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딴지곰 겜덕연구소] 오락실에서 그녀의 마음을 사로잡는 법? 건슈팅 게임을 잘하면 돼!
(해당 기사는 지난 2019년 1월 17일 네이버 포스트 게임동아 꿀딴지곰 겜덕연구소를 통해서 먼저 소개된 기사입니다.)
안녕하세요! [꿀딴지곰 겜덕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조기자입니다.
이번에도 지식인에서 고전게임 전문 답변가로 활동하고 계신 꿀딴지곰님을 모셨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오락실의 최고 히트 게임! 건슈팅
게임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당신은 건슈팅 잘하는 멋진 남자!]
꿀딴지곰 : 안녕하세요 조기자님. 이번 시간에도 재미난 주제로군요. 건슈팅 게임 특집이라니.. 남자들은 보통 멋지게 총 쏘는데 로망을 가지고 있죠. 군대 경험도 거의 다 가지고 있고요.
왜 우리 어릴 적에 주윤발이 쌍권총 들고 열연했던 영화 '영웅본색'은 기억하시지 않습니까? 그만큼 남자들에게 권총의 기억이란 강렬한 것이죠.
(과거 이 남자의 멋있음에 반하지 않은 자 있으랴!)
조기자 : 하핫. 건슈팅 게임을 언제고 한 번 다루려고 했습니다. 건슈팅이라면 말 그대로 총을 들고 화면을 쏘면서 즐기는 게임을 말하는 건데요, 제 기억에 건슈팅 게임이 없었던 오락실은 없었다고 할 만큼 웬만한 오락실에는 전부 건슈팅 게임이 한두 개 정도는 있었습니다. 말 그대로 오락실의 기본소양 같은 거죠.
특히나 건슈팅은 유명 쇼핑몰 등에서는 특히 인기를 얻는 장르였죠. 큰 화면에 여자친구와 둘이서 즐기는 건슈팅 게임의 맛이 있지 않았겠습니까. 또 잘하면 주변에 구경꾼들이 엄청 몰리고, 왠지 뿌듯해질 수 있는 그런 장르이기도 했습니다.
꿀딴지곰 : ㅋㅋㅋ 시선을 즐기는 사람들에겐 최고의 게임 장르라 할 수 있었죠. 일단 화면에 나오는 적들을 바로 쏘면 되는 직관적인 형태의 게임에 주변의 시선을 사로잡는 압도적인 연출은 게임을 모르는 여자친구를 오락실로 끌어들일 수 있는 몇 안되는 방법이 아니었나 생각해봅니다.
(건슈팅을 잘하면 여자친구가 이런 느낌으로 쳐다볼지도.. 모른다…) / 걸건의 한 장면
[유명했던 건슈팅 게임을 알아보자]
꿀딴지곰 : 그럼 바로 시작을 해 볼까요? 다만 오늘 포스팅에서는 대부분 총을 들고 싸우는 건슈팅 게임을 예로 들게 될 것 같습니다만, 실제 총 없이 게임 내에서 ‘카발’ 처럼 1인칭 시점으로 총을 쏘는 게임도 몇가지 추가로 다룰 예정입니다.
조기자 : 아 어떤 느낌인지 알겠습니다. ㅎㅎ 실제 건슈팅과 게임 속 건슈팅을 함께 다룬다는 말씀이시군요.
꿀딴지곰 : 그렇습니다. 조기자님은 건슈팅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타이틀이 뭔가요?
조기자 : 저요? 저도 생각나는 게임이 여러 개 있죠. 뭐 세가 빠이기 때문에 당연히 ‘버추어 캅’ 시리즈가 생각납니다만.. 그래도 처음으로 소개할 타이틀은 바로 이게 아닌가 싶습니다. ‘오리사냥’!!
꿀딴지곰 : 아하 오리사냥!! 그렇죠. 초창기 오락실의 가장 유명한 건슈팅 게임이 아니었을까 생각이 드네요.
(오리사냥, 오리를 맞추면 사냥개가 주워오는 초창기 형태의 건슈팅 게임)
(이 스크린샷만 보더라도 아실 분들은 아실 터)
조기자 : ‘오리사냥’ 잘 알죠~ 제가 다니는 오락실에서는 일반 TV에서 할 수 있도록 개조가 되어 있어서, 돈을 내고 TV에다가 쏘곤 했었습니다. 게임 속 이름은 '덕헌트' 였던 걸로 기억하고, 패미콤 버전도 유행했었지만 역시나 진짜 재미는 아케이드 게임센터에서 였죠. 새를 놓치면 개가 비웃는 표정이 아주 리얼했다고 할까요 ㅎ
꿀딴지곰 : 오리를 잡는 직관적인 모습과 개의 피드백이 살아있는 게임입니다만 요즘 정서와는 조금 거리가 있죠. 지금 출시되었다면 동물보호단체에게 고소당하기 딱 좋은 게임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요즘 출시됐다면 날아가는 원형을 깨는 정도로 표현되지 않았을지…
조기자 : 이 게임이 의외로 쏘는 맛이 있었습니다. 오리가 날아가는데 탕 하면 떨어지고.. 어릴때 많이 즐겼었어요. 그리고 또 하나 기억나는 게.. 이 게임이 닌텐도의 VS 게임으로 등장했었다는 점이죠.
(닌텐도에서 패미콤 호환기에 RGB 출력이 되도록 만든 기판)
꿀딴지곰 : 오 어떻게 기억하시는 건가요?
조기자 : 예전에 저런 기판을 사다가 패미콤을 RGB 출력이 되도록 칩을 교환했던 적이 있거든요. 패미콤을 화질 좋은 RGB 화면으로 보겠다고.. 그래서 이베이 등지에서 50만원을 주고 이 VS 기판을 사서 뽀갰던 기억이 납니다.
꿀딴지곰 : 헐.. 화질 때문에 50만원짜리 기판을 뽀개서 패미콤에 이식했다고요? 아 그건 보통 덕후가 아니면 할 수 있는 게 아닌데;;;
(AV(콤포지트) 입력과 RGB 입력의 차이)
조기자 : 뭐 예전의 삽질이죠 (-_); 그래도 50만원이 바로 들어가는 건 아니고.. VS 기판이다보니 2개가 탑재되어 있어서 개당 25만원 정도라고 할 수 있었죠. 요즘은 아예 해외에서 RGB 개조 킷이 출시되어 있어서 이렇게 기판을 뽀개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 개조킷도 RGB라 화질이 좋아요.
조기자 : 얘기가 갑자기 RGB로 빠졌는데..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시기로 하죠. ‘오리사냥’의 동영상을 보시려면 이 영상을 참고해보세요 ^^
https://www.youtube.com/watch?v=eG_1IaryD88
꿀딴지곰 : 자아 다음에는 오락실의 터줏대감 같은 게임이 있죠. 좀비가 많이 나오기로는 둘째 가라면 서러운 게임, '하우스 오브 더 데드' 시리즈를 소개해보겠습니다.
조기자 : 크으. 아직도 게임센터에서 데이트 용 게임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유명 게임 시리즈죠. '하우스 오브 더 데드'~ 웬만한 여성분들도 이 게임은 기억하고 계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우스 오브 더 데드. 좀비 호러 건슈팅 게임의 시작은 이때부터!)
(큰 인기를 얻은 1에 이어 2도 출시되었다. 현재는 4까지 출시된 상태)
꿀딴지곰 : '하우스 오브 더 데드'는 세가에서 모델2 기판을 통해 1996년에 내놓은 명작 건슈팅 게임입니다. 아시다시피 세가는 이전부터 3D 명작 건슈팅 게임을 여럿 출시한 바 있는데요, 첫 시도라고 할 수 있었던 '버추어 캅' 시리즈에서 오는 화면 연출이라든가 긴장감을 주는 요소, 시점 관리 등의 노하우를 집대성시킨 게 바로 '하우스 오브 더 데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초반부터 엄청난 완성도와 몰입감을 가지고 등장하게 되죠.. 게임의 스토리는 아들의 병을 고치기 위해 백신을 만든 한 연구자가, 아들은 완치시켰지만 그동안 만들었던 백신의 휴우증으로 돌연변이(좀비)들을 양산하게 되었고 주인공 AM연구소의 토마스 로건이라는 친구가 이들 돌연변이를 물리친다는 내용입니다. 최종적으로는 매지션이라는 최강의 살인병기를 물리치게 되는 것이죠. 뭐 아케이드 건슈팅에 내용이 중요한 건 아니지만요.. -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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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색 피를 흘리며 다가오는 좀비떼들.. 총알을 뿌리면 시원하게 터져나간다)
조기자 : 사실 이때의 건슈팅 게임이라는 게, 상당히 발전 단계에 있었습니다. 실제로 집에 들어가서 싸우는 것처럼 시각적인 부분 등이 현실감을 극대화 시킬 수 있게 되어 있었고, 수많은 좀비들이 석달 그뭄 굶은 거지떼들 처럼 달려들기 시작하는데 정신없었죠. 그런 가운데 총으로 팡팡 쏴대면서 경쾌함 같은 것도 느낄 수 있었고, 또 오락실에서 즐기다 보면 뒤에는 10여 명이 구경하고 있는데 그 자체가 뿌듯하기도 했죠.
꿀딴지곰 : 대형 보스들과의 대결도 멋졌습니다. '하우스오브데드' 시리즈는 4까지 모델기판을 업그레이드해 가면서 만들어졌는데요, 그래서인지 시리즈 마다 압도적인 그래픽 품질을 보여줬습니다. '버추어파이터' 시리즈 처럼 시리즈 별로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죠.
(2의 마스코트 캐릭터 같은 느낌의 쌍도끼 좀비. 1에 비해 대폭 그래픽의 발전이 눈에 띈다)
(2로 넘어와서 보다 리얼해진 그래픽)
(4로 넘어와서는 영화와 겨룰 정도로 대단한 연출들이 이어졌다)
꿀딴지곰 : 아울러 '하우스오브더데드4'의 경우는 2005년에 출시되었는데, 12년이 지난 지금도 현역이라고 할만큼 오락실의 인기 타이틀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린드버그 기판(버추어파이터5이 개발된 기판)으로 제작되었는데 지금 봐도 '그래픽 좋다'고 느낄 정도로 훌륭합니다. 세가의 개발력이 2000년대 초에도 이미 현재 시점에도 통할 정도로 우수했다는 것을 말해주는 반증이죠.
게임은 린드버그 기판의 성능에 힘입어서 아예 기관총을 들고 나오기도 하는데요, 헤드샷의 위용이 더 커져서 이를 노리는 것으로 점수를 올려 등급이 달라지니 도전정신으로 무장한 유저분들이 아직도 많이 즐기시는 것 같습니다.
조기자 : 저는 접대용 게임으로도 이 ‘하우스 오브 데드’의 우수성을 인정하고 싶습니다. 총 2자루만 쥐어주면 저절로 우정이 생기는 멋진 게임이라고 할까요? ㅎㅎ
(이 좀비들과 맞서는 자는 바로 당신과 친구 뿐!)
조기자 : 그런데 요즘은 브라운관 티비가 아니라서 건슈팅 게임은 집에서 즐기기가 쉽지 않잖아요?
꿀딴지곰 : 물론 그렇긴 합니다. 건슈팅이라는 게 전자총에 입력시키는 방식이기 때문에 CRT 브라운관 TV나 모니터가 아니면 인식을 하지 않죠. 그래서 건슈팅을 하기 위해 일부러 브라운관 TV 한대는 보유중이죠 ㅋㅋㅋ
조기자 : 아.. 그렇죠. 건슈팅 게임을 위해서 브라운관 TV를 고집하는..;; 하지만 웬만한 사람들은 그게 힘들지 않나요?
꿀딴지곰 : 뭐 편법도 있습니다. LCD TV에 대응하도록 만들어진 총이 있거든요 AIMTRACK 총이나 EMS TOPGUN 등등이요. 물론 Wii는 위모콘에 재퍼를 이용해서 건콘 분위기를 낼수 있고 플스3도 굳이 건콘이 아니어도 무브 컨트롤러 등이 있으니 최신게임은 그런 걸로 즐기셔도 되구요.. 특히 ‘하우스 오브 더 데드’는 PC용도 출시되어 있으니 찾아보세요.
조기자 : 그렇군요. 브라운관 TV나 아니면 LCD TV에 반응하는 총을 통해 건슈팅 게임을 즐길 수 있다니.. 좋은 세상이로군요 ^^
꿀딴지곰 : 그리고 이런 ‘하우스오브데드’의 파생 상품이 있습니다.
조기자 : 오 어떤 건가요?
꿀딴지곰 : 바로 드림캐스트로 출시됐던 ‘타이핑오브데드’라는 게임입니다. 일종의 타이핑 연습 게임인데, 좀비가 마구 몰려드는 제한 시간 안에 타이핑을 해서 좀비를 물리쳐야 합니다. 어떻게 보면 가장 고퀄리티 타이핑 게임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ㅋㅋ
(타이핑을 치지 않으면 당신은 죽게 된다!)
(일본에서는 아케이드 업소에서도 즐길 수 있었다…;)
꿀딴지곰 : 어디까지나 아이디어 상품이긴 하지만 그래도 참 괜찮은 느낌 아닌가요? ㅋㅋ 특히 일본어가 아니라 영문으로 치는 것이기 때문에 누구나 편히 영문 타자를 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라면 강점이라고 하겠습니다.
조기자 : 일타였어도 좋았을 것 같은데 말이죠. 저도 예전에 YBM시사닷컴에서 근무할 때에는 일본 타자 연습을 많이 해서 300타 정도 나왔던 것 같은데.. 지금은 안한지 오래되어서 영 자신이 없긴 합니다만.. ^^ 영상 보겠습니다.
하우스 오브 데드 : https://www.youtube.com/watch?v=ReIuGMXz190
하우스 오브 데드2 : https://www.youtube.com/watch?v=68p-TbW3kKs
하우스 오브 데드3 : https://www.youtube.com/watch?v=ihpW0u6Fy_I
타이핑 오브 데드 : https://www.youtube.com/watch?v=sEkoL6XBoNE
꿀딴지곰 : 자아 ‘하우스오브데드’를 본 김에 당연히 다음 타자는 ‘버추어캅’을 보려고 합니다.
조기자 : ‘버추어캅!’ 최고의 건슈팅 게임 중 하나 아니겠습니까!
(버추어 캅. 3D 건슈팅 게임의 대들보 같은 게임)
꿀딴지곰 : 버추어캅은 1994년도에 처음 등장한 3D 건슈팅 게임이죠. 모델2로 제작되어 미려한 3D 효과를 구현한 이 게임은 출시와 동시에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적을 타겟으로 하는 연출에 미려한 시점 이동, 적의 거점을 하나씩 초토화시켜가는 과정이 너무도 리얼하게 구성되어서 진짜 경찰이 된 듯한 느낌마저 주었었지요.
물론 지금 보면 딱딱한 4각형 아이들에 어색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구성이지만 2D 게임만 하다가 갑자기 펼쳐진 3D 게임 세상은 뭐랄까 VR을 처음 써본 것 같은 파격적인 감동을 주었었지요.
조기자 : 아 교수님도 그러셨군요 ㅎㅎ 저도 예전에 강남역에 있던 ‘원더파크’라는 게임센터에 가서 이 게임을 해보고 깜짝 놀랐었습니다. ‘아 미래가 다가왔구나’ 뭐 이런 느낌이었죠 ㅎㅎ 이후에 ‘버추어캅2’도 좋아했고, 시간을 느리게 할 수 있는 ‘버추어캅3’도 아주 좋아했습니다. 특히나 ‘버추어캅3’는 구엑스박스의 램업 개조로 구엑스박스에서도 돌아가기도 하고요.
꿀딴지곰 : 역시나 추억이 많으시군요. 다만, 다 좋았는데요.. 문제는 인질이 너무 흉악했다는 점이죠 ㅋㅋ 말도 안되는 인질들의 행보는 ‘버추어 캅’ 만의 아이덴티티가 됐다고도 할 수 있겠네요.
(아나.. 장난하냐. 일어나지 말라고!!)
(갑자기 튀어나오지 말라고! 으어~~~)
꿀딴지곰 : '버추어 캅'는 어떤 면에선 인질들 때문에 사리가 나올 정도로 빡치기 쉬운 게임이죠. ㅋㅋ 무슨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갑자기 불쑥 튀어나오는데 알고보니 인질이에요! 무심코 총을 쐈다간 하트 하나 날리기 십상이죠.. 인질이 왜 갑자기 손을 들고 몸을 일으키고 난리야!! 하아.. -_-;
조기자 : ㅋㅋ 교수님. 이 게임하다가 빡치시지 않으려면 결국 외우는 수 밖에 없습니다. 아니면 '청기 올려' '백기 내리지 말고' 이런 게임 처럼 매번 순간적으로 판단하고 싸울 수 밖에 없죠;; 여담이지만 아예 지하철 씬 같은 경우에는 인질이 아니라 아예 졸고 있는 시민도 있고, 총격씬이 이어지는데 당당하게 개찰구를 통화하면서 걸어나가는 시민도 있지요. (-_); 세가의 센스란 참.. 대단하다 싶습니다. ^^
꿀딴지곰 : 뭐 개그성이긴 하지만 하트가 하나씩 줄어들면서 더이상 개그로 보이지 않는다는 게 문제죠 ㅋㅋ 언제 한 번 조기자님과 건슈팅 게임도 해보고 싶네요.
버추어캅 동영상 : https://www.youtube.com/watch?v=XxkOhrGA_Qg
버추어캅2 동영상 : https://www.youtube.com/watch?v=t9Bw-pgZcVo
꿀딴지곰 : 자아 그러면 세가 3D 게임에서 벗어나서 2D 게임으로 몇 개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까 '하우스 오브 더 데드'를 소개한 바 있으니 이번에는 SNK의 좀비 건슈팅 게임을 하나 소개해볼까 합니다. '비스트 버스터즈'! 기억하실지 모르겠네요.
조기자 : 아유 기억하다 마다요. '비스트 버스터즈'는 나름 '하우스 오브 더 데드'의 원조격 게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SNK에서 제작한 괴물 건슈팅 게임. 비스트 버스터)
꿀딴지곰 : '비스트 버스터즈'는 1989년도에 SNK에서 오락실 건슈팅 게임으로 출시한 게임입니다. 시절이 시절인지라 3D는 아니고 2D 그래픽으로 구현된 좀비나 다양한 괴물들을 쏘며 나가는 레일슈터 게임이죠. 재밌는 점은 등장하는 좀비들이 총을 쏜다는 점입니다(어째서? -_-;) 보통 좀비들은 마구 달려들어야 하는데 하나같이 총을 들고 쏘려고 합니다. 그래픽 리소스를 줄이려고 했던 건가 싶기도 하고요.
반대로 개는 좌우로 뛰다가 달려드는데, 아주 산산조작이 나죠. 여러가지로 경쾌한 느낌도 있습니다만 괴물들이 줄지어 나오기 때문에 좀 찝찝하기도 하죠. 그런 점에서 '하우스 오브 더 데드'의 원조격이라는 조기자님의 말씀에 동의하게 됩니다.
조기자 : 전 이 게임.. 스크롤이 한 쪽 방면만 있는 게 아니라 앞으로 가기도 하고 엘리베이터 타고 위로 올라가기도 하고 나름 식상해지지 않도록 신경을 많이 썼다는 점에 점수를 주고 싶더군요. 그리고 총알이 무제한이 아니라는 거~ 하늘에서 뜬금없이 총알이 떨어지는데 잘 주워 먹어야 한다는 점도 당시에 참신했습니다 ㅎ
(좀비가 총을 쏠 준비를 하고 개도 달려든다. 잠시 후 산산조각이 난다..)
(앞으로 진행하는 쪽으로 스크롤이 바뀌기도 한다)
(특유의 다관절 보스들. 독특하다 못해 괴이하다)
(보스의 근엄한 표정을 보라... 나중에 한 번 더 등장하는 이색적인 보스이다)
꿀딴지곰 : 특유의 보스들도 이 게임만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근엄한 표정으로 고개를 마구 돌린다던지.. 괴상한 포즈를 취한다든지 하죠. 저 얼굴이 크게 확대되어서 다가오기도 하고요. 여러 모로 공포 소재로는 특이한 게임 중 하나라 하겠습니다.
이상하게 당시에 SNK가 저렇게 촉수 괴물 비슷한 것들을 많이 애용?하는 느낌이 있습니다. 당시 트렌드가 그랬던 건가 싶기도 하고요 -_-;;
조기자 : ㅋㅋ 좀비가 나오는 2D 건슈팅 게임이 하고 싶다~ 하시면 떠올리셔야 하는 게임, '비스트 버스터'죠. 이 게임에 대해 궁금하신 분은 이 영상을 참조하시면 되겠네요.
https://www.youtube.com/watch?v=icx8H7rOk70
꿀딴지곰 : 자아 그러면 이번에는 ‘와일드건스’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이 게임은 최근 PS4로도 리메이크 되었기 때문에 오히려 기억하시는 분들이 많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매력적인 두 주인공들. 서부극을 다룬다는 걸 알 수 있다)
(전형적인 카발 류 건슈팅 게임으로,PS4 리메이크 버전은 4인용이 가능하다)
꿀딴지곰 : 1994년도에 나츠메에서 제작한 서부극 테마의 액션 건슈팅 게임 '와일드건스'는 아케이드로 주로 출시되었던 '카발' 류 게임의 아이디어를 슈퍼패미콤에 고스란히 옮겨놓은 게임이죠.
사실 카발에서 시작해서 '블러디브로스'라든가 네오지오로 출시된 '남1975' 등으로 발전한 이런 류의 슈팅 게임들은 건슈팅인듯 하면서도 총을 쏘는 본체(플레이어 캐릭터)를 같이 조종해야 해서 은근히 난이도가 있는 장르입니다.
나츠메가 얼마나 이런 장르의 특징과 게임성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와일드건스'를 해보시면 아실 수 있는데요, 이단점프와 무적 롤링회피 등의 기술을 이용해서 보다 자유로운 이동과 회피가 가능하고 샷버튼을 누르고 있는 동안에는 총알이 연사되지만 연타하게 되면 올가미를 던져서 적을 순간적으로 멈추게 할 수 있습니다.
이런 기술들을 제대로만 활용하면 본 게임의 전반적인 난이도를 낮출 수 있지만.. 그냥 아몰라 심정으로 플레이 해도 아케이드 감성돋는 운용이 가능합니다. -ㅂ-a
조기자 : 교수님 말씀에 동감합니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웨스턴+SF스팀펑크 느낌인데 나츠메 특유의 화사함이 살아있는 그래픽 덕분에 플레이 내내 눈이 즐겁죠. 슈퍼패미콤 말기에 나와서 게임 발매수가 지극히 적은지라 현재는 매물을 구할 수 없어서 고가가 된 대표 타이틀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최근에 PS4로 리메이크작인 '와일드건즈 리로디드'가 출시되어서 한번 즐겨보고 싶은 플레이어들에게 기회가 생겼네요.. (이쪽은 화면도 더 넓고, 4인용도 가능합니다)
SFC 와일드건스 동영상 : https://www.youtube.com/watch?v=G7Zq_C3uYUk
꿀딴지곰 : 자 슈퍼패미콤 용 ‘와일드 건즈’를 살펴보았는데요, 다음은 패미콤 게임으로 넘어가볼까요? ‘매드시티’ 입니다.
(인디아나 존스 느낌이 풍겨나오는 매드시티 표지화면)
(평소엔 이런 식의 횡스크롤 액션 게임으로 펼쳐지지만)
(중간에 건슈팅 모드로 변신한다!)
꿀딴지곰 : 상당히 특이한 패미콤 게임이어서 소개하게 되었습니다. 일종의 멀티장르 게임이라고 할까요? ‘매드시티’는 기본적으로 벨트스크롤 액션, 그리고 건슈팅, 마지막으로 레이싱 슈팅이라는 3가지 장르의 스테이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벨트스크롤 액션은 킥과 펀치, 점프킥을 기본 공격으로 진행하면서 적이 흘리는 아이템으로 에너지를 채우거나 무기를 사용하는 등 많은 부분이 더블드래곤과 흡사하게 진행되지만 게임성 자체는 단조롭지요.(대부분 단타로 적을 타격하기에 연속해서 때리는 콤보공격이라든가 잡기 공격 등이 부재)
이번에 소개해드리는 원동력이 되었던 건 슈팅 모드의 경우는 레일 슈팅(정해진대로 자동 스크롤 진행되는)으로 오퍼레이션 울프처럼 옆으로 강제 스크롤 되면서 튀어나오는 적들을 크로스 헤어로 조준해서 맞추는 방식이죠. 패미콤 게임 중에서는 나름 독특한 모드라고 할만합니다.
마지막으로 레이싱 게임은 마치 체이스HQ처럼 총격이 가능한 짚차를 타고 진행하는 3인칭 레이싱입니다(하지만 사실상 레이싱 게임이 맞나 싶은 수준으로 단순함)
조기자 : 음.. 교수님이 말씀하시는 3가지를 조합해보면, 모든 걸 갖췄지만 정작 제대로 된 것은 없는 그런 느낌이군요. 여러가지 장르를 넣은 만큼 신경도 분산되었겠지만 완성도를 조금만 더 높였다면 최고의 게임이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꿀딴지곰 : ㅎㅎ 아쉬운 건 아쉬운 것이지만요, 당시엔 이런 복합 장르의 게임이 없었기 때문에 꽤 히트를 친 것으로 기억합니다. ^^
동영상 : https://www.youtube.com/watch?v=PHAAxFlMXko
꿀딴지곰 : 자아.. ‘와일드건스’ 이후에는 무조건 이 게임이 소개되어야하지 않을까요. 과거 오락실 시장을 주름잡았던 게임 중 하나죠. '카발'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락실을 주름잡았던 게임 카발. 표적으로 공격하고 데굴 구르고.. 임장감이 일품이었던 오락실 명작 게임이다)
(그들에게 걸리면 아무 것도 남아나지 않는다. 민가를 죄다 부숴버리는 주인공들)
(즐겁게 뛰어가는 코믹한 장면은 이 게임만의 아이덴티티가 되었다)
꿀딴지곰 : ‘카발’은 원래 1988년도에 처음 오락실에 등장한 오락실 명작 게임이죠. 당시로는 희귀한 입체 시점의 게임으로 큰 관심을 받았었습니다. 전형적인 '람보'나 '코만도' 컨셉으로 적 진영을 초토화시키며 앞으로 나아가는 게임인데, 표적과 구르기 등으로 상당한 게임성을 자랑합니다.
이 게임이 인기가 있었던 것은 표적으로 공격하는 직관성과 피하기라는 직관성. 그리고 민가고 뭐고 죄다 부숴버리는 쾌감? 같은 것이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다만 이기기 위해 죄없는 주민들의 삶의 터전마저 초토화시키는 그들의 모습은 피도 눈물도 없는 느낌 마저 들었습니다.
조기자 : 당시는 전쟁을 테마로 한 게임들이 많았죠. 오락실에서 제법 게임 잘하는 친구와 이 게임을 잡으면 한참 했었던 기억이 나네요. 이 게임을 벤치마킹한 게임으로는 SNK의 ‘남1975’ 같은 게임들이 있겠군요. ㅎ
혹시나 ‘카발’이 기억이 나지 않으시는 분을 위해 영상 투척하겠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DOH_D_DE9IA
꿀딴지곰 : 이번에도 상당히 특이한 게임을 소개하겠습니다. 풀영상으로 제작된 2D 건슈팅 게임이죠. ‘매드독 맥크리’입니다.
(이 할아버지는 아직 살아계실까..)
(풀 모션 비디오로 화질은 좋지 않지만 상당히 많은 인기를 얻을 수 있었다)
(1992년도 최신 작품! NEW! NEW! NEW!)
꿀딴지곰 : '매드독 맥크리'는 1인칭 건슈팅 게임이며 아케이드로 등장하고 가정용으로는 레이저디스크와 Wii 등으로 출시된 게임입니다. 그래서 풀 모션 비디오로 진행되지만 유저의 반응에 맞춰서 영상이 바뀌는 전형적인 LD게임이죠.
조기자 : 저는 이런 아날로그 감성이 녹아있는 게임이 좋더라구요. 한정된 범위 내에서 얼마나 역동감이나 혹시 실제 같은 느낌을 주기 위해 노력했는지를 알 수 있는 게임이라고 할까요?
등장하는 배우들이 죽을 때 오버해주기도 하고 나름 ‘버추어캅’의 2D 실사 풀모션화 같은 느낌도 들긴 하는데, 화질이 좋지 않은데다 표적이 어디있는지 잘 안나오다보니 허를 찔리며 죽기 십상이죠. ‘아 저기 있었구나’ 같은 느낌? 적들이 은폐 엄폐를 꽤 잘합니다. ^^
조기자 : 이 게임이 나름 대용량 아니겠습니까. DOS로 CD매체로 발매된 바 있습니다. 영상은 이쪽을 참조하시죠.
https://www.youtube.com/watch?v=I0ieq5ejdzs
꿀딴지곰 : 자아 이번에는 또 외계인의 습격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에일리언3'를 테마로 한 건슈팅 게임이 오락실에 등장했었죠. 상당히 재미있던 게임 중 하나입니다. 개발사도 무려 세가!! 세가 빠인 조기자님은 기억하시겠죠?
조기자 : 아이고 당연히 기억하고 있긴 합니다 ㅎ
(에일리언3 더 건. 게임센터를 수놓는 명작 건슈팅 게임 중 하나였다)
(영화 속 연출을 상당히 비슷하게 구현! 공포가 밀려온다! 오지마 오지마! 죽어어어어!!)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한 순간에 아웃. 동전을 더 넣어야 계속할 수 있다)
꿀딴지곰 : 건슈팅 게임은 늘상 무언가 습격해와야되는데, 그런 특징으로 보면 에일리언의 습격은 건슈팅에 참 잘 어울리지 않나 생각됩니다. 마구 달려오는 녀석, 철썩 달라붙는 새끼들, 알에서 부화하고 막 튀어나오는 등 정신없던 게임이지요.
조기자 : 상당히 표현을 잘한 게임이죠. 전체적으로 징그러운 에일리언이 등장하는데다 플레임은 살짝 끊기고 에일리언의 습격 속도는 무시무시할 정도로 빠르고.. 제가 10살 쯤이었다면 밤에 꿈에서 나왔음직한 연출이 아니었을까 싶은데요 ㅎㅎ
https://www.youtube.com/watch?v=lLSuw3jTPQo
꿀딴지곰 : 이러한 ‘에일리언’과 비슷한 형태의 건슈팅이라고 하면 세가의 '쥬라기공원'도 빼놓을 수 없죠. 94년도에 출시된 건슈팅 게임 '쥬라기공원'은 그 당시부터 공룡의 습격 모습을 굉장히 잘 묘사했다고 할만 합니다. 정신없는 공룡들의 세계.. 앞서 '에일리언' 관련 건슈팅 게임과 비교해서 같은 엔진을 쓴 게 아닌가 싶긴 합니다. 당신을 습격해오는 것이 '에일리언'에서 '공룡'으로 바뀌었다 정도로 생각하시면 되겠네요.
(라노가 쫓아온다. 영화의 한 장면이 아주 제대로 구현되었다)
(당신의 안위를 걱정해주는 밸로시랩터)
조기자 : 약간 거칠지만 입체감 느껴지는 3D 스타일의 도트 그래픽 너무 좋죠. 제가 좋아하는 2D 레이싱 게임 중에 ‘파워 드리프트’ 같은 게임이 있는데, 거친 도트의 트랙 느낌을 정말 좋아하거든요. 이 ‘쥬라기공원’의 티라노사우르스도 그 게임과 매우 비슷한 질감으로 묘사되고 있더라구요.
꿀딴지곰 : 사실 세가는 오래전부터 ‘스페이스 해리어’ 등 2D그래픽을 활용한 가상 3D 표현에 일가견이 있었죠. 에일리언이나 쥬라기공원 모두 그런 면에서는 타 게임사들을 압도하는 부분이 분명히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1994년이면 ‘버추어 캅’ 나오던 시기 아닌가요 ^^
조기자 : 헙 그렇군요.
꿀딴지곰 : 좋지요. https://www.youtube.com/watch?v=qUUxJF8hfv0
이 영상을 보신 후 예전의 감동에 젖어보시기 바랍니다. 참, '쥬라기공원'은 비교적 최근에 건슈팅 게임으로 새롭게 또 출시되었습니다. 대형 게임센터에 가면 있을지도 모릅니다. 한 번 살펴보세요.
(2015년에 새로 등장한 쥬라기공원 . 그래픽의 디테일함을 보라)
쥬라기공원 2015년 버전 : https://www.youtube.com/watch?v=OuQDtENmW3s
꿀딴지곰 : 자아~ 그러면 또 분위기 환기 차원으로 저~ 옛날로 가보겠습니다. 이번에 소개해드릴 게임은 MSX 용으로 출시된 기동전사 건담 입니다. 이렇게 뒤죽박죽으로 구성하는 이유는 도트였다가 3D로 가는 발전형 포스팅이 좀 식상해서 입니다. 다만 다소 산만해지는 느낌이 있긴 하군요 (-_);
조기자 : 아.. 이 게임 너무 쿠소(엉망)인 게임 아닌가요..
꿀딴지곰 : ㅋㅋ 거의 미니 액정게임 수준의 게임성을 갖춘 게임이죠 (-_);;당시 MSX에도 건담게임이 있다는 걸 알고 가슴 두근두근해서 찾아봤다가, 내용을 알고 급실망했던 기억이 나네요.
(옛날 캐릭터 게임 특유의 단점을 보여주는 전형적인 게임. 유명 캐릭터 건담만 나올뿐 무지하게 재미없다...)
(천신만고 끝에 건담에 탑승하면 건슈팅 모드처럼 1인칭 슈터로 바뀐다. 그러나.. 여전히 재미없다. -_-;)
꿀딴지곰 : 일단 거대한 건담이 나오는 건 좋습니다. 그 자체로도 꿈과 희망을 주긴 하죠. 하지만 특히 초반 아무로(로 추정되는 파일럿)가 하늘에서 떨어지는 장애물을 피해서 우여곡절 끝에 건담에 탑승할 때까지 재미없는 이 부분을 어떻게든 넘어가보려고 무던히 애를 썼던 기억이.. 탑승만 하면 정말 멋진 게임이 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완벽하게 저버린다는.. -_-;
조기자 : 하핫. 저와 기억이 비슷하시네요. 그래도 나름의 건슈팅 모드는 할만하지 않았습니까. 자쿠도 공격할 수 있었고요 ㅎㅎ 과거 시절에는 그정도만 되도 감지덕지였던지라;
그리고 당시는 이해를 합니다. 반다이가 여러가지 캐릭터 라이선스를 확보하긴 했지만 게임 개발 능력은 지극히 떨어졌던 시절이고 이 건담 못지않은 ‘더럽게 재미없는’ 게임들 시리즈가 양산되고 있던 시기였기도 하니까요. 지금의 반다이를 보면 정말 격세지감을 느낄 정도라고 할까요.. ㅎㅎ
얼마나 엉망인지 궁금하신 분들은 영상을 보시면 됩니다 ^^
https://www.youtube.com/watch?v=fjH2vnFHF-c
조기자 : 참 교수님 저는 이 게임도 반드시 소개하고 넘어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오락실의 터줏대감 같은 게임이었죠. 남코의 ‘포인트 블랭크’ 말이죠. 딱콩딱콩 타격감이 돋보이던 게임 ‘포인트 블랭크’~~~
(총알이 피잉~ 포인트 블랭크다. (국내에 동명의 PC온라인 게임이 있으니 혼동 주의)
꿀딴지곰 : ‘포인트 블랭크’! 절대 빠지면 안되는 게임이죠! 남코의 재미있는 건슈팅 게임 시리즈 중 하나로, 일판 이름은 '건블렛(간바레토)'이고.. 국내에서도 '건블렛'이라는 이름으로 오락실이나 플스1 게임으로 출시되었었죠. ‘포인트 블랭크’는 북미판 이름입니다. 여기서는 ‘건블렛’으로 부르기로 하지요.
(건블렛. 미션을 고르는 모드가 존재하는 점이 같다)
(코믹한 캐릭터들은 이 게임만의 강점이라고 할 수 있다)
꿀딴지곰 : ‘건블렛’은 여러 게임 중에 미션을 고르는 형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이치 단트알’ 처럼 여러가지 테마 중에 하나를 선택해서 해결해나가는 식의 게임이라고 할 수 있겠군요. 그렇게 미션을 하나씩 수행해나가다보면 또 보스전처럼 전투를 하게 되기도 하죠..
무엇보다 코믹한 동물들이 등장하고, 이들 토대로 코믹함과 쾌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죠. 미니 게임 형태이고 2명이 잘 협력해서 깨나갈 수 있는 게임이다보니 철저하게 여성분들이나 데이트를 추구하는 분들을 위한 게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조기자 : 총 하나씩 들고 그녀와 돈독한 하루를! ^^ 초보 미션 4개와 중급 미션 16개, 그리고 고급 미션 16개까지.. 이렇게 다양한 미션을 할 수 있다는 점도 꾸준히 많은 게이머들을 유입시킬 수 있었던 비결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봅니다.
(폭탄을 피해 문어를 쏘는 미션)
조기자 : 영상을 보시면 더욱 하고싶어지게 되실지도 모릅니다 ㅎㅎ
https://www.youtube.com/watch?v=5HX_EkolflQ
꿀딴지곰 : 이번에 소개할 게임은 당시 오락실에서 인기만점이었던 거치형 대형 기관총을 다루던 건슈팅게임인 '건블레이드 NY'입니다. 건블레이드 NY는 세가에서 1996년도에 만든 거치형 건슈팅 게임으로 헬기를 타고 뉴욕 상공을 날아다니며 테러리스트들을 향해 기관총을 휘갈기는 호쾌한 게임입니다.
(전용 캐비넷은 이렇게 생겼다. 육중한 2대의 기관총은 직접 들기 무거워서 거치되어있다)
(세가에서 SEGA MODEL2 용으로 제작한 아케이드 건슈팅 건블레이드 NY)
꿀딴지곰 : 이번에도 조기자님 좋아하는 세가게임 등장! ㅋㅋㅋ 어떠셨나요?
조기자 : 네에. 저도 오락실에 갈때면 자주 즐기던 건슈팅 게임이죠. 오락실에서 시끄럽게 기관총 울려퍼지는 소리가 나서 존재감이 안날래야 안날수가 없었어요. 동전 넣는순간 뉴욕 상공에서 테러리스트들을 향해 기관총을 쏟아 붓곤 했죠.
꿀딴지곰 : 이 게임 역시 세가의 버철캅 시리즈와 일맥상통하는게 특별한 조작 없이 단일 방향으로 자동진행되는 전형적인 레일슈터인데다가 적들을 향해 크로스헤어를 갖다 놓으면 자동으로 점멸하는 등의 특징이 닮아 있었죠. 기관총만 쏘는게 아니라 미사일도 날렸던 기억이 있네요.
(2인 동시 플레이가 가능하기 때문에, 가족, 친구, 연인끼리 즐기는게 가능!)
(건블레이드 NY는 이후 Wii용으로 GUNBLADE NY & L.A. MACHINEGUNS라는 이름의 합본으로 발매된 바 있다)
꿀딴지곰 : 자아 그러면 오늘의 마지막 게임을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역시나 마지막은 이 게임이어야겠죠. 전설의 명작 ‘데스크림존’!!
조기자 : 헙. 최고의 쓰레기 게임 중 하나라는 전설의 ‘데스 사마’!. 원래 이름은 ‘데스크림슨’이지만 존경의 의미를 붙여 ‘데스크림존’이라고 불리우는 전설의 게임!
(쓰레기 게임의 상징처럼 불리우는 데스크림존 )
꿀딴지곰 : 1996년도에 출시된 '데스크림존'은 세가새턴 용 '버추어캅' 이후에 버추어 건을 사용하는 두 번째 게임으로 큰 기대를 모았었습니다. 버추어 건을 추가로 쓰고 싶은 사람들에게 가뭄에 단물 같은 게임으로 기대를 모았고, 초반 판매 물량이 꽤 되었다고 하지요.
하지만!! '데스크림존'의 쓰레기성은 당시 패미통 점수를 매기던 하타 타카유키 씨의 한줄 평으로 밝혀지기 시작했는데요, 하타 타카유키 씨는 '데스크림존'에 대해 "게임에 점수를 붙인다고 하는 행위에 한계를 느낀 작품".이라고 평한 바 있습니다.
조기자 : ㅋㅋㅋ 사실 '데스크림존'은 '메이저 쿠소 게임'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신개념의 게임이기도 합니다. 보통 쓰레기 게임은 인기가 없어서 사람들이 잘 모르기 마련인데, 너무 상징적으로 쓰레기 게임이다보니 너무 유명해져서 인지도가 넓어진 게임인 것이죠..
(게임화면. 촌스러운 색감에 뜬금없이 등장하는 적들)
(이 미려한(?) 캐릭터 디자인을 보라.)
꿀딴지곰 : 게임의 그래픽이 구린 건 말할 것도 없고… 세계관에 부합되지 않는 엉뚱한 적들에, 3D로 제작되었지만 지저분한 2D로 보이는 적들.. 거기에 완전 촌스러운 사운드 까지.. .정말 엉망이죠. 특히나 난이도가 어려운 게 아니라 더럽게 못 만들어서 어렵다는 얘기입니다. 예를 들어 총을 쏘면 정확히 표적에 안 맞죠. 약간 대각선 아래를 쏴야 맞출 수 있는..;;
조기자 : 헉.. 정확히 안 맞는다고요?
꿀딴지곰 : 네... 영점이 잘 안맞는 거죠. 출시 전까지 제대로 테스트를 하지 않았다는 반증 같은 거랄까요. 거기다가 적과 아군의 구분이 모호해서 답이 안나옵니다. 특히나 날다람쥐..
(정체를 알 수 없는 날다람쥐... 쏘면 라이프가 하나 사라진다...)
조기자 : ㅋㅋㅋ 저 날다람쥐는 정말 미치겠더군요. 나중엔 그냥 웃음만 나오던데.. 재미난 건 유저들이 만드는 격투 게임 ‘뮤겐’ 같은 게임에 ‘데스크림존’이 있길래 보니 저 날다람쥐가 날아다니고 있더라구요. 어찌나 당황스럽던지 ㅋㅋ
꿀딴지곰 : 정말 이 세상의 잉여력이란 대단한 것 같습니다 ㅎㅎ 영상 보시죠.
https://www.youtube.com/watch?v=EoPzJ6bDqfk&feature=youtu.be&t=51s
조기자 : 휴우.. 오늘은 여기까지 하도록 하겠습니다. 더 많은 게임을 다룰까도 고민해봤는데 다 나열하는 것 보다는 특징적인 게임들 위주로 소개하는 게 낫지 않나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글이 길다고 태글거시는 분들도 제법 계시고;; 또 이번주는 레트로 게임 장터도 준비해야하니까요.
꿀딴지곰 : 네에. 이정도로도 유명한 건슈팅 게임은 대충 다뤘으니까요. 제가 더 생각나는 것들은 향후에 추가로 더 넣도록 하겠습니다. ^^ 그리고 생각해보니 이번 1월19일에 레트로 장터(신도림 테크노마트 3층)로군요. 저도 얼른 서울 올라갈 준비를 해야겠네요. ^^
조기자 : 네에 교수님. 오늘도 수고하셨구요, 이번 시간에는 '오락실에서 흥했던 건슈팅 게임'에 대해 간략히 살펴보았는데요,혹시나 더 궁금한 점이 있다면 조기자 (igelau@donga.com)나 어릴적 추억의 고전게임 이름이 궁금할때 꿀딴지곰 지식인 질문하기 http://kin.naver.com/profile/valmoonk 로 문의주시면 해결해드리겠습니다!
꿀딴지곰 소개 :
레트로 게임의 세계란 '알면 알수록 넓고 깊다'며 더욱 매진해야겠다는 레트로 게임 전문가. 10년째 지식인에서 사람들의 잊어버린 게임에 대한 추억을 찾아주고 있는 전문 앤서러이자 굉장한 수준의 레트로 게임 헌터이기도 하다.
꿀딴지곰의 유튜브 채널 : https://www.youtube.com/channel/UCRNMJOB5slwh28PMEQ0xFww
조기자 소개 :
먼산을 보고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나니 레트로 게임에 빠지게 되었다는 게임기자. MSX부터 시작해 과거 추억을 가진 게임물이라면 닥치는대로 분석하고 관심을 가지며, 레트로 게임의 저변 확대를 위해 레트로 장터나 네오팀 활동 등을 하고 있다. 다양한 레트로 게임 개조를 취미삼아 진행중이며 버추어파이터 쪽에서는 igelau로 알려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