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에 밀린 온라인 게임들, 그래픽 리마스터로 경쟁력 강화
모바일 게임 시장의 급성장으로 인해 급격히 입지가 줄어들고 있는 온라인 게임들이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법으로 그래픽 리마스터를 선택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PC를 켜야만 즐길 수 있는 온라인 게임은 접근성 측면에서 절대 모바일 게임을 따라갈 수 없는 만큼, 게임 그래픽을 업그레이드해서, 모바일 게임과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의 게임성으로 차별화를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서비스 기간이 긴 게임들은 출시 당시 컴퓨터 사양에 맞췄기 때문에 요즘 모바일 게임보다 그래픽이 나쁜 경우도 있어, 아예 게임 엔진을 바꿔서 이름만 같을 뿐, 새로운 게임으로 변신하는 선택을 하고 있다.
예전 같으면 후속작을 내놓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요즘같이 온라인 게임을 즐기는 이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는, 후속작으로 이용자가 분산되는 것보다는 본편의 업그레이드를 통해 이용자들의 만족도를 올리는 것이 더 현명한 선택이기 때문이다.
온라인 게임의 그래픽 리마스터 열풍의 시작을 알린 게임은 펄어비스의 검은사막이다. 올해로 서비스 5주년을 맞이하는 검은사막은 강력한 자체 개발 엔진 덕분에 최신 게임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은 그래픽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었으나, 지난해 엔진 업그레이드를 통해 4K 해상도까지 지원하는 리마스터 버전을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특히, 4K 해상도 뿐만 아니라, 음원, 성우 음성까지 전부 새롭게 변경하는 등 사실상 후속작을 개발하는 것이나 다름없는 공을 들인 덕분에, 이용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넷마블은 지난 9월 자사의 간판 야구 게임 마구마구의 리마스터 버전을 공개했다. 출시한지 14년만에 새로운 모습으로 단장한 마구마구 리마스터는 게임 엔진을 유니티로 변경하면서, 이전보다 훨씬 생동감 있는 게임 플레이를 즐길 수 있게 됐다.
또한, 모바일 게임에서 많이 사용되는 유니티 엔진을 사용한 덕분에 PC 콘텐츠를 모바일에서도 즐길 수 있게 해주는 캠패니언 애플리케이션 마구M리마스터도 같이 선보여, 이용자들의 좋은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초 FULL HD급 해상도와 자동 전투 등 파격적인 변화를 담은 리니지 리마스터를 선보이며 주목을 받은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리마스터에 이어 블레이드&소울도 그래픽 리마스터를 발표했다.
오는 11일 선보일 예정인 블레이드&소울 컴플리트 업데이트는 출시 7년만에 게임 엔진을 언리얼 엔진3에서 언리얼 엔진4로 교체하면서 이전보다 훨씬 화려해진 그래픽을 감상할 수 있게 됐다.
또한, 프론티어 월드라고 기존 라이브 서버와 별개로 운영되는 새로운 서버도 공개된다. 엔진 교체로 향상된 그래픽은 프론티어 월드 서버에 먼저 적용되며, 추후 라이브 서버로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
이 외에 드래곤플라이도 자사의 대표작인 스페셜포스를 15년만에 최신 그래픽으로 부활시킨 스페셜포스 리마스터를 2020년 2분기에 선보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