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백호검무의 추억 기억하시나요?” ‘바람의 나라: 연’
넥슨의 시작을 함께한 게임이자, 국내 게임 시장의 출발을 알린 게임으로 유명한 최장수 온라인게임 바람의 나라의 모바일버전이 드디어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21일부터 금일(26)까지 일주일간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한 '바람의 나라: 연'은 1세대 온라인게임 중에서도 최장수 온라인게임으로 손꼽히는 바람의 나라의 IP(지적재산권)을 활용해 개발한 게임이다.
특히, 도트 감성 가득한 원작의 느낌을 그대로 살린 그래픽을 모바일 환경에서 즐길 수 있는 것은 물론, 파티 시스템과 다양한 직업별 스킬을 통해 사냥을 진행할 수 있어 예전 바람의 나라를 즐길 이들에게는 추억을 새롭게 게임을 접한 이들에게는 독특한 감성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바람의 나라: 연의 가장 큰 특징은 구버전 바람의 나라의 모습과 신버전의 시스템을 적절하게 섞었다는 것에 있다. 바람의 나라: 연에서는 캐릭터 생성 및 토끼굴, 쥐굴 등 초반 던전과 '일본 병사 두목', '구미호' 등 파티 플레이 식 던전이 모두 등장한다.
아울러 PC 온라인 특유의 조작감과 전투를 그대로 재현해 놓은 것으로, 왼손 잡이가 없는 바람의 나라의 스타일을 그대로 보여주었으며, 마나회복과 체력 회복 스킬을 번갈아 사용하며, HP와 MP를 채우는 지금은 찾아볼 수 없는 그때 그 시절의 모습을 그대로 구현한 것도 인상 깊었다.
여기에 바람의 나라의 경우 과거 채팅으로 진행되던 '머드' 게임의 흔적이 게임 속에 남아 있어 채팅으로 물건을 파는 것이 가능했는데, 놀랍게도 '바람의 나라: 연'에서도 채팅으로 물건을 파는 것이 그대로 구현되어 있었다. 원작 서비스에서 23년이 지난 2019년에 이러한 기능을 지원한다는 것도 매우 흥미로운 점이라 할 수 있겠다.
게임의 맵도 원작의 향기가 물씬 풍긴다. 게이머가 처음 만나게 되는 부여성과 국내성은 물론, 왈숙이, 순이(푸줏간), 털보(대장간), 이쁜이(포목상) 등 온라인게임에 등장한 NPC가 예전에 만났던 그때 그 장소에서 게이머를 맞이한다.
여기에 자동이동과 자동사냥 등 모바일에 특화된 시스템이 더해져 퀘스트 밑 장소 이동이 불편했던 원작의 단점을 모바일 게임으로 풀이한 것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게임의 진행은 여느 MMORPG와 크게 다르지는 않다. 퀘스트를 통해 초반 부분을 진행하고, 이후 쥐굴, 토끼굴 등의 던전에서 아이템을 파밍하면서 성장하는 방식이다. 원작 스타일에 최적화하기 위해 가로 화면이 아닌 세로로 화면이 구성된 만큼 바람의 나라: 연은 주변 시야는 좁지만 그만큼 다양한 UI 기능이 추가되었으며, 매우 직관적이고 큼지막하게 구성되어 있어 조작의 세밀함을 더한 모습이다.
게임 플레이는 1인 플레이보다는 파티플레이를 권장하는 느낌이 강했다. 이번 바람의 나라: 연의 CBT에서는 레벨 5부터 전직할 수 있는 전사 / 주술사 / 도적 / 도사 등 총 4종의 직업이 등장하는데, 전사는 체력은 높지만, HP 감소 등 유지가 어려우며, 주술사, 도적은 공격력은 강하나 체력이 낮고, 도사는 공격 스킬이 타 직업에 비해 부족하다.
때문에 서로의 단점을 상쇄할 수 있는 파티 플레이가 자연스럽게 이뤄지는데, 이는 온라인게임에 익숙한 게이머라면 바로 적응할 수 있는 부분이었지만, 레이드 혹은 협동 던전 등 별도의 협동 요소 이외에 1인 플레이에 익숙한 게이머에게는 다소 낯설게 다가온 것이 사실이었다.
모바일로 등장한 만큼 요일 던전 및 레이드 콘텐츠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먼저 요일 별로 다양한 종류의 보물을 획득할 수 있는 요일 동굴의 경우, 동굴을 지키는 요정을 처치하면 보물을 획득하는 모바일게임 시스템을 그대로 도입했으며, 파티를 맺고 도전할 수 있는 레이드 등의 요소 역시 그대로 구현되어 있어 익숙하면서도 다른 바람의 나라 세계를 즐길 수 있었다.
7일간 진행된 CBT에서 즐긴 바람의 나라: 연은 온라인게임을 모바일 플랫폼으로 옮기기 위한 개발사의 노력이 곳곳에서 보이는 게임이었다. 다만 '바람의 나라'라는 타이틀을 제외하고 객관적으로 봤을 때 "이 게임 만이 가진 특성이 과연 무엇인가?"는 질문에 선듯 답을 내리기 어려웠을 만큼 '추억'이라는 단어 이외에 이 게임만의 장점을 딱히 찾기 어려웠던 것도 이 게임을 플레이한 느낌 중 하나였다.
이제 첫번째 테스트를 마치고 머지않아 정식 서비스에 돌입할 바람의 나라: 연이 과연 게이머들에게 '바람의 나라'의 향수와 모바일게임의 재미를 동시에 느끼게 해줄 수 있을지 앞으로의 모습이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