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를 넘는 건 리니지뿐'..리니지2M 급부상하며 리니지M 위협
"최근 '리니지2M'은 사전예약 50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이는 '리니지M' 보다도 빠른 페이스이며, 이 페이스로 가면 '리니지M'의 기록인 550만 명을 넘어 700만 명까지 갈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난 10월8일, 판교 엔씨소프트 R&D센터에서 열린 '리니지2M 콘텐츠 설명회'에서, 이성구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 이하 엔씨(NC)) 총괄프로듀서(Executive Producer, 이하 EP)가 '리니지2M'의 현황을 소개한 말이다.
이처럼 '리니지2M'이 역대 최대급 흥행을 과시했던 '리니지M'의 모든 사전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가운데, '리니지2M'이 출시 후에도 '리니지M'을 넘어설 수 있을지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난공불락, 신계 게임으로 불리우던 '리니지M'이 드디어 매출 2위로 내려앉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먼저 사전예약 수는 '리니지2M'이 '리니지M'을 압도적으로 앞서고 있다. '리니지M'은 550만 명의 사전예약자 수를 기록하며 국내 모바일 게임사에 깨지지 않을 기록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았었지만, '리니지2M'은 페이스가 더 빠른데다 700만 명까지 바라보고 있는 등 '리니지M'을 넘어서는 모습이다.
여기에 사전 캐릭터 생성 수는 더 가파른 차이를 보여준다. 엔씨(NC)는 지난 15일 낮 12시에 '리니지2M' 공식 홈페이지에서 사전 캐릭터 생성을 시작한 후 약 2시간만에 준비된 서버 100개를 모두 마감시켰는데, 이는 '리니지M'이 동일한 규모의 서버를 8일만에 마감시킨 것과는 비교 대상이 될 수 없을 만큼 빠른 기록이다.
추가로 '리니지2M'은 PC와 모바일 연동 플랫폼인 '퍼플'이라는 강력한 엔진을 하나 더 장착하고 있다. 이 플랫폼을 활용하면 게이머들은 PC나 모바일에서 모두 동일한 환경으로 게임을 지속할 수 있기 때문에 '리니지2M'은 서비스 초반부터 '퍼플' 과의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 증권가들도 '리니지2M'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KTB투자증권은 최근 관련 보고서를 통해 ''리니지2M'의 초반 실적이 '리니지M'의 현재 성과인 일매출 23억~24억 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리니지M'이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1위를 '리니지2M'에게 넘겨줄 것이라는 예측이다.
또 엔씨(NC) 내 개발진들 또한 '리니지2M'의 매출 1~2위 달성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하면서도 내심 '리니지2M'의 1위 가능성을 점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콘텐츠 설명회에서 이성구 EP는 "'리니지M'을 서비스하며 얻은 노하우와 불편점을 충분히 인지했고, 고객들에게 만족을 줄 수 있는 게임이 되도록 신경을 썼다."면서 "'리니지M'이 가장 큰 라이벌인 건 맞다. 1등을 해보고도 싶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리니지2M'의 압도적인 행보에 좌불안석이다. 당장 4분기만 해도 카카오의 '달빛조각사', 넥슨의 'V4' 등 '리니지2M'의 대항마로 불리우는 블록버스터급 게임들이 출시됐거나 출시를 예고하고 있지만 모두 '리니지M'을 넘어서지는 못할 것으로 판단되어 왔다.
그런 가운데 '리니지2M'이 여러 면에서 압도적인 수치를 보여주면서 위협하자, 업계 관계자들은 "이제는 모바일 게임 순위 1, 2위를 모두 엔씨(NC)에게 붙박이처럼 내주는 게 아니냐."며 노골적으로 불안감을 내비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