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 2019] 에픽게임즈, 게임 개발 엔진 전시가 B2C에 어울리는 이유
부산 벡스코에서 14일부터 17일까지 열리는 지스타 2019에 에픽게임즈도 참여했다. 에픽게임즈는 지난 지스타 2018에서는 메인스폰서로 나서며 자사의 멀티플랫폼 게임 '포트나이트'를 전면에 내세워 알렸다. 그런데 이번 지스타에선 특정 게임이 아닌 언리얼 엔진을 메인으로 삼아 관람객들과 만나고 있다.
그동안 게임 개발 엔진과 관련 프로젝트 전시라면 일반 관람객이 아닌 비즈니스 전시가 이뤄지는 B2B 전시가 일반적이었다. 다양한 신작의 정보와 신작을 체험하려하는 게이머에게 저작도구를 알리는 것이 어울리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B2C에 자리한 에픽게임즈의 부스에는 게이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비결이 무엇일까? 에픽게임즈코리아 박성철 대표로부터 이야기를 들었다.
박성철 대표는 "에픽게임즈가 기존에는 B2B 전시관에서 전시를 해왔다. 그런데 언리얼 엔진을 무료로 제공하고, 사용층이 정말 학생들까지 넓어졌다. 과거처럼 몇십억씩 있는 개발사가 사용하는 것이 아닌 상황이라고"운을 뗐다.
이어 "B2B 전시의 경우 입장료도 비싸고, 사업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개발자들은 B2B 전시관을 찾기가 힘들다, 반면 B2C 전시는 입장료도 저렴하고, 학생부터 개발자들 까지 모두 부스에 와서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의 전시형태가 에픽게임즈가 추구하고 있는 정신에 더 어울린다는 판단이다. 오히려 에픽게임즈가 지난 10년 B2B 전시를 한 것보다 많은 사람이 이번 B2C 전시를 찾아 엔리얼 엔진을 보고 갔을 정도라고 한다.
실제로 에픽게임즈의 부스에는 포트나이트를 활용한 크리에이트툴인 포크리 부터 실시간 렌더링을 경험할 수 있는 트윈모션, 언리얼 엔진4 등 다양한 툴이 마련됐고, 현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게임을 즐기는 것 이상으로 개발툴의 매력에 빠져 있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개발툴의 경우 숙달된 전문가가 직접 엔진을 소개하고 옆에서 알려주는 방식으로 전시를 준비했는데, 직접 와서보니 아르바이트로 활동 중인 스태프들이 개발 도구를 빠르게 이해해 게이머들에게 알려주고 있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박 대표 스스로도 정말 신기한 광경이 아닐 수 없었다고 한다.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들은 자신만의 게임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빠지기 마련인데, 이에 대한 시작이 될 수 있는 부스가 에픽게임즈 부스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에픽게임즈는 이번 지스타에서 다양한 게임도 준비했다. 스마일게이트의 가상현실(VR) 게임 '포커스온유'과 출시를 앞둔 엔엑스게임즈의 화려한 전략 전투 게임 '라스트 킹스', 엔젤게임즈의 고퀄리티 전투 연출과 자유도 높은 조작을 지향하는 '프로젝트 아레나(가제)', 이미 게이머들에게는 익숙한 프렌즈게임즈의 '올스타 스매시'등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미디어 관계자를 대상으로는 라인업이 선보이는 '프로젝트 스펙터'도 공개했다. 영화 괴물의 디자인으로 유명한 오우진 PD가 개발 중인 게임이다.
게임은 고아로 거리를 떠돌던 마리 키슬러가 유산을 물려받고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던 중 우연히 살인사건에 휘말리게 되고 그 배후의 거대한 악을 막는 데 자신의 삶을 바치기로 결심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실제로 게임을 체험해 보니 콘솔 게임의 경험을 그대로 모바일에 옮겼다. 어쌔신크리드 등을 통해 익숙한 프리플로우 방식의 전투를 구현했다. 2021년 출시가 목표인 게임으로 비주얼 등 다양한 방면에서 게이머들에게 작지 않은 충격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에픽게임즈코리아 박성철 대표는 "한국 개발자분들이 언리얼 엔진을 사랑해주고 많이 사용해주셔서 감사하고 나오는 결과물을 보면 코리아 직원들이 정말 자부심을 느낄 정도라"라며, "앞으로도 게임은 물론 일반산업 분야에서도 이런 환경을 계속 제공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응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