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게임즈가 시도하는 '얼라이언스' 그들만의 생존전략
"치열해지는 시장에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해 많이 고민했고, 그 결과 많은 개발사들과 힘을 합쳐 더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기 위해 'Allance'(얼라이언스)를 선택했다"
지난해 12월 라인게임즈의 김민규 대표는 개발사와 퍼블리셔 간의 새로운 협력 방식인 '얼라이언스'를 이렇게 소개했다.
라인게임즈는 '드래곤플라이트'의 개발은 물론, '크리스탈하츠'와 '데스티니 차일드'의 퍼블리싱을 맡으며 입지를 다진 '넥스트플로어'의 주식 51%를 '라인 주식회사'가 인수해 설립된 회사다.
특히, 일본의 국민 메신저로 불리는 라인과 게임의 개발은 물론, 퍼블리싱 사업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인 '넥스트플로어'의 만남은 국내 게임 시장은 물론, 일본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놓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주목을 받은 것이 사실.
이러한 기대 속에 본격적으로 라인게임즈는 국내 게임시장에서 개발사가 게임을 만들고, 퍼블리셔가 게임을 유통하는 것에 멈추지 않고, 개발과 기획은 물론, 폴리싱에 이르는 전방위 협력 관계를 추구하는 '얼라이언스'를 내세우며 독특한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는 중이다.
이 라인게임즈의 얼라이언스는 단순히 개발사의 게임을 유통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초기 기획 단계부터 폴리싱까지 전방위적인 협력 관계를 목표로 한다.
소위 퍼블리셔와 개발사의 관계가 탑다운 방식으로 협업된는 구조였다면, 라인게임즈가 추구하는 '얼라이언스'는 각 스튜디오(개발사)에 어떤 게임을 만들고 싶은지를 먼저 제안하는 형태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오는 2020년 발매를 앞둔 '대항해시대 오리진'이다. 라인게임즈 산하 개발사 모티프에서 선보이는 '대항해시대 오리진'은 코에이테크모게임즈와 함께 개발 중인 오픈월드 MMORPG로, '대항해시대2' IP(지식재산권)를 기반으로, 16세기 중세시대의 복장 및 건축 등 다양한 문화를 비롯해 항구, 함선 등을 최신 언리얼엔진4 기반의 고퀄리티 그래픽으로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신생 개발사가 '대항해시대2'라는 걸출한 IP를 획득해 관심을 모았던 이 게임은 모티프의 이득규 대표가 게임을 함께 만들 수 있는 회사를 찾던 중 라인게임즈와 협력을 맺고, 함께 코에이를 찾아가 판권을 따낸 매우 독특한 과정을 거친 작품이다.
개발사가 획득한 IP를 퍼블리셔가 유통하는 일방적인 관계가 아닌, IP 협상부터 본사와의 소통, 그리고 그래픽과 폴리싱 등의 개발 단계에 이르기까지. 게임을 만들어 가는 전체 과정을 두 회사가 함께하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개발사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하나의 게임만 퍼블리싱하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개발사가 추구하는 개발 철학과 앞으로 출시될 게임을 지원하는 것도 라인게임즈의 얼라이언스의 독특한 모습 중 하나다.
실제로, 라인게임즈는 엔플게임즈의 주식 1만 8,777주를 40억원, 하운드13의 주식 3만 390주를 30억원에 라인 네이버 게임투자 조합을 통해 인수한 바 있다. 여기에 게임 스타트업 '5민랩', 엑소스 히어로즈의 개발사 우주, 나노인터렉티브, 락스퀘어, 모빌팩토리 등 다양한 개발사의 투자를 지속적으로 단행했다.
이는 게임 하나의 퍼블리싱을 진행하는 것이 아닌 개발사에 지분 투자 혹은 전략적 투자를 진행하면서 개발사의 개발 과정을 돕고 한걸음 더 나아가 실력 있는 개발사의 미래에 투자하는 라인게임즈의 얼라이언스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라고 할 수 있다.
현재 '라인게임즈'는 3개 자회사를 포함해 19개 개발사와 '얼라이언스'를 구축하고 있다. 이들 모두 지분 투자를 통해 기획 단계부터 공동으로 게임을 개발하고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모바일, 콘솔, PC에 이르는 다양한 게임 라인업을 준비 중인 상황이다.
라인게임즈의 '얼라이언스'는 이미 시장에서 성과를 거둔바 있다. 지난 2016년 (구)넥스트플로어 시절 퍼블리싱에 처음으로 도전장을 내민 '크리스탈하츠'를 시작으로 '데스티니 차일드' 등 회사가 추구하는 얼라이언스 전략을 통해 '데스티니 차일드'의 경우 당시 양대마켓 매출 1위라는 성과를 일궈냈다.
비록 지난해 공개한 게임 중 상당수의 출시가 아직 진행되지는 않았지만, 라인게임즈는 오는 11월 21일 출시되는 엑소스 히어로즈를 시작으로, 오는 2020년 약 10여 종 이상의 게임을 순차적으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과연 개발사와 퍼블리셔 간의 끊이지 않는 잡음이 이어지고 있는 국내 게임 시장에서 라인게임즈가 추구하는 새로운 협력 방식인 '얼라이언스'가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이들의 결과물이 본격적으로 드러나는 2020년이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