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스 히어로즈 개발사가 밝힌 코어 레이드 이슈 "소통으로 해결할 것"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엑소스 히어로즈'만큼 우여곡절을 겪은 작품도 드물다.

지난해 11월 시장에 첫 모습을 드러낸 ‘엑소스 히어로즈’는 출시 직후 매출 5위에 올랐지만, 이내 순위가 다시 20위권 밖으로 떨어지며, 한때 인기에 그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사기도 했다. 하지만 12월 진행된 신규 페이트코어 및 마일리지 시스템 업데이트 등을 통해 흔히 볼 수 없는 역주행을 보여주는 등 극적인 행보를 이어갔고, 지난 30일 '코어 레이드' 이벤트를 선보이며, 재도약을 노리기도 했다.

이렇게 야심차게 시작된 이벤트였지만, 공개된 직후 유저들의 반응은 예상과는 달랐다. 신규 업데이트의 핵심 콘텐츠인 '코어 레이드'가 상위권 유저도 접근하기 어려운 난이도 덕에 일반 유저들의 불만이 폭발했고, 보상과 캐릭터 뽑기 등의 부분에서도 각종 이슈가 발생하며, 비난에 시달렸다.

이러한 유저들의 반응을 확인한 퍼블리셔 라인게임즈와 개발사 우주는 사용자들의 니즈를 파악한 대규모 난이도 하향 패치와 대대적인 콘텐츠 수정 그리고 불편을 겪은 이들을 위한 환불 보상 정책을 꺼내들며, 차가웠던 유저들의 마음을 다시 돌려놓기도 했다.

왼쪽부터) 우주 최동조 대표, 최영준
디렉터
왼쪽부터) 우주 최동조 대표, 최영준 디렉터

“이번 이벤트 이슈는 내부적으로 예상한 난이도가 유저들의 니즈를 충족시키지 못한 것으로, 저희들의 실책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31일 만난 엑소스 히어로즈의 개발사 우주의 최동조 대표와 최영준 디렉터 그리고 라인게임즈의 성락운 PM은 인터뷰에 앞서 사과의 말을 먼저 꺼냈다.

“내부적으로 코어 레이드의 난이도는 중하위 유저들도 즐길 수 있는 수준이라고 판단했지만, 업데이트 이후 보여준 유저들의 반응은 확인하고, 우리가 완전 틀렸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에 급하게 퍼블리셔(라인게임즈)와 회의를 소집하고, 유저들이 보다 원활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콘텐츠를 수정했죠”

이번 ‘코어 레이드’ 이벤트의 가장 큰 쟁점은 일반 유저는 달성하기 어려운 높은 난이도와 입장 제한이었다. ‘엠마’와 ‘리드마리’ 그리고 ‘바소리’가 보스(Boss)로 등장하는 이번 코어 레이드는 상위 레이드를 완료할 경우 ‘바소리’의 페이트코어와 다양한 재료 아이템을 보상을 제공했다.

그러나 높은 난이도로 두 번째 스테이지에 진입조차도 하지 못한 이들이 속출했고, 설상가상 레이드에 입장할 수 있는 ‘입장 티켓’을 얻기도 매우 어려워 유저들은 사실상 이번 이벤트는 최상위권 유저 전용이라는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던 것이 사실.

이에 우주 측은 코어 레이드 업데이트 하루 만인 31일 오후 일반 던전 및 레이드 입장 제한을 삭제하고, 레이드 보스 공략에 필요한 입장 티켓을 절반 가까이 줄이는 것은 물론, 모든 보스의 HP를 기존 대비 2/3으로 줄이는 패치를 단행했다.

“이번 패치는 신규 콘텐츠를 대다수의 게이머들이 즐길 수 있도록 필요한 입장 티켓의 수를 줄이고, 보스의 HP를 낮추는 등 난이도를 낮추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여기에 또다른 불만 사항이었던 성장 및 재화와 운명 장비 등을 획득할 수 있는 확률을 높이고, ‘한정 영입’으로 과금을 진행했던 분들의 제스(게임 내 유료 재화)를 돌려 드리기로 결정했습니다.”

왼쪽부터) 우주 최영준 디렉터, 최동조
대표
왼쪽부터) 우주 최영준 디렉터, 최동조 대표

단순히 난이도를 낮추는 것을 넘어 엑소스 히어로즈 개발진은 이번 레이드 이벤트를 통해 터져 나온 불만 요소 전체에 대한 수정도 함께 진행했다. 먼저 노력에 비해 보상이 신통치 않았던 레이드 던전의 보상을 높였고, 무엇보다 극악의 확률로 악명이 높았던 엠마와 리드마리의 한정 영입에 대한 부담이 컷던 유저들의 피드백을 받아들여 한정 영입에 사용한 제스를 전액 환급해 주는 조치를 단행했다.

퍼블리셔인 라인게임즈와 개발사 우주 양측 모두에게 큰 부담이 되는 조치였지만, 그 동안 유저들의 불만과 이를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이번 업데이트에 대한 책임의 일환이라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비공단전’에 대한 수정사항도 들을 수 있었다. 엑소스히어로즈의 길드 대전이라 할 수 있는 ‘비공단전’은 비공단에 소속된 유저 대다수가 참가 신청을 해야 진행할 수 있지만, 신청 기간이 짧고, 전투가 벌어지는 시간 역시 직장을 다니는 이들이 참여하기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었다.

“비공단전에 대한 불만사항은 내부에서도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에 이후 패치를 통해 신청 시간 자정부터 정오까지로 시간이 늘어나고, 비공단 대표가 참여를 하면 참가신청이 완료되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가닥을 갑고 있습니다. 이는 참가신청을 못 눌렀다고 타박받는 유저들이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치이며, 이외에도 지속적으로 유저들의 불편사항을 확인해 빠르게 수정할 예정입니다”

엑소스 히어로즈 이미지
엑소스 히어로즈 이미지

이외에도 ‘운명’과 ‘진 운명’ 등 이른바 상위 티어만 사용되는 캐릭터 쏠림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상위 티어 캐릭터 위주로 진행되는 페이트코어 업데이트의 폭을 넓혀 중위 티어 캐릭터의 페이트코어를 선보이는 등 밸런스 조절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개발사 측의 설명이다.

우주와 라인게임즈 측은 이번 코어 레이드 이벤트 문제의 주요 원인으로 유저와의 소통 부재를 꼽았다. 내부적으로 유저 동향을 계속 확인하고 있지만, 콘텐츠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유저들에게 전달하는 기존 방식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다. 이에 먼저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 아닌 업데이트와 게임 내 패치를 유저들에게 공개하고, 돌아오는 피드백을 적극 수용하는 등 소통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는 각오도 내비쳤다.

엑소스 히어로즈
엑소스 히어로즈

“엑소스 히어로즈는 개발사와 퍼블리셔 모두에게 굉장히 중요한 게임입니다. 지금도 신규 시즌 업데이트의 개발은 계속되고 있고, 앞으로도 더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번 업데이트 이슈는 전적으로 저희 잘못이고, 지금과 같은 상황이 반복되지 않도록 소통을 더욱 강화할 것입니다. 앞으로도 우주와 라인게임즈는 소통을 강조하고, 고민한 것을 빨리 알려 드리는 등 작은 이슈도 소홀히 하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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