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코웨이 품고 스마트홈 시장 진출 계획
넷마블이 웅진코웨이를 인수해 스마트홈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청사진을 발표했다.
넷마블이 14일 코웨이 인수 목적 및 비전을 제시하는 컨퍼런스 콜을 진행했다. 넷마블은 코웨이 지분 25.08%에 대한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시장에서는 1조 8500억 원 수준의 협상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넷마블은 자사가 보유한 현금을 활용해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넷마블은 그간 게임사는 물론 기획사 인터넷 은행, AI, 블록 체인 등 다양한 미래 성장 산업에 투자해왔다. 다만 비 게임사 투자는 성장 초기로 투자는 소규모이고 수익 창출력 제한적이라는 설명이다.
코웨이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넷마블은 코웨이가 가진 구독 경제 모델에 관심을 가졌다. 회사의 최고 경영자 등 임원들은 구독 경제 및 스마트홈 시장의 가능성 크게 봤다.
코웨이는 정수기, 청정기, 매트리스 등 국내 실물 구독 경제 1위 기업이다. 넷마블은 자사가 가진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과 결합해 글로벌 구독 경제 시장의 메이저가 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녔다는 분석을 내놨다.
코웨이는 2018년 매출 2.7조원, 영업이익 5,200억원으로 꾸준히 성장 중인 기업이다. 계정 수 역시 2018년 기준 701만개 (국내 590만개, 해외 111만개)로 꾸준히 성장 중이다. 넷마블은 앞으로도 동남아 및 미국 시장에서 고성장할 것으로 분석했다.
글로벌 구독경제 시장 규모는 2020년 약 5,300억 달러(약 6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개인 및 가정용품 렌탈 시장도 역시 2020년 10.7조원(5개년 연평균 16%)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구독 경제는 최근 글로벌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사업이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 '소유의 종말' 이라는 패러다임 변화에 생긴 사업 모델로, 기존 생태계와 충돌이 없고, 안정된 현금 흐름 창출이 가능하여 최근 관심이 급증하고 있는 분야다.
특히 넷마블은 넷플릭스로 친숙한 콘텐츠형 구독 경제가 아닌 실물 구독 경제 모델이 급부상 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아마존, 구글 등 대형 플레이어들도 스마트홈 디바이스 업체 인수에 경쟁적으로 뛰어들었다. 구글은 머신러닝에 기반해 최적의 냉난방을 제공하는 NEST를 32억 달러에, 아마존은 스마트 카메라가 달린 도어벨을 만드는 RING을 10억 달러에 인수했다.
넷마블도 자사가 게임에서 확보한 넷마블이 게임 사업에서 확보한 이용자 빅데이터 분석 및 운영 노하우를 코웨이가 보유한 모든 디바이스에 접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노하우를 이전해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넷마블 권영식 대표는 “(코웨이 인수 건은) 게임 산업 성장의 한계를 느낀 것이 아니라 사업 다각화 측면에서 시도한 것이다. 굉장히 좋은 사업 기회가 있어 신성장 동력 차원에 진입하려는 것이며, 게임 쪽 사업 투자도 적극적으로 진행할 것”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