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장수 게임 이벤트 '던파 페스티벌', 그 13년의 발자취
13년간 이어져 온 국내 최장수 유저 오프라인 페스티벌 '던전앤파이터 페스티벌'(이하 던파 페스티벌)이 오는 12월 14일 개최된다.
수많은 게임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국내 게임 산업에서 오랜 시간 꾸준한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게임은 몇몇 존재하지만,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같은 타이틀의 대규모 오프라인 이벤트를 개최하는 게임은 던파가 유일한 것이 사실.
더욱이 '던파 페스티벌'에서는 매년 신규 콘텐츠 공개는 물론, 게이머들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와 함께 인기 가수의 축하 공연 등 새로운 이벤트가 진행되어 던파 게이머들을 위로했으며, 당시 온라인게임의 트렌트에 맞춘 업데이트가 등장해 한국 온라인게임의 모습을 뒤돌아볼 수 있는 자료로 남기도 했다.
던파 페스티벌의 시작은 2007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별도의 회사로 던파를 서비스 하던 네오플에서 개최한 첫번째 던파 페스티벌은 당시 '다시 만난 세계'로 데뷔한 신인 걸그룹 '소녀시대'가 무대에 올라 던페의 시작을 알렸고, '던전앤파이터' 한국대표 선발전 및 던파 TCG 대회', 게임 내에 등장하는 캐릭터와 NPC들이 직접 게이머들과 퀘스트를 진행하는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특히, 이례적으로 개발팀이 직접 현장에서 '귀검사'의 각성 시스템과 '격투가'의 변경점을 발표하는 등 매년 던파의 새로운 업데이트와 이듬해 청사진이 공개되는 던페의 전통이 이때부터 시작되어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 중이다.
성공적인 첫 발걸음을 뗀 '던파 페스티벌'은 2년 후 2009년 진행된 '제3회 던파 페스티벌 New Beginning'부터 본격적인 대규모 행사로 거듭났다. 당시 1억 명의 이용자를 기록하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큰 인기를 누리던 던파의 위상을 반영하듯 3회 '던파 페스티벌'에는 1만 4,000명이 행사장을 찾은 것을 비롯해 인터넷 생중계 동접 17,231명, 누적시청자 152,961명 등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아울러 신규 직업 도적이 최초로 공개된 것을 시작으로, 1차 전직 '로그'와 '사령술사' 및 각성 캐릭터인 '실버문'과 '데스브링어'가 함께 추가되었다. 이와 함께 당시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던 코스프레 이벤트가 대규모로 진행되어 수 십 명의 코스어들이 무대에 올라 많은 주목을 받기도 했다.
'남격투가'가 처음 공개된 2010년 4회 행사에 이어 2011년 진행된 '던파 페스티벌'에서는 무려 16,000장의 티켓이 20초만에 매진되고, 약 2만 여명의 참가자가 몰리는 등 시작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아울러 프리스트의 상위 직업' '어벤져'가 추가된 것은 물론, 하루에 1층씩 도전할 수 있는 특수 던전 '절망의 탑'이 처음 공개되었으며, 해상도 확장, 인터페이스 개선, 스킬 및 퀘스트 개선 등 게임에 커다란 변화를 준 '던파 혁신(革新)' 업데이트가 공개된 것도 바로 이때다.
11월 연말 시즌에 개최된 '2012 던전앤파이터 페스티벌: 리멤버(Re : member)'에서는 3년 만에 등장한 여성 캐릭터 '여귀검사'가 모습을 드러낸 것을 시작으로, 신규 지역 '움직이는 요새 세인트 혼'과 6개 던전이 최초로 등장했으며, 기존 직업인 로그에 대한 개편과 던파의 핵심 콘텐츠로 자리 잡은 결투장의 콘텐츠가 대대적으로 변화한 '세인트 혼' 업데이트가 공개되는 등 행사 내용도 매우 풍부했다.
이 인기에 힘입어 2012 '던파 페스티벌'은 2만 2천 명이 현장을 방문해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으며, 인터넷 생중계 누적 시청자 53만여 명을 기록하는 등 대대적인 흥행을 달성해 '던파 페스티벌'이 온라인게임 중 한 해를 대표하는 대규모 행사로 거듭나는데 큰 공헌을 했다.
이듬해 진행된 '2013 던파페스티벌 The Mach'에서는 신규 직업 '나이트'가 공개되어 네이버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으며, 렌파티 위주로 진행된 지난 행사와 달리 한국과 중국의 던파 최강자를 가리는 'F1 결투 천황대회'가 개최돼 현장을 방문한 방문객들에게 던파 고수들의 뛰어난 실력을 마음껏 선보였다.
역대급 기록을 세운 2012~3년 이후 '던파 페스티벌'은 규모보다 내실을 다지는 방향으로 진행되었다. 게임 서비스 10년에 가까워진 던파는 신규 게이머들의 모집과 기존 게이머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변화를 필요로 했고, 게이머들에게 직접 업데이트를 설명하고, 이후 계획을 공개하는 '소통'이 던파 페스티벌의 핵심으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 시작이 바로 2014년 진행된 '2014 던전앤파이터 페스티벌 격(格)'이었다. 죽은자의 성(86lv), 여거너 2차 각성, 도적 전직인 '섀도우 댄서'가 추가된 업데이트 발표와 함께 아이템 획득률 개선, '아이템 레어 리티' 재정립, 85레벨 유니크 아이템의 추가와 저레벨 장비 등의 재료로 고레벨 장비를 획득할 수 있는 '아이템 합성 시스템'이 추가되는 등 게임 내 큰 변화가 시작된 것이 바로 이 행사였다.
여기에 55레벨부터 입장할 수 있는 '차원의 균열' 던전이 추가되고, 캐릭터의 성능 및 운영에 맞춰 가장 적절한 난이도를 선택해 던전을 즐길 수 있도록 노멀-익스퍼트-마스터-킹-슬레이어 등 총 5단계의 난이도로 구분된 던전 개선작업이 이뤄져 신규 게이머들의 유입을 위해 노력하기도 했다.
또한, '2015 던전앤파이터 페스티벌 신'에서는 '나이트 2차 각성'과 신규 직업 '마창사'.'흑요정 유적지'가 공개되었으며, 길드 개편 5,000 석 30분 만에 매진되는 등의 기록을 세웠다. 특히, '아이템 강화 이벤트'를 시작으로 '안톤 레이드 1159회 도전', '최고레벨 캐릭터 46개 보유', '무기 강화 19회 성공' 등을 달성한 게이머가 무대에 오르는 등 오랜 시간 쌓아온 던파의 역사와 추억을 공유하는 시간이 진행되어 좋은 반응을 얻었다.
'2016 던전앤파이터 페스티벌 THE 아라드'는 크리스마스 시즌 홀로 지내는 독거 던파인들을 위해 12월 24일 크리스마스에 열렸으며, 이것에 반응이라도 하듯 티켓 5,000석이 5초 만에 매진되기도 했다.
행사 내용도 주목할 만했다. 신규 캐릭터 '여프리스트'가 추가됐고, 퀘스트 레전더리 장비가 제공되는 전설 던전 '에컨: 파괴된 신전', '비탄의 탑'과 '길드대전'이 새롭게 등장했으며, 레전더리 아이템 파밍기간 단축 등이 공개되었다. 특히, 상위 아이템에 대한 대대적인 변경이 진행된 이번 업데이트 발표는 던파의 파밍 패턴을 완전히 변경시켜 놓는 등의 영향을 끼쳐 게이머들의 평가가 엇갈리기도 했다.
물론, 지난해의 과오(?)를 대비하듯 플라스틱 의자가 대거 철거된 '2017 던파 페스티벌: 천계'와 무려 12월 25일 크리스마스 이브라는 파격적인 행사일로 화제를 몰았던 '2018 던전앤파이터 페스티벌: 재림' 등에서는 관객수와 관심이 지난 행사들에 미치지 못해 던파에 대한 인기가 예년만 못하다는 지적을 받았던 것도 사실.
이러한 과정 속에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은 13번째 던페가 오는 12월 14일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된다. '진 던파 페스티벌'로 이름지어진 이번 행사는 지난 15일 20시 티켓 판매 시작 이후 오픈 1초 만에 1,500석이 모두 매진되었으며, 약 1만여 명 이상의 유저가 몰렸고, 판매가 종료된 후에도 수십 분 동안 약 7,000명의 유저가 대기하는 진풍경이 펼쳐질 정도로 많은 기대를 모았다.
아울러 현장에서는 2019~20년 동안 진행될 겨울 업데이트 소식과 '진: 퀴즈 인 던페', '진: 올림픽', '진: 한방 쾌감' 등 다양한 이벤트와 오프라인 대회가 진행되어 현장을 찾은 게이머들에게 즐거움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혀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것이 사실. 과연 13년의 역사를 이어가는 이번 던파 페스티벌에서는 또 어떤 새로운 소식이 던파 페스티벌의 역사에 기록될지 12월 14일에 많은 이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