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의 기준은 고급주택, 에어도 하우징이 중요하다
MMORPG의 기준점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울티마 온라인 이후 많은 게임들이 이용자들을 위한 핵심 콘텐츠 중 하나로 자신만의 집을 소유할 수 있는 하우징 시스템을 지원하고 있다.
초창기 온라인 게임의 경우에는 이용자들이 직접 별도의 건물을 만들 수 있게 해주는 것이 기술적으로 쉽지 않아, 미리 만들어 둔 길드 하우스를 지급하는 정도의 수준에서 머무르는 경우가 많았지만, 요즘 등장하는 MMORPG들은 기획 단계부터 이용자들이 직접 집을 만들 수 있는 발전된 하우징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으며, 개발 단계에서 고려되지 않았더라도 고레벨 이용자들을 위해 대형 업데이트 때 필수적으로 추가하는 추세다.
많은 이용자들이 함께 모여 게임을 즐기는 MMORPG 장르에서 자신의 개성을 표출할 수 있는 수단 중에 하나이며, 최근 전투 만큼이나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생활형 콘텐츠의 결과물이 집결되는 최종 콘텐츠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실 세계에서는 방 한칸 마련하는 것도 쉽지 않은 사회 초년생들에게 대리만족의 즐거움을 줄 수 있다는 이점도 무시할 수 없다.
하반기 정식 출시를 앞두고 2차 CBT를 진행 중인 카카오게임즈와 크래프톤의 야심작 에어에서도 하우징 시스템을 매우 중요한 콘텐츠로 내세우고 있다. 거대한 비행선을 중심으로 한 화려한 공중전을 가장 큰 특징으로 내세우고 있기는 하지만, 게임 내 모든 콘텐츠가 하우징 시스템으로 연결되어 있어, 자신만의 주택을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레벨과 장비만큼이나 성장에 큰 비중을 차지한다.
에어 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김형준 PD는 주택은 지상과 공중을 연결하는 핵심 거점으로, 지상과 주택에서 준비를 마치고, 공중으로 날아올라 중요 콘텐츠를 즐긴 다음, 다시 주택으로 돌아와 다시 날아오르기 위한 준비를 하는 순환 구조로 만들어져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번 테스트에서 공개된 에어의 하우징 시스템을 살펴보면 게임 내 콘텐츠가 집결되는 핵심 시설 답게 주택 안과 밖을 모두 꾸밀 수 있는 형태로 만들어져 있어, 기존 MMORPG의 하우징 시스템보다 진화된 느낌이다. 특히 이용자마다 별도의 공간에서 제공되는 일반 주택뿐만 아니라, 이용자들이 오가는 필드에 한정 수량으로 제공되는 고급 주택도 존재해, 고급 주택의 주인이 되면 사냥터에서 사냥하는 다른 이용자들의 부러움을 살 수 있다.
에어의 주택은 가구를 배치해서 꾸밀 수 있는 거주 공간과 무기, 물약, 기계인형 등을 생산할 수 있는 제작소, 그리고 다양한 채집물을 수확할 수 있는 야외 생산 공간으로 구분되며, 워낙 아이템 종류가 많아 인벤토리가 터질 것 같은 불편함을 해결해줄 수 있는 소중한 창고도 있다. 당연히 주택을 업그레이드할수록 더 많은 생산물을 획득할 수 있으며, 제작할 수 있는 아이템의 등급도 올라간다.
주택에서 만들 수 있는 기계인형은 전투를 도와주는 존재로, 기계인형이 있을 때와 없을 때의 차이가 굉장히 커서, 혼자서 사냥하는 것이 매우 힘든 에어에서 굉장히 중요한 소환수로 자리잡고 있다. 당연히 높은 등급의 기계 인형일수록 더 높은 효율을 발휘하는 만큼, 주택을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전투의 효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이번 CBT에서 드러낸 에어의 콘텐츠 구조를 보면 30레벨까지 튜토리얼을 통해 두 진영이 갈라진 과정을 경험하게 되고, 30레벨 이후 주택을 중심으로 한 생활형 콘텐츠와 벌핀과 온타리의 본격적인 대립구도를 즐기게 된다. 특히, 30레벨 이후부터는 검은사도의 공격에서 살아남은 두 진영이 각자의 본거지를 다시 부흥시키는 내용으로 게임이 전개되는 만큼, 하우징 시스템의 중요도가 계속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까지 테스트에 참여한 이들의 반응을 살펴보면 여러 부분에서 호불호가 갈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긴 하나, 대체적으로 하우징 시스템에 대한 만족도는 높은 편이었다. 짜임새 있는 하우징 시스템과 화려한 공중전을 내세운 에어가 대작 MMORPG 계보를 잇는 작품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