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흔한 삼국지? 미소녀에 실시간 전략 더한 삼국지난무
올해 게임 명가 재건을 위해 다양한 신작을 예고한 한빛소프트가 올해 첫 작품이 될 예정인 야심작 삼국지난무의 첫 번째 프리미엄 테스트를 시작했다.
삼국지난무는 한빛소프트와 스퀘에닉스가 일본에서 유명한 삼국지난무 IP를 활용해 공동 개발한 게임으로, 디펜스RPG 장르였던 동명의 전작과 달리 장수 수집형에 부대 전투를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삼국지 유명 무장들을 여성화 시켜 미소녀 게임을 좋아하는 마니아들을 타겟으로 노렸으며, 전략 부분도 실시간 부대 지휘 요소를 넣어 차별화를 꾀했다. 미소녀 캐릭터 뽑기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노리고, 실시간 부대 지휘로 모바일 전략 게임 마니아들까지 노린 전략적인 선택이다.
실제 게임을 해보면 첫 시작화면부터 충격이 시작된다. 이전에도 삼국지 무장들을 여성화 하려는 시도는 많았지만, 설마 삼국지연의 저자 나관중까지 여성화시킬 것이라는 생각은 못해봤다. 물론 나관중이 수집할 수 있는 무장으로 등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나름 신선한 충격이다.
장수 뽑기를 진행해 삼국지 무장들을 획득해보면 유비, 관우, 장비를 비롯해 제갈량, 여포, 동탁, 하우돈 등 유명 장수들이 여성 캐릭터로 등장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미소녀 캐릭터 마니아라고 하더라도 무조건 여성 캐릭터를 선호하는 것은 아니지만, 관우, 여포 같은 인기 캐릭터들을 꽤 완성도가 높기 때문에 나름 인기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전투 중 스킬을 사용할 때 나오는 컷신이나, 시나리오 중간에 등장하는 애니메이션 장면들도 상당히 공을 들였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다만, 좀 어색한 부분은 여성화에 대한 기준이 없다. 삼국지연의에서 악의 축으로 등장하는 동탁의 경우, 뚱뚱한 탐관오리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에, 초선으로 인해 여포와 갈라서게 되는 연환계가 설득력을 얻게 되지만, 여기서는 동탁도 여성이고, 여포도 여성인데, 여성인 초선을 두고 다툼을 벌이는 묘한 상황이 벌어진다. 요즘 같은 세상에서 연인들의 사랑 다툼에 성별을 논하고 싶지는 않지만, 여성화를 하더라도 삼국지연의 스토리에 걸맞는 기준점이 있다면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더 생기지 않을까 싶다.
예를 들어 삼국지난무에서는 유비, 관우, 장비, 제갈량이 모두 여성으로 등장하지만, 여기서 유비만 남성으로 바꾸면, 유비가 가장 나중에 들어온 제갈량을 감싸면서 관우, 장비가 이를 질투하는 것이 더 설득력이 있어질 것 같다. 아예 기본은 원래 성별로 가고, 나중에 캐릭터별로 특별 여성 변신 코스튬을 구매 혹은 획득할 수 있도록 하는게 나을 수도 있다.
장수들의 육성은 수집형RPG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형태들이다. 기본 R, SR, SSR로 이어지는 기본 등급이 있고, 장수들의 혼을 일정 개수 이상 모으면 진화를 통해 별등급을 올릴 수 있다. 또한, 전투 혹은 뽑기를 통해 획득하는 장신구로 기본 능력치를 올릴 수 있으며, 장신구를 강화면 효과가 증폭된다. 초반에는 장수 등급이 중요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장신구의 등급과 강화 상태, 그리고 세트 효과에 따라 순위가 갈리는 형태다.
또한, 내정 부분도 전투력에 관여되어 있기 때문에, 좋은 장수를 뽑는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꾸준한 내정 업그레이드를 통해 부대 등급도 같이 올려줘야만 전투에서 제대로 된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내정 부분이 다소 귀찮을 수도 있지만, 뽑기로 모두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플레이해야만 상위권으로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선택이다. 특히 전투에 참여할 때마다 소모되는 군량미가 상당히 많은 편이기 때문에, 내정에 소홀하면 좋은 장수가 많아도 군량미 부족으로 레벨업이 늦어질 수 있다.
가장 핵심 요소라고 할 수 있는 전투는 진영당 5명의 장수를 배치해서 최대 5:5로 부대를 실시간 지휘하며 대결하는 시뮬레이션 형태다. 장수마다 병종이 존재하기 때문에, 조합이 중요하며, 3X3 배치판에 어떻게 배치하는가에 따라 추가 버프를 받을 수 있다. 또한, 무장마다 고유 스킬이 존재하며, 어떤 장수를 대장으로 선택하는가에 따라 대장 스킬도 달라진다.
시나리오 초반에는 출전 장수가 3명으로 제한되어 있으며, 게다가 한명은 원군이라는 이름으로 NPC 고정이기 때문에 장수 육성도 제한되고, 전투도 조금 밋밋한 편이다. 하지만, 최대 인원으로 전투를 진행할 경우 10개 부대가 한 화면에 나오기 때문에, 대규모 부대 이동에 장수들의 화려한 스킬이 더해지면서 나름 인상적인 대규모 전투 장면을 즐길 수 있다.
화면 크기 문제로 인해 부대가 작게 표현되어 있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정교하게 지휘를 하는 것은 무리지만, 전투 시작 전에 생각했던 전략으로 세팅을 해두고 자동전투로 전환하는 형태로는 즐길만 하다.
어느 정도 성장을 한 후에는 연합에 가입을 해서 난무전, 천하전을 즐길 수 있게 된다. 난무전은 3개의 연합이 1 vs 1 vs 1 방식으로 연합의 명예를 걸고 자웅을 다투는 영토 점령 전투다. 전투 준비 기간에 연합원은 최대 10개의 방어 부대를 배치할 수 있기 때문에, 다수의 무장들을 육성해서 여러 부대를 구성해둘 필요가 있으며, 아군의 본성과 연결된 거점에서만 주위 거점을 공략할 수 있기 때문에, 전체 전장의 흐름을 보면서 어느 거점을 중점적으로 공격할지 전략적인 판단을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
난무전 상위 연합이 되면 시즌제로 진행되는 천하전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며, 천하전에 참여하게 되면 한국, 일본, 대만 3개 국가의 상위 연합이 참여하는 국가 대전을 즐길 수 있게 된다.
나름 최신 트렌드르 반영하긴 했지만 전투에서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최대 배치 장수 인원수가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무조건 등급 높은 장수만 선호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번 테스트에서는 SR 캐릭터를 마구 뿌리고 있기 때문에, 낮은 등급의 장수를 쓸 필요가 없기도 하지만, 나중에 정식 서비스가 된다고 하더라도 SR 등급 이하의 장수들은 그냥 버려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테스트를 보면 시나리오 4장까지 진행해도 이용자가 육성할 수 있는 장수는 달랑 2명 뿐이다.
물론, 후반부로 가서 난무전에 배치할 방어 부대를 구성하기 위해서는 여러 장수를 육성해둘 필요가 있다고는 하지만, 몇몇 장수로 시나리오를 쭉 밀다가, 난무전을 시작하면 갑자기 다른 장수를 키워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니, “언제 다시 키워”라고 귀차니즘에 빠지게 될 확률이 높아보인다.
만약, 제한을 두고 싶었다면 사용자 계정 레벨에 따른 코스트 제한을 두고, 사용자가 제한된 코스트 내에서 여러 등급의 장수로 부대를 구성하도록 만드는게 훨씬 전략적이었을 것이다. 또한, 100여명이나 되는 장수의 수집 재미를 강조하고 싶었다면, 삼국지연의 전통의 조합인 복숭아 형제들이나, 이말년 웹툰으로 유명해진 간손미 같은 특정 유닛 조합을 통한 버프, 혹은 연계 스킬 개념을 더하는게 나아 보인다.
이렇듯, 삼국지난무는 전통의 IP 삼국지에, 마찬가지로 꾸준한 인기 소재인 미소녀 캐릭터, 그리고 모바일 전략 게임의 최신 트렌드인 실시간 부대 지휘 개념을 더해서, 식상한 소재인 것 같지만, 직접 즐겨보면 나름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조합을 만들어냈다. 이번 테스트만 보면 전체적인 그림에 비해 세부적으로 아쉬운 부분들이 많이 보이긴 하지만, 테스트를 진행하는 이유가 이런 피드백을 받기 위함이다. 이번 테스트 피드백을 바탕으로 남은 기간 동안 얼마만큼 더 완성도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