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리니지2M'에 차세대 인공지능 적용..게임 전략 판 바뀌나
"'리니지2M'에는 보다 진보된 인공지능 기술이 도입됩니다. 각 보스들이 전략적인 움직임과 함께 게임의 조율자 역할도 수행하게 될 것입니다."
지난 10월8일, 판교 엔씨소프트 R&D센터에서 열린 '리니지2M 콘텐츠 설명회'에서, 김남준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 이하 엔씨(NC)) 개발PD가 '리니지2M'에 적용된 인공지능에 대해 설명하자 이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두드러지고 있다.
4분기 최대 기대 게임이자 대세로 지목될 '리니지2M'에 인공지능이 도입되면서 게이머들이 즐기는 게임 환경이 극적으로 진화할 수도 있다는 전망마저 나온다.
실제로 지난 콘텐츠 발표회에서 김남준 개발PD는 '인공지능의 활약으로 게임이 보다 전략적으로 변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특정한 목표를 설정한 인공지능이 자신의 목표를 수행하기 위해 돌발행동을 할 수 있으며 이는 보스 공략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요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리니지2M'의 초반에 등장하는 '여왕개미' 보스의 경우, 굴 안에 많은 자식들을 먹이기 위해 많은 먹이가 필요하며 많은 시체를 만든다는 전제로 움직인다고 한다.
때문에 기존의 단순 패턴으로 만들어진 보스들과 달리, 여왕개미 보스는 자신의 굴에 들어온 사람들 중에서 어떤 혈맹이 우세하고 위기인가를 파악하고 그에 따라서 강한 혈맹에 버프를 주거나 약자에 스턴을 주는 등 최대한 많은 시체를 만들기 위해 능동적으로 움직이게 된다.
이렇게 각 캐릭터들의 상황을 수집하고 누가 이기든 상관없이 별도의 목적으로 움직이는 방식은 기존의 게임에서 거의 볼 수 없었던 형태이며, 게이머들은 보스를 쓰러뜨리는 것에 집중하는 것 뿐만 아니라 평소부터 상대 혈맹보다 강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에 내몰릴 수 있다.
김남준 개발PD는 이에 대해 "지금까지 게임에서 등장한 보스들은 게이머들에게 아이템 주기 위한 자원일뿐이었지만, 우리가 만들어낸 보스는 게이머들의 쟁 상황을 조율하는 조율자 역할도 수행한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이 보스 뿐만이 아니다. '리니지2M'에는 게이머들의 마력을 추출하는 게 목적이어서 도망가지 못하게 귀환불가나 텔 불가 등의 기술을 사용하는 보스 등 다채로운 보스들이 등장하게 된다. 강자가 아니라 약자를 도와주는 보스, 전체 페로몬을 뿌려 게이머들의 상태를 일거에 바꾸는 보스들도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엔씨(NC) 측은 다만 이같은 인공지능의 도입이 향후 게임을 더욱 전략적으로 바꿔줄 요소임은 확실하지만, 현 시점에서 아직은 실험단계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더욱 많은 모수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김환 '리니지2M' 개발TD(테크니컬 디렉터)는 "인공지능을 게임에 맞게 교육시키는 부분은 매우 애로사항이 많은 부분"이라면서 "게이머분들이 플레이를 많이 해주시면 서비스하는데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김남준 개발PD 또한 "인공지능의 적용은 '충분한 모수가 확보되어야 하는 부분'이라고 설명하면서 우선은 '리니지2M'에 많은 혈맹이 모이는 영지 보스급에 시범적으로 적용했고 향후 확대 적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