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지난 게임 업계, "울고 웃은 게임사는?"
국내 게임업계의 상반기 실적이 공개됐다. 올해 초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미중무역분쟁으로 얼어붙은 글로벌 시장과 WHO의 게임 질병 코드 등록 등 다양한 이슈 덕에 게임 사들 마다 실적 개선에 난항을 겪을 것이란 예측이 많았던 것이 사실.
특히, 2019년 상반기는 중국을 필두로 한 해외 게임사들의 잇따른 마케팅 공새와 지적재산권(IP)의 성과로 인해 실적을 올리던 게임사들의 캐시카우(주요 수익 창출원)들의 실적이 하락한 여파로,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이른바 3N을 비롯한 상당수의 게임사들의 영업이익이 하락세로 돌아선 것을 확인되기도 했다.
가장 눈에 띄는 기업은 엔씨소프트다. 국내 코스피 상장 기업 중 시가 총액 25위에 오른 기업으로, 온라인, 모바일에서 안정적인 캐시카우를 지닌 엔씨소프트는 상반기 매출 4108억, 영업이익 129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 5.88%, 영업이익 18.87%은 하락한 수치다.
이 같은 실적 하락에도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현재 53만 1천원으로, 46만 7천원이었던 지난 1월 2일 이후 50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러한 원인으로는 오는 하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는 리니지2M의 파급력과 리니지2의 부분 유료화 전환 등 긍정적인 이슈가 뒷받침 하고 있다.
오는 하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는 리니지2M은 PC MMORPG '리니지2'의 정통성을 계승한 모바일 게임으로, 원작의 스토리와 콘텐츠에 최신 모바일 게임의 혁신 기술을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이중에서도 리니지M을 통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엔씨소프트의 역량이 총 집결된 작품인 만큼 현재 부동의 1위인 리니지M을 넘어선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지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영업이익 하락에도 엔씨소프트가 여전히 호평을 이어가고 있는 반면 3N의 두 축인 넷마블과 넥슨은 우울한 상반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넥슨의 경우 매출 5712억원, 영업이익 1377억원을, 넷마블은 매출 5262억, 332억원을 기록했다. 양 사 모두 연말까지 매출 1조 원을 달성할 수 있음에도 우울한 이유는 작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든 것이 주요했다.
넥슨의 매출이 5.7% 올랐지만, 영업이익은 작년 대비 19% 감소했다. 특히, 순이익의 경우 191억 4,500만 엔(한화 2,030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41%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넥슨 측이 밝힌 3분기 예상 영업이익 역시 206~244억 엔으로, 시장 가치에 미치지 못한 것이 사실.
하지만, 하반기 자사의 대표 IP인 바람의 나라를 활용한 모바일MMORPG '바람의 나라 : 연'과 액션 모바일게임 '히트'로 넥슨에게 모바일 첫 매출 1위와 게임대상을 안겨준 넷게임즈의 신작 'V4'(브이포)가 출격을 앞두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다. 이중 V4는 언리얼엔진4를 활용한 최상급 그래픽을 구현했으며, 모든 서버 이용자들이 맞붙을 수 있는 통합 전장을 선보이는 것은 물론, 히트와 오버히트를 통해 입증된 액션 플레이를 MMORPG에서도 구현해 많은 기대를 모으는 중이다.
넷마블의 경우 매출은 작년 대비 5.2% 상승했지만, 영업이익은 무려 46.6% 하락했다. '일곱개의 대죄'와 '킹오브파이터즈 올스타'가 연달아 매출 상위권에 오르며 연속 히트를 거뒀지만, 시장에서 많은 기대를 모았던 'BTS 월드'가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상반기 성공을 거둔 게임 모두 외산 IP라는 점에서 수익률이 타 게임에 비해 적다는 것도 약점으로 꼽히고 있는 상황. 이에 넷마블은 모바일 RPG 중 가장 큰 성공을 거뒀다고 평가받는 세븐나이츠의 후속작 세븐나이츠2와 최초의 성인용 등급으로 화제가 됐던 온라인게임 A3를 모바일로 옮긴 'A3: 스틸 얼라이브' 등 자체 IP로 무장한 후속작을 하반기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3N이 다소 주춤한 틈을 타 국내 게임 시장의 신흥 강자로 떠오른 펄어비스는 상반기 매출 TOP3에 오르며, 기존 게임사들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펄어비스의 상반기 매출은 상반기에만 2831억으로, 3N의 수치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영업이익은 750억원을 기록해 넥슨, 엔씨소프트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특히, 2018년 매출인 4043억은 물론, 5000억 이상의 매출도 기대해볼 수 있는 상황. 이러한 펄어비스의 상승세는 검은사막이라는 하나의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지만, 온라인, 모바일 그리고 콘솔에 이르기까지 플랫폼을 가리지 않는 적극적으로 해외 진출의 성과가 큰 이유로 꼽힌다.
펄어비스는 북미, 유럽 등에서 호평 받은 검은사막에 이어 검은사막 모바일도 대만, 일본 등에 진출한 바 있으며, 펄버비스의 전체 매출 중 해외 매출 비중이 73%에 달할 만큼 성과를 거두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검은사막의 XBOX ONE 버전에 이어 PS4 버전도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등 플랫폼 다각화를 통해 향후 전망을 밝게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