.

한빛소프트는 메인넷 런칭과 더불어 브릴라이트 전용 암호화폐 지갑인 브링을 선보여, 일반인들도 암호 화폐 자산을 손쉽게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파트너사들이 별도의 마케팅 수단을 사용하지 않아도 브링을 통해서 이용자들과 손쉽게 소통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이처럼 클레이튼과 브릴라이트는 게임을 주축으로 이용자들을 확보하고, 게임 이외의 분야까지 생태계를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그동안 공개된 블록체인들은 명확한 사용처가 없이 코인 발행에만 치중하고 있어 사실상 투기나 다름없다는 비판을 받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공개된 블록체인들은 암호화폐의 명확한 사용처를 강조하고 있어, 드디어 블록체인이 실체가 있는 화폐로 인정받게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다만, 국내에서는 암호화폐를 게임에 적용할 경우 제2의 바다이야기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아직까지 암호화폐에 대한 명확한 입장이 나오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게임위에서는 플레로게임즈의 유나의 옷장 등급재분류 판정 이후 블록체인 문제 대한 심도 깊은 연구를 시작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나, 아직까지 아무런 입장 발표를 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블록체인 게임을 준비 중인 국내 게임사들도 대부분 게임위 공식적인 입장 발표가 있기 전까지는 국내 서비스 도입을 보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