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새로운 팬이여 오라! '포켓몬스터 소드·실드'
전 세계에 많은 팬을 보유한 '포켓몬스터' 시리즈의 신작이 지난 11월 15일 발매됐다. 렛츠고 시리즈에 이어 스위치로 등장한 작품이며, 8세대 포켓몬을 선보인 본가 시리즈이기도 하다. 출시 일자가 국내 지스타와도 겹쳤으며, 실제 지스타가 진행되는 벡스코 야외에서 사전체험 이벤트를 진행해 많은 관심을 받기도 했다.
이번 작품은 출시 전 팬들 사이에서 논란이 됐다. 등장하는 포켓몬이 절반 이상이 날아가 버렸으니 '포덕'이라면 실망감이 클 수밖에 없었을 터다.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포켓몬이 등장하지 않는 포켓몬스터 게임에 어떻게 높은 점수를 주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켓몬스터 소드·실드'는 발매 첫 주 글로벌 600만 장이라는 어마어마한 판매고를 올렸다. 기존의 팬들은 물론 새로운 포켓몬스터 팬들이 생겼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포켓몬 GO'와 같은 스마트폰 게임의 폭발적인 인기가 새로운 팬층 형성에 크게 한몫했을 것 같다.
물론 소드와 실드를 나눠 파는 닌텐도의 판매 정책도 쏠쏠했을 거다. 없는 포켓몬 서로 교류하라고 나눠서 팔았더니, 타이틀 2개, 스위치 2대를 사서 혼자 모든것을 하는 '어른이'도 많을 테고 말이다. (리뷰는 소드로 진행했습니다.)
스위치로 등장한 본가 정통 작품 '포켓몬스터 소드·실드' 출시 전 불안과 달리 게임 자체는 괜찮은 모습을 보여준다. 포켓몬스터 시리즈 특유의 JRPG 시스템과 재미가 그대로 살아 있다. 여기에 이번 작품에서 추가된 새로운 요소로 재미를 강화했다. 게이머들은 다양한 포켓몬을 수집하고 육성하는 재미를 언제나처럼 즐길 수 있다.
이번 작품에서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다이맥스 시스템이다. 다이맥스는 이번 게임의 배경이 되는 가라르 지방의 포켓몬스터가 특정 지역에 가면 거대화하는 것을 말한다. 게임에서는 전투 시에 활용할 수 있다. 체육관 전투는 물론 PvP 등에서 다이맥스를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이맥스의 유지는 3턴에 그치기 때문이다. 3턴을 어떻게 버티느냐, 어떻게 3턴 내에 치명적인 일격을 가하느냐 등이 승패를 가른다.
다이맥스화한 포켓몬을 잡는 레이드 시스템도 준비됐다. 레이드는 이번 작품에서 새롭게 준비된 새로운 공간인 와일드 에리어에서 진행한다. 와일드 에리어는 일종의 거대 필드로 필드 곳곳에는 다양한 포켓몬은 물론 레이드를 위한 '포켓몬굴'도 마련됐다. 거대한 빛의 기둥이 솟아 잇는 '포켓몬굴'에서는 스위치의 네트워크 기능을 활용하 일반 이용자 4인 팀을 꾸려 도전할 수 있고, 혼자서도 도전 가능하다. 혼자서 할 때는 AI 형태의 서포터들이 붙는다. 빛의 기둥이 솟아 있지 않은 '포켓몬굴'에서도 게임내 재화인 '와트'를 획득할 수 있다. 와트샵에서 별도로 다양한 아이템을 구입하는데 사용된다.
게임의 전투도 높은 수준으로 구현됐다. 개인적으로는 오랜만에 즐기는 '포켓몬스터' 시리즈라서 '슈퍼로봇대전 알파'를 처음 켰을 때 그 감동을 느꼈다. 공격 동작에 맞춰 어울리는 동작을 취한다. 다양한 스킬과 공격 모션이 준비됐다. 특히, 다이맥스화환 거대 포켓몬의 공격은 볼만한 연출을 제공한다. "예전의 포켓몬스터는 잊어라!" 수준이다. 물론 전투 모션 같은 경우 옵션에서 끌 수 있으며, 끄면 조금 더 전투를 빠르게 즐길 수 있다.
게임의 기본적인 구성은 기존 포켓몬 시리즈를 즐겨본 게이머라면 어렵지 않게 즐길 수 있는 형태다. 포켓몬을 성장시켜나가며 이번 가라르 지방에 준비된 8개 체육관에서 관장을 물리치고 챔피언에 도전하는 것이 게임의 주된 내용이다. 여기에 전설의 포켓몬과 관련된 이야기도 마련됐다. 스토리 자체는 높은 점수를 주긴 뭐하지만, 이야기를 끌어가기에는 부족하지 않다.
아울러 포켓몬스터 게임 시리즈는 다양한 몬스터를 수집하고 육성하는 것이 게임의 핵심 재미다. 주인공 캐릭터가 직접 지니고 다니는 6마리 포켓몬 외에도 박스에 자리한 포켓몬을 '포켓몬 잡' 시스템을 통해 임무를 수행하며 육성도 가능하다.
또한, 이번 작품에는 캠프에서 음식을 직접 조리해 나눠 먹으며 더 친해지고, 장난감으로 놀아주는 시스템도 준비됐다. 여기에 포켓몬 게임 마니아라면 포켓몬의 성격부터 다양한 스태이터스를 살펴 가며 다양한 속성의 포켓몬을 육성하는 재미가 부족하진 않을 것이라 본다.
포켓몬을 얻을 방법도 다양하다. 네트워크 기능을 통해 전 세계 게이머들과 포켓몬을 주고받을 수 있다. 랜덤으로 교환하는 매지컬 교환의 경우 내가 도감에 등록하지 않은 포켓몬이 왔으면 좋겠다는 기대감도 생긴다. 자신이 가진 포켓몬을 활용한 교배도 가능하다.
스위치라는 새로운 기기에서 8세대의 출발을 알린 '포켓몬스터 소드·실드'는 포켓몬스터 시리즈에 새롭게 입문 게이머들에게 좋은 게임이 되기에 크게 부족하지 않다. 다만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기존의 팬들은 게임의 재미와 별개로 생기는 실망감에 대해서는 '포켓몬스터 소드·실드'가 안고 가야할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