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치열해진 모바일MMORPG, 변화가 시작되다

기존 강자들이 여전히 매출 상위권을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강자들도 연이어 등장하면서 모바일MMORPG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리니지M, 검은사막 모바일,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 등은 순위가 잠시 하락할 때마다 엄청난 업데이트를 선보이며 다시 치고 올라오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플레이위드를 부활시킨 로한M, 1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하며 상위권에 안착한 카카오게임즈의 테라 클래식 등 신작 게임들의 기세도 눈부시다.

구글플레이스토어
구글플레이스토어

과거 온라인 게임 시절에도 그랬던 것처럼 RPG에서 즐길 수 있는 모든 콘텐츠들이 집약된 MMORPG가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도 끝판왕으로 자리잡는 분위기다.

다만, 초창기 많은 인기를 얻었던 모바일MMORPG와 최근 등장하고 있는 모바일MMORPG들은 게임성에서 약간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그래픽은 거의 상향 표준화되어 있는 만큼, 기존 게임들과의 차별화를 위해 시장의 트렌드에 맞춰 조금씩 게임성을 변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테라 클래식
테라 클래식

초창기 모바일MMORPG와 새롭게 등장하는 모바일MMORPG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장비 뽑기의 유무다. 초기에는 캐릭터와 장비 뽑기 위주로 매출을 올리는 수집형RPG의 방식을 그대로 도입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너무 심한 과금 유도에 대한 불만이 누적되면서 이제는 모바일MMORPG에서 장비 뽑기가 퇴출되는 분위기다. 플레이 시간이 부족할 수 밖에 없는 직장인들이 과금을 통해 PVP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게 한다는 컨셉이었지만, 뽑기 확률이 로또 당첨확률에 근접하게 되고, 무과금 플레이로는 도저히 획득할 수 없는 수준이 되자 불만이 극에 달한 것이다.

때문에 트라하, 테라 클래식, 에오스 레드 등 요즘에 등장하는 게임들은 이용자들의 불만을 의식해 장비 뽑기가 없는 게임이라는 것을 주요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플레이의 기본이 되는 핵심 장비들은 전부 게임 플레이를 통해서 획득할 수 있게 하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으며, 뽑기를 넣더라도 최상급 장비는 레이드 등 고레벨 콘텐츠에서만 획득할 수 있게 하거나, 펫이나 액세서리 등 부가적인 요소에만 뽑기 방식을 적용하는 게임들이 늘고 있다.

트라하
트라하

또 하나의 변화는 경쟁 콘텐츠의 다양화다. 초창기 모바일MMORPG들은 기술력의 문제로 비동기 방식의 PVP가 일반적이었으나, 전투가 시작되기 이전에 이미 결과를 알 수 있는 무의미한 숫자 대결에 불과하다는 불만이 강해지면서, 점차 실시간 조작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

특히, 터치 인터페이스의 불편함으로 인해 섬세한 조작이 힘들기 때문에, 단순한 2인 대결보다는 다수가 팀을 이뤄 대결하는 형태를 선호하는 추세다. 최근 등장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테라 클래식이나 하반기 출시를 예고하는 A3 스틸 얼라이브처럼 아예 배틀로얄을 핵심 콘텐츠로 내세운 경우도 늘고 있다.

A3:스틸얼라이브
A3:스틸얼라이브

애플 앱스토어의 성인 게임 허가도 모바일MMORPG 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과거에는 성인 게임을 애플 앱스토어에 출시할 수 없었기 때문에 아예 성인을 타겟으로 한 모바일MMORPG를 만드는 것이 제한적일 수 밖에 없었다. 대기업 같은 경우에는 별도의 12세 이용가 버전을 만들어 서비스를 했지만, 규모가 크지 않은 곳들은 그럴 여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플레이위드의 로한M은 아예 애플 앱 스토어 출시를 포기했었다.

이제는 애플 앱스토어에서도 성인 게임을 출시할 수 있게 됐기 때문에, 게임사들이 유료 재화를 활용한 경매장과 무제한 PK 등의 콘텐츠를 좀 더 자유롭게 도입할 수 있을 전망이다. 현재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리니지M, 로한M, 그리고 곧 출시를 앞둔 에오스 레드 등이 혜택을 볼 것으로 예측되며, 향후 등장할 신작들도 아예 성인을 타겟으로 게임 콘텐츠를 구성하는 경우가 늘어날 전망이다.

에오스 레드
에오스 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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