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게임계 신흥강자 '넥셀론', 한국의 미니클립 꿈꾼다
스포츠 장르를 비롯해 퍼즐, 액션, 여성용 게임 등 다양한 게임을 만날 수 있는 게임을 서비스 중인 미니클립닷컴이라는 게임사가 있다. 온라인 플랫폼 서비스는 물론 모바일 시장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게임사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이 엄청나다. 대표작 중 하나인 'Soccer Stars'는 구글 플레이에서만 5000만 다운로드가 넘어섰을 정도다.
이런 미니클립을 모델로 삼아 한국의 미니클립을 꿈꾸는 회사가 있다. 바로 넥셀론이다. 넥셀론은 지난 2017년 11월 2명이 시작해 현재 회사의 인원이 11명에 달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회사다. 특히, 광고형 게임 시장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는 신흥강자다.
“처음 출시했던 게임이 몬스터 피싱입니다. 한국에서는 리얼 스포츠 장르가 쉽지 않은데, 글로벌 시장에서는 가능성이 있다고 봤습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글로벌 시장에 집중했죠. 예를 들어 아버지가 아들을 데리고 낚시하러 다녀오면, 아들도 낚시에 입문하게 됩니다. 이때 각종 검색엔진이나 앱 마켓에서 낚시를 검색하면 우리 게임을 만날 수 있도록 했죠. RPG 장르는 그런 게 힘든데 낚시 게임은 그게 가능했죠. 그리고 제가 낚시를 좋아하기도 했고요”
이는 넥셀론 박영곤 대표의 말이다. 그는 사업과 개발 등 게임 업계에 풍부한 경력을 가진 인물이다. 넥셀론의 처녀작 '몬스터 피싱'은 1년이 좀 더 넘는 시간에 걸쳐 1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할 정도의 스테디셀러가 됐다. 본인 자신도 낚시를 좋아해 리얼 낚시 게임에 욕심이 있었고, 운 좋게도 '몬스터 피싱'이 글로벌 시장에서 자리 잡았다.
'몬스터 피싱' 이후에는 미니멀 아트 스타일을 도입한 '피싱앤 라이프'를 시장에 내놨다. 반응은 그야말로 폭발적이었다. '몬스터 피싱'보다 빠른 속도로 다운로드가 늘고 있다. 이미 약 6개월여 만에 5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여기에 볼링클럽, 피싱 시즌 등의 게임도 50만 다운로드를 돌파해 회사에 힘을 보태고 있다. 시티 빌드 타이쿤 게임인 마이시티도 빠지면 섭섭하다.
“처음에는 진짜 주변에서 많이 걱정했죠. 창업하는 것을 말리는 사람도 있었고요. 게다가 캐주얼 게임을 한다고 하니 더 말리더군요. 그래도 주변에서 많이 도와줘서 큰 어려움 없이 계속 개발을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넥셀론은 창업 초기 남의 사무실에 자리를 얹혀 있었다고 한다. 이후 넥슨의 NPC에 둥지를 틀었으나 NPC도 공중분해 됐다. 쉽지 않은 시간일 수 있었었는데 주변에서 많은 도움을 줬다고 한다.
최근에는 주변 지인의 도움을 받아 사무실 공간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박 대표는 그 지인분은 '사랑의 보금자리'라는 주제로 사무실을 제공해주는 등 도움을 주신 고마운 분이라고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 이런 업계의 도움이 지금의 넥셀론이 탄생할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더불어 넥셀론 설립 초기 당시 넥셀론의 방향성과 시장성에 긍정적인 시그널을 예측하고 초기에 자금을 투자해준 투자전문기업인 KB인베스트먼트와 화이인베스트먼트 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게임을 꾸준히 개발하며 성공을 이어온 넥셀론은 어느새 11명이 넘는 회사가 됐다. 그리고 회사의 주요 인력들은 멀티플레이어로 활약하고 있다고 한다. 박 대표도 사업 출신이지만, 개발 디렉터를 맡고 있고, 사내 마케팅 담당자도 게임 기획을 함께하고 있다고 한다.
여기에 프로그래머와 같은 개발자들에게도 마케팅을 직접 진행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준비했다. 자신의 게임을 자신이 마케팅을 직접 진행해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큰 회사라면 쉽게 경험할 수 없는 영역이다. 지표를 하나하나 보면서 반응을 분석하다 보니 각자가 완성한 게임에 대한 애정이 더 깊어진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회사가 조금씩 발전하면서 업계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업계 신입 사원을 채용했다. 그도 많은 도움을 받아 성장해온 만큼 작지만, 업계 발전에 도움이 되고 싶었다고 한다. 이들도 현재 넥셀론에서 함께 호흡하며 멀티플레이어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
“광고 게임 시장에서 성공하는 기업이 하나둘 나오면서 광고 게임을 쉽게 볼 수 있는데 그렇게 녹록하지는 않습니다. 마케팅도 굉장히 중요하고, 게임의 기획부터 BM(비즈니스 모델) 설계 등 신경 쓸 것이 많습니다.”
넥셀론이 창업 초기 광고형 게임으로 글로벌 시장에 도전한 이유는 인앱결제 게임의 경우 많은 콘텐츠를 만들어야 했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인력이 적다 보니 많은 콘텐츠를 넣지 못하기에 광고형 게임으로 승부 수를 던졌다.
게임을 개발하면서 BM도 철저하게 광고형 게임에 맞췄다. 대부분 리워드형 광고로 수익을 올린다. 다만, 처음부터 다양한 퍼주는 방식보다 일정 시간이 지나면 도움이 되는 아이템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준비했다.
그리고 마케팅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 창업 초기에도 구글 ADS를 통해 하루에 5만 원 이상의 글로벌 CPA를 집행했다. 적은 돈으로 보일 수 있지만, 한두 달로 치면 개발자 한두 명의 인건비에 달한다. 마케팅의 중요성을 알고는 있지만, 쉽게 시도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다만 박 대표가 사업 분야 출신인 만큼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 큰 노력을 기울였고, 이러한 노력을 기반으로 타겟 이용자에 게임이 노출되고 어느새 오가닉 이용자도 늘었다.
요즘에는 당연히 더 큰 비용이 마케팅이 들어간다. 박 대표의 말을 좀 빌리면 마케팅은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하느냐가 중요하다. 효울적인 ROAS(광고비 대비 매출액) 관리 등은 기본이다. 박 대표는 효율 적인 마케팅을 계속해서 강조했다.
시장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넥셀론은 연내에만 4종의 추가게임을 론칭할 계획이다. 박 영곤 대표의 예전 명함에는 대표라는 직함 대신 공장장이라 적혀 있었다. 정말 다양한 게임을 계속 해서 선보일 것이란 각오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인터뷰를 마치며 박영곤 대표에게 넥셀론이 꿈꾸는 모습을 묻자 이런 답변이 돌아왔다.
“한국 게임사 중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한 회사가 손에 꼽힙니다.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해 한국 게임사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고, 미니클립과 같은 대형 회사들과 어깨를 견줄만한 회사가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