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이 시국에?" 2020 도쿄 올림픽- The Official Video Game
이듬해인 2020년은 모든 스포츠인들의 꿈의 무대이자 전세계 인들의 축제 올림픽이 개최되는 해다.
올림픽을 1년 앞두고 다양한 종목의 선수들이 올림픽이라는 무대에 서기 위해 땀을 흘리는 소식과 함께 서서히 올림픽 분위기가 달아올라야 할 시기이지만, 이번 2020 도쿄 올림픽은 방사능에 대한 위협과 급속하게 냉각되고 있는 한일관계와 맞물리며, 관심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듯 올림픽에 대한 관심이 예년같지 않은 상황에서 세가의 '2020 도쿄 올림픽- The Official Video Game'(이하 2020 도쿄 올림픽)이 지난 7월 27일 정식 출시됐다.
이번에 출시된 2020 도쿄 올림픽은 세가 올림픽 시리즈의 4번째 작품으로, 지난 2012년 런던 올림픽 게임을 내놓은지 7년 만에 등장한 작품이다.
특히, 지난 리우 올림픽 폐막식에서 마리오의 배관을 타고 일본의 아베 총리가 등장하는 퍼포먼스 등으로 게임을 전면에 내세웠고 1964년 이후 56년 만에 자국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이전 시리즈와 달리 많은 부분에서 발전을 이룬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일례로 이전까지 세가 올림픽 게임 시리즈에서 유럽, 아메리카 대륙 국가들에 비해 아시아 국가들의 등장이 적었지만, 이번 2020 도쿄 올림픽에서는 아시아, 아프리카 국가가 대거 추가되어 총 80개 국이 등장하며, 이들 국가를 상대로한 커스터마이징 요소가 크게 늘어났다. 다만 참여 국가가 크게 늘어난 만큼 이전 작품에서는 1등을 할 경우 해당 나라의 국가를 들을 수 있었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별도의 음악으로 대체되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다양한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이었다. 하나의 캐릭터는 국가를 설정한 이후 체형은 물론, 외형과 다양한 액세서리를 착용할 수 있는데, 거대한 아폴로 머리부터 반쯤은 투표권을 상실한 탈모형 등 개성있는 캐릭터를 꾸밀 수 있도록 해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에 큰 공을 들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도쿄에서 열리는 올림픽인 만큼 얼굴에 가부키 등 일본 전통극에 등장하는 화장을 적용시킬 수도 있으며, 각 나라의 국기를 얼굴에 부착할 수 있어 캐릭터를 제작하는 재미를 더한 모습이었다.
이번 작품에서 등장하는 종목은 현재까지 16개 종목으로 이후 추가 DLC를 통해 4종이 추가된 20종의 스포츠 종목을 만나볼 수 있다. 더욱이 해머던지기와 수영, 야구, 축구, 농구 등 새로운 팀 스포츠와 육상 종목이 추가되어 재미를 더했다.
이중 해머 던지기의 경우 L1, R1을 동시에 누르고 있다 적절한 타이밍에 놓을 경우 좋은 기록을 얻을 수 있는 식으로 구현되어 16종에 이른 게임 중에서도 간편하면서도 재미있는 경쟁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었다.
팀 스포츠가 대거 추가된 만큼 자칫 지루하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각 종목의 플레이 시간이 매우 짧게 적용되었고, 플레이 역시 크게 두 개의 키를 사용하는 정도로 간편하게 구성되어 있고, 시간이 지나면 사용할 수 있는 필살기에 의한 변수가 있는 등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이번 올림픽에 처음 등장한 종목인 BMX였다. 충돌을 불사하고 자전거로 오르락내리락하는 험지를 달리는 스포츠인 만큼 명확한 판정과 조작의 재미가 중요했지만, 다소 어정쩡한 판정이나 조작으로 BMX가 가진 속도감이나 거친 플레이의 매력을 느끼기 어려웠다.
멀티플레이와 2인 플레이 등 다수의 유저와 함께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다는 것도 이 게임의 장점 중 하나다. 일반 종목의 경우 온라인에 접속한 다른 게이머 1인과 대전을 펼칠 수 있으며, 육상 종목의 경우 최대 8명까지 한 경기를 펼칠 수 있다.
2인 플레이의 경우 축구, 야구, 농구 등의 팀 단위 종목을 즐기기 좋았으며, 실제로 다른 게이머와 함께 농구를 플레이를 했을 때 반칙과 체력 게이지가 없고, 조금만 수비가 느슨하면 골로 직결되다 보니 굉장히 빠른 템포의 경기를 즐길 수 있었다.
다만 인터넷 환경이 좋지 않은 국가의 게이머들이 들어왔을 때 온라인 렉이 상당히 자주 발생했으며, 타이밍이 중요한 육상 종목이나 계속 X키를 누르면서 타이밍에 맞게 점프를 해야 하는 BMX 종목은 게임을 즐기기 어려운 경우가 자주 발생하기도 했다.
이처럼 2020 도쿄 올림픽은 다른 외적인 요소를 떠나 게임으로 봤을 때는 PS4에서 매우 드문 여러 명이 함께 할 수 있는 ‘접대 게임’으로 가치가 충분히 있는 작품이었다. 방사능에 대한 염려와 날이 갈수록 속만 상하게 하는 ‘그 정부’로 인해 올림픽을 가기 힘든 상황에서 게임으로나마 영혼 보내기 식으로 선수들을 응원해 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