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만 하면 끝?" 시대의 흐름에 적응한 콘솔 게임들
이전까지 PC, 콘솔 플랫폼에 출시되는 게임은 하나의 타이틀을 출시한 이후 그 생명력이 1년 이상 지속된 사례가 드문 것이 일반적인 모습이었다. 이는 온라인게임과 구별되는 PC, 콘솔 게임의 큰 차이로, 하나의 게임에 오롯이 콘텐츠를 집중적으로 선보인 뒤 성과에 따라 스토리를 이어가는 후속작을 선보이거나 다른 게임과 콜라보를 진행하는 등의 행보를 이어갔던 것이 사실.
하지만 2010년도 이후 인터넷 통신 환경이 급격히 발전하며, 싱글 플레이에서도 여러 명의 게이머들이 함께 미션을 해결하는 CO-OP(코옵) 모드가 도입될 만큼 멀티플레이와 싱글 플레이의 경계가 점차 사라진 지금은 하나의 게임이 출시된 후 시즌 별로 새로운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시대의 흐름에 따른 게임 플랫폼의 새로운 변화에 발맞춰 가는 모습이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달 발매된 보더랜드3다. 전작부터 멀티플레이 요소가 강조된 보더랜드3는 비록 PC버전이 게이머들에게 그다지 좋지 못한 평을 받고 있는 에픽 스토어 독점 버전으로 출시되어 각종 버그와 멀티플레이의 불편함으로 입방아에 오르내렸지만, 시즌 업데이트를 비롯한 지속적인 콘텐츠 확장으로 게임의 인기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모습이다.
보더랜드3는 게임의 엔딩이 존재하는 싱글 게임이라 할 수 있지만, 게임의 엔딩 이후에도 가디언 랭크를 통해 추가 포인트로 캐릭터를 성장시킬 수 있으며, 3단 계로 구성된 메이햄 모드 등 꾸준히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모드도 존재하며 시즌 별로 무료 업데이트와 총기, 시나리오 등을 담은 4종의 캠페인 확장팩도 추가로 선보인다.
이 4종 캠페인은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즐길 수 있는 DLC로 이뤄져 있지만, 시즌 패스를 구매할 경우 자동으로 플에이할 수 있으며, 이는 게임을 계속 즐기고자 하는 게이머에게는 새로운 콘텐츠를, 추가 비용을 내지 않는 게이머라도, 꾸준한 업데이트와 밸런스 패치를 통해 지속적으로 게임을 즐기는 요소로 작용한다.
이는 현재 PC, 콘솔 게임이 추구하고 있는 트랜드 이기도 하다. 비록, 사실상 멀티플레이게임으로 등장했음에도, 다스베이더, 루크 스카이워커 등 메인 캐릭터를 유료 랜덤 뽑기를 하지 않으면, 구매하기 어려운 엄청난 과금을 선보여 전세계적 비난을 받은 '스타워즈: 배틀프론트' 시리즈와 같은 사례가 존재하지만, 훌륭한 게임성 위에 세계관을 확장하는 DLC에 대한 반응은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유비소프트의 어쌔신 크리드의 신작 오디세이의 경우 시리즈 전체를 관통하는 스토리를 담은 추가 확장팩 DLC를 통해 오히려 더 호평을 받기도 했다. 고대 그리스 시대를 다룬 '어쌔신크리드: 오디세이'는 시리즈의 명물이라 할 수 있는 손에서 튀어나오는 '암살검'이 등장하지 않았는데, 확장팩 시리즈인 '최초 암살검의 등장'에서 그 기원이 밝혀졌다.
특히, 팔뚝 안쪽에 장착되는 암살검의 특성상 어쌔신 크리드의 주인공과 암살단은 약지를 잘라내는 의식을 치러야 했는데, 이 암살단의 기원을 다룬 이번 확장팩에서는 이전까지와는 달리 손등에 암살검을 착용하는 것으로 나와 게이머들에게 "기껏 전수한 암살 기술을 후대가 요상하게 만들어 놨다"는 유머를 탄생시킬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기존 싱글 콘텐츠를 기반으로 기반으로 온라인 게임 모드를 새롭게 추가해 별도의 서비스를 진행하는 락스타 게임즈의 사례도 존재한다. 오픈월드 게임의 명작인 GTA5와 레드데드리뎀션2의 온라인 버전을 별도로 서비스하는 락스타 게임즈는 자사의 게임 플랫폼 '락스타 런처'를 별도로 운영하며, 지속적인 게임 콘텐츠와 업데이트를 선보이는 중이다.
이러한 방식은 상대적으로 모든 오브젝트를 새롭게 제작해야 하는 신작에 비해 기존 제작물 위에 새로운 콘텐츠를 도입하여 시간과 콘텐츠 업데이트 일정을 단축시키는 역할을 하며, 기존 게임에서 보여주지 못한 새로운 재미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중이다.
물론, 전문적인 온라인 플레이 서비스를 진행하던 회사가 아니다 보니 각종 이슈가 발생하기도 했던 것이 사실. 하지만, 지속적인 피드백을 적용시켜, GTA 온라인의 경우 등장 이후 꾸준한 업데이트로 안정적인 서비스를 유지하는 중이며, 레드데드 온라인 역시 이후 등장할 PC버전에 발맞춰 정식 서비스를 대비한 색다른 요소를 더해 온라인 플레이로 즐기는 서부극의 무대를 알차게 꾸며나가는 상황이다.
이처럼 인터넷 환경의 발달로 싱글 플레이와 멀티 플레이의 경계가 허물어진 지금. 이제 게임 시장은 5G 기술을 바탕으로 인터넷 환경이 조성되어 있다면 스마트폰, 테블릿 PC 등 어떤 상황에서도 고퀄리티의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의 멀티플레이의 시작을 앞두고 있다.
과연 새로워진 환경에서 기존의 싱글 플레이 게임들이 또 어떤 방식으로 시대의 흐름에 맞추어 게이머들을 즐겁게 해줄 콘텐츠를 선보일지 앞으로의 모습이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