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동아 기자들이 선정한 '2019년 최고의 게임'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019년 기해년이 지나고, 2020년 경자년이 다가오고 있다.
매년 그렇지 않은 해를 찾기 힘들지만, 올해 게임시장 역시 통합 플랫폼의 대두와 리니지2M을 필두로 한 리니지 류 게임들의 흥행, 브롤스타즈로 대표되는 해외 게임사들의 약진 등 저마다의 장점과 특성을 무기로 한 다양한 게임이 출시되며 게이머들을 울고 웃기고 또 아쉬움을 남겼다.
이제는 평균 연령이 30대 후반으로 접어들며, 오늘 다르고 내일 다른 몸을 가지게 된 게임동아의 기자들 역시 객관적인 사실을 전달하기에 앞서 한 명의 게이머로서 GOTY(올해의 게임) 수상작이나 남들이 '갓겜'이라고 부르는 게임이 아닌 본인이 최고로 재미있게 즐긴 게임이 존재하는 것이 사실.
이에 2019년이 단 5일 남은 오늘. 각기 다른 취향을 지닌 게임 동아 기자들이 기자의 입장이 아닌 한 명의 게이머 입장에서 사심이 가득 담긴 올해 최고의 게임을 하나씩 선정해보았다.
- 정동범 기자의 Pick <엑소스 히어로즈>
게임동아의 개파조사, 게임동아의 간달프, 게임동아의 지지않는 태양으로 추앙받는 정동범 편집국장은 2019년 최고의 게임으로 라인게임즈의 엑소스 히어로즈를 꼽았다. 평소에도 전략 시뮬레이션 장르와 수집형 RPG를 즐기는 정동범 편집국장은 ‘엑소스 히어로즈’를 수집형 모바일 RPG의 수준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기본 틀은 기존 수집형 RPG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200여 종에 이르는 캐릭터 및 배경, 탈 것(비공정) 등의 이미지가 고퀄리티 3D 그래픽으로 등장하는 것은 물론 그리고 캐릭터 뽑기 보다 다양한 방식의 성장 시스템이 등장하는 것도 ‘엑소스 히어로즈’의 장점으로 꼽았다.
- 조학동 기자의 Pick <리니지2M>
평균 신장 183cm, 체중 90kg 이상을 달성 중인 게임동아의 'Three Cho' 3인방의 선두이자, 게임동아의 돌격대장을 맡고 있는 조학동 팀장은 올해 최고의 게임으로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M을 꼽았다. 조 팀장은 원작 '리니지2'가 PC 게임분야 최초의 3D MMORPG 시대를 열면서 새시대를 열었다면, '리니지2M'도 그 정신을 이어받아 기존의 모바일 게임을 뛰어넘는 놀라운 시도를 연이어 해냈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심리스와 충돌 외에도 PC와 모바일의 본격적인 연동으로 멀티플랫폼 시대를 개척한 부분도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부분이며, 과금 체계도 기존의 '리니지M' 보다 훨씬 친 게이머 수준으로 접근됐다는 부분도 좋게 평가할만하다고 호평을 늘어 놓았다. 다만 이러한 극찬 속에 리니지2M의 캐릭터 레벨을 묻는 본 기자의 질문에는 "이 게임은 나 같은 사람이 함부로 접근할 수 있는 게임이 아니다"라며, 즉답을 피했다.
- 김남규 기자의 Pick <궁수의 전설>
고된 육아 속에 하루하루 늘어나는 흰머리로, 게임동아의 기사 깎는 노인으로도 불리는 김남규 팀장은 올해 최고의 게임으로 Habby에서 개발한 ‘궁수의 전설’을 꼽았다. 2019년 한해 동안 ‘WWE 2K20’, ‘트로피코6’ 등 게임동아 기자들이 외면한 온갖 X게임을 혼자 도맡아 고통을 받았던 김 팀장은 ‘궁수의 전설’을 한해 최고의 게임으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인디 게임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보여주었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간단한 조작으로도 뛰어난 몰입감을 선사하는 게임성은 물론, 과금보다 실력이 우선되는 게임의 유료 콘텐츠까지 기존 게임과는 차별화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것도 궁수의 전설의 장점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최근 ‘헤일로 리치’를 플레이하다 멀미를 호소한 김 팀장은 예전에는 콘솔 게임 공략도 했지만, "이제는 복잡한 게임보다 이런 간단한 게임이 좋다"는 세월이 야속해지는 발언으로 본 기자의 마음을 아프게 만들기도 했다.
- 조광민 기자의 Pick <일곱개의대죄 그랜드크로스>
평균 신장 183cm, 체중 90kg 이상을 기록 중인 게임동아의 'Three Cho' 3인방의 우익을 맡고 있는 조광민 기자는 올해 최고의 게임으로, ‘일곱개의대죄 그랜드크로스’를 꼽아 여전한 덕심을 보여주었다.
조기자는 일곱 개의 대죄는 3D그래픽 원작 애니메이션 이상의 모습을 연출한 것을 비롯해 다양한 캐릭터의 매력을 게임에 담아냈고, 여러 캐릭터를 키우는 재미도 있다며, 원작 팬이라면 반길만한 요소도 가득하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SSR 캐릭터를 뽑기와 뽑기를 통해 얻는 재화로도 얻을 수 있도록 해 후진 SSR 카드가 나와도 재화로 좋은 캐릭터 획득이 가능한 과금의 형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스토리를 원작 그대로 따라가며 게임을 즐길 수 있고, 오리지널 스토리도 준비되어. 매일 저녁을 마신 사냥에 많은 시간을 보냈다는 조 기자는 “올해 등장한 게임 중 유일하게 과금한 모바일 게임”이라는 놀라운 극찬을 남기기도 했다.
- 조영준 기자의 Pick <토탈워: 삼국>
평균 신장 183cm, 체중 90kg 이상을 기록 중인 게임동아의 'Three Cho' 3인방 중 가장 크고, 무거운 무게를 자랑하는 조영준 기자는 2019년 최고의 게임으로 ‘토탈워 삼국’을 꼽았다. 토탈워와 삼국지의 만남은 ‘안 봐도 미친 게임’이라며 출시 전부터 몸이 달아 있던 조기자 였지만, 흉측한 여성 모델링과 크리에이티브 어셈블리 특유의 괴랄한 버그, 그리고 원소의 미칠듯한 인성 외교질에 게임 내내 고통받아 욕설을 내뱉기도 했던 것이 사실. 하지만 플레이를 마치며, 이내 정신을 차린 조 기자는 조그마한 단점을 커버할 정도로 확실한 장점이 있다며, '토탈워 삼국'을 2019년 최고의 게임으로 선정했다.
다만 아무도 관심 없는 제갈량 사후의 ‘팔황의 난’ DLC를 시작으로 이해할 수 없는 업데이트행보에 “이래서 X놈들한테 삼국지를 맡기면 안된다”라며, 삼국지 원리주의자 같은 ‘극대노’를 시전하다, 최근 황건적의 난 초반을 다룬 ‘천명’ DLC와 버그가 대거 개선된 패치를 본 후에는 역시 “토탈워!”라고 극찬하는 비이성적인 행보를 보이는 등 전형적인 빠와까가 뒤섞인 발언을 일삼기도 했다. 한편, 2020년 전망을 묻는 질문에는 올해 '조커'가 DC를 영광의 시대를 이끌었듯이 "푸른 마블이 지고, 누런 DC 황천의 시대"가 올 것이라며, 게임과는 전혀 무관한 2020년 예측을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