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티 에반젤리스트', 그들이 말하는 유니티 엔진의 가능성
"유니티는 이제 게임을 개발하는 엔진을 넘어 건축,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자동차, 통신, 통제 시스템 등 3D 제작 산업 전반에 영역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에반젤리스트 팀은 보다 세분화된 유니티 엔진의 기능을 소개하고 지원해주기 위해 조직된 팀이라 할 수 있죠"
유니티 엔진의 확장 속도가 점차 가속화되고 있다. 올해 유니티 엔진 2.0 버전을 선보인 유니티는 게임 제작을 넘어 3D 애니메이션과 건축 그리고 디자인 TA(테크니컬 아트)에 이르기까지 게임 개발을 넘어 리얼타임 3D 개발 플랫폼으로 그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아무리 뛰어난 기능을 지니고 있다 한들 개발 엔진으로 개발된 유니티는 일정 지식과 이를 사용할 수 있는 경험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또 새로운 기능이 매달 추가되는 엔진인 만큼 새롭게 추가된 콘텐츠에 적응하기 어려운 것도 실무자들의 고충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이에 유니티 코리아는 유니티 엔진의 기능에 대한 설명과 이해를 돕기 위해 각 분야의 전문가들로 이뤄진 에반젤리스트 팀을 본부로 격상하고, 각 분야에서 사용되는 유니티 엔진의 이용 방법과 실제 산업에서 사용되고 있는 사례를 실무자들에게 전달해 엔진의 이해를 돕고, 현장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올해 본부로 격상된 유니티 에반젤리스트 팀은 M&E(미디어 & 엔터테인먼트), TA(테크니컬 아티스트), 건축/설계/제작, 그리고 유니티 엔진의 아이덴티티라 할 수 있는 게임 개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를 다루고 있습니다. 유니티 엔진의 활동 영역이 커지고, 그만큼 세부적인 조언과 경험의 공유가 필요한 만큼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활동하고 있죠"
오랜 시간 유니티 코리아에서 몸담으며, 게임 개발에 대한 노하우와 실무진이 겪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활동 중인 오지현 에반젤리스트 팀장은 새로운 에반젤리스트 팀에 대해 이렇게 소개했다.
유니티 에반젤리스트 팀은 총 4명의 인원이 활약하고 있다. 유니티 코리아의 에반젤리즘 본부장를 맡고 있는 김범주 본부장은 신씨네, 코코엔터프라이즈에서 TV 애니메이션과 영화연출 실무를 담당한 것은 물론, 블루사이드, 엔씨소프트 등의 게임회사에서 게임 컨텐츠 기획과 영상 연출 분야에서 활약한 인물이다.
아울러 지난 2018년 팀에 합류한 아드리아나 라이언은 그래픽 디자인 및 웹 콘텐츠 디자인 분야의 경력을 쌓아 AEC 분야의 프로젝트를 주로 담당하고 있으며, 이상윤 TA 에반젤리스트는 현재 게임 시장에서 화두로 떠오른 TA 분야에서 외부 전문가들과 오랜 시간 협업하며 활동한 인물이기도 하다.
이들은 다양한 컨퍼런스에서 진행 중인 세션 강연과 온라인 강연 등 기존의 영역을 넘어 각자의 전문 분야에서 현장에서 겪는 문제점과 유니티 엔진의 사용법 등을 실무자들에게 서포터를 할 수 있도록 방향을 잡고 있는 중이다.
유니티 엔진의 강점은 PC, 모바일, 콘솔 등 현재 사용 중인 영상 및 3D 그래픽 플랫폼에서 실시간으로 대응할 수 있는 유동성을 통해 타 프로그램에 비해 빠른 시간에 뛰어난 영상을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유니티 엔진의 유동성에 최근 주목하고 있는 분야가 있다. 바로 영상제작이다.
“M&E의 기반은 영상입니다. 유니티 엔진은 랜더링 속도를 더 빠르게 가져갈 수 있고, 게임에서 사용된 다양한 카메라 시점을 영상에 접목시켜, 제작시간 단축과 콘티 이상의 결과물을 구현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습니다. 실제로 일본에서 극장 개봉했던 “세상이 끝난다고 해도”에서 군중이 등장하는 장면을 유니티 AI 기능을 통해 시뮬레이션으로 구현하고, 유니티 카메라로 촬영하기도 했죠”
김범주 에반젤리스트 본부장의 말이다. 컴퓨터로 구현하는 그래픽 영상 이른바 CG는 생각보다 많은 비용이 든다. 콘티를 일일이 제작하고, 상황에 맞는 그래픽을 구현해야 하며, 제작자와 연출자들이 이를 확인하고, 작업을 가다듬는 등 상당히 많은 시간과 비용을 소모하는 작업이기도 하다.
특히, 아무리 콘티를 완벽하게 준비해도 현장의 날씨 혹은 상황에 따라 계획이 계속 바뀌는 현장의 특성상 제작이나 촬영을 해도 버려지는 CG 필름이 상당히 많은 것이 사실. 김범주 본부장은 다양한 각도와 상황을 설정한 가상 세트와 카메라를 유니티 엔진으로 구현한 뒤 연출, 제작, 촬영 등의 스탭이 가상 네트워크 공간에서 서로의 의견을 교환하며, 고가의 가상 카메라 등의 장비를 사용하지 않아도 영상을 제작할 수 있어 리소스 생산성이 증가해 비용과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게임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테크니컬 아트(TA) 분야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게임 개발에 있어 가장 큰 두 축은 그래픽의 기반이 되는 아트와 이를 실제 게임으로 구현하는 프로그래밍이다. 아무리 뛰어난 일러스트 혹은 캐릭터를 구현해도 이를 실제 게임으로 옮기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좋은 작품이 나오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이상윤 에반젤리스트는 TA는 기술적인 요소를 기반으로 한 아트라고 설명했다. “TA는 아티스트가 원하는 바를 이끌 수 있도록, 자신의 작업물을 매끄럽게 최적화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작업이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비(非) 아트 직군들이 감각적인 요소에 익숙치 않은데, 이들을 이해시킬 수 있을 정도의 결과물로 함께 작업을 한다면 3D 모델링, 이펙트, 쉐더, 그래픽 아트에 이르는 다양한 분야의 모바일 프로젝트의 속도를 더욱 개선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치 같은 태양계이지만, 거리는 화성과 금성처럼 멀기만 한 두 직군이 “아티스트가 기술을 이해하면 놀라운 일이 벌어진다”는 말처럼, TA를 통해 더욱 밀접하게 협력할 수 있다면 더욱 빠르고, 좋은 결과물을 낼 수 있다는 것이 이상윤 TA의 설명이다. 여기에 엔지니어링에 대한 기초 지식이 많이 필요한 타 프로그램에 비해 유니티 가장 기초적이면서 빠르게 기술 분야를 배울 수 있는 툴이며, 이를 통해 아트 혹은 TA를 지망하는 이들이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줄 수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많은 이들에게 생소한 AEC 분야의 에반젤리스트로 활동하는 아드리아나 라이언은 유니티 엔진이 건축에 사용되는 범위와 그 실사례를 공개했다.
“유니티가 게임 엔진으로써 그래픽과 퍼포먼스 기능이 향상이 되면서 보다 세밀하고, 직관적인 그래픽을 구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기에 여러 회사와 협업을 통해 컴퓨터 지원설계(CAD / 캐드)를 대량으로 3D 모션으로 구현하고, 수정할 수 있는 기능이 강조되어 실제 설계, 건축에 활발히 사용되어 선도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습니다”
건축, 설계에 종사하는 이들의 골머리를 앓게 하는 캐드를 유니티 엔진으로 가상 상황으로 시각화해 담당자들이 실시간으로 수정하고, AR, VR, XR 시뮬레이션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확인해 실제 설계에 적용시킬 수 있다는 것이 아드리아나 라이언의 설명이다. 여기에 최근 현대 중공업 프로젝트에서 보듯 AR & VR 분야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지닌 유니티 엔진의 효율성을 활용해 에셋을 만들어 관리자들이 실시간으로 공장에서 발생한 문제를 파악하고, 시각화하는 이른바 ‘IOT 스마트팩토리’를 구현할 수 있는 것도 유니티의 강점이라는 것이 그녀의 설명이다.
비(非) 게임분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고 하지만, 유니티 엔진의 아이덴티티는 게임 개발 엔진이다. 오랜 시간 유니티 코리아에서 에반젤리스트로 활동 중인 오지현 팀장은 타 분야에 눈을 돌려 본업에 소홀히 하는 것이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유니티 엔진은 게임 엔진으로의 발전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유니티 2019.2에는 하이엔드 그래픽을 구현할 수 있는 고해상도 렌더 파이프라인, 빛의 작용을 시뮬레이션해서 실제와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레이 트레이싱, 대역폭 소모를 줄이면서 최고의 성능을 낼 수 있도록 돕는 경량 렌더 파이프라인 등의 기술이 추가됩니다. 여기에 2D 전용 랜더 파이프라인이 제공되어 2D 게임 퍼포먼스가 강화되기도 했죠. 아울러 그래픽카드의 GPU를 활용한 이펙트 처리 기능이 강화되고, 게임 엔진 상에서 리깅할 수 있는 툴도 제공됩니다.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이를 실체화하는 작업을 게을리 하지 않은 것이죠”
아울러 개발자들에게 많은 지적을 받았던 유니티 블랙박스 소스코드를 공개해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커스텀을 시킬 수 있으며, 이 모든 기능을 마치 블록처럼 사용자가 임의로 자신이 원하는 기능을 설치해 게임 엔진의 필요 사양과 리소스처리 비중을 바꿀 수 있는 것도 유니티 엔진이 가진 장점이라고 오지현 팀장은 전했다.
비록 이제 막 출범한 에반젤리스트 팀이지만, 그들의 열정만은 대단했다. 실제로 에반젤리스트 팀은 유튜브 및 다양한 영상 채널에서 실무자들이 궁금해하는 유니티의 기능과 추가 요소를 공유하는 라이브 스트리밍을 진행하는 것은 물론, 기능 튜토리얼을 제공하는 등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유니티 알리기에 나서는 중이다.
“유니티 엔진은 전세계 650만명의 개발자가 활용하는 가장 글로벌한 게임 개발 툴이자, 산업 분야 전반에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엔진입니다. 기술에 대한 노하우 공유가 부족하고, 기술적인 어려움 최적화 등에 대한 의문을 가지신 분들 모두에게 유니티는 열려 있으며, 현재도 소규모 개발팀을 대상으로 기술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저희들의 경험과 지식이 현장에서 치열한 생존경쟁을 펼치는 실무자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에반젤리스트 팀의 문은 항상 열려 있으니 궁금증이 생기면 언제나 문의해 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