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2020] '서머너즈 워' MMO 포함 신작 4종..컴투스는 기상을 꿈꾼다
컴투스(대표 송병준)는 지난 2019년 1분기에 매출 1077억 원, 2분기에 1242억 원, 3분기에 1162억 원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3.6% 정도 감소한, 분기 평균 1160억 원의 매출이다. 여기에 증권가에서 예상하는 4분기 1250억 원 정도의 매출을 더하면 컴투스는 2019년 통합 4700억 원대 후반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16년에 년간 5천억 원의 매출을 달성한 후 3년째 제자리인 컴투스를 보고 매출 정체에 들어선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지만, 그동안 뚜렷한 신작이 없는데도 3년이나 매출을 유지하고 또 매년 순수익 1천억 원을 넘은 것에 대해 안정적이라는 평가도 동시에 나온다.
간판 게임인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가 굳건하고, 프로야구, 낚시, 골프 등 글로벌 스포츠 게임이 매출을 뒷받침해주고 있으며 10여 년 가까이 '타이니팜'과 '아이모' 등의 구작들도 개발비를 넘어서는 수익을 내고 있다는 점은 컴투스의 개발력과 운영 능력이 뛰어나다고 볼 근거로 충분하다. 10여 개의 라이브 게임 중에 수익에 어려움을 겪는 게임은 '댄스빌'과 '원더택틱스' 정도다.
이렇게 탄탄한 운영을 보여준 컴투스는 지난 해에 2가지 큰 체질 개선을 단행했다. 첫 번째는 역량이 뛰어난 자회사들의 인수다.
컴투스는 지난 1분기에 데이세븐, 마나코어, 노바팩토리 3개사를 인수했다. 이는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신규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것으로, 마나코어와 노바팩토리는 '노바코어'로 합쳐져 2019년에 '드래곤스카이'와 '좀비여고'를 재출시하면서 활발한 활동을 전개했다.
데이세븐은 '일진에게 찍혔을때'라는 미소년 게임을 런칭했던 회사로, 2019년에 '워너비 챌린지'라는 신작을 런칭했다. '일진에게 찍혔을때'는 웹드라마로 편성된 후 누적 조회 수7천만 뷰를 기록했으며 현재 드라마 제작사 와이낫미디어와 시즌2 제작에 돌입한 상황이다.
두 번째 체질 개선으로 컴투스는 2019년에 새로운 플랫폼 사업에도 도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소년 매니아들을 기반으로 한 스토리 게임 플랫폼 '스토리픽'을 발표한 것으로, 아직까지 블루오션이라고 평가받는 스토리 강화 게임을 모아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포부다.
이외에 글로벌 장기흥행작인 '서머너즈 워'의 모바일 게임 IP를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시키는데 총력을 기울인 것도 컴투스의 2019년 주요 행보로 지목된다.
타르타로스의 미궁 업데이트와 '차원의 홀' 업데이트는 '서머너즈 워'의 글로벌 활성화에 묘수가 된 업데이트로 손꼽힌다. 또 3년차를 맞은 '서머너즈워 월드 아레나 챔피온십'(SWC) e스포츠 대회는 총 21만 달러(한화 약 2억 5천 만원)의 최대 상금 규모로 치뤄졌으며 지난 해 월드결선 생중계 누적 조회수의 약 10배에 달하는, 125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경기 종료 후 만 하루 동안 '서머너즈 워' 글로벌 e스포츠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만 약 200만 건에 육박하는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SWC는 글로벌 모바일 e스포츠의 면모를 과시했다.
이렇게 2019년을 마치고, 2020년 초입에 선 컴투스의 각오는 남다르다. 올해 드디어 주목받을만한 대작들을 내놓으면서, 매출 5천억 원을 넘어설 기회를 맞이했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서머너즈 워'의 IP를 이은 신작 2종세트는 컴투스의 기대감을 부풀리는 야심작들이다.
먼저 올해 상반기에 컴투스는 '서머너즈워: 백년전쟁'의 FGT(특정 그룹 테스트)를 진행하고, 별 문제가 없다면 곧바로 출시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이 게임은 원작 '서머너즈 워' 이전 시점인 백년전쟁 시대를 배경으로 하며 기존의 '서머너즈 워'와 차별화된 전략의 맛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 컴투스는 올해 연말에 MMORPG(다중접속롤플레잉온라인게임) 장르인 '서머너즈 워 : 크로니클'을 출격시킬 계획이다.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은 원작의 70년 전 시대를 배경으로 기존 '서머너즈 워'의 핵심 콘텐츠인 '소환수'를 새로운 장르에 맞춰 이식한 게임으로, 게이머들은 최대 3종의 특색 있는 캐릭터를 선택할 수 있고 한 캐릭터 당 최대 3마리의 소환수와 함께 실시간 전투를 진행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이 두 개 게임에 대해서 증권가에서는 희망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서머너즈 워'의 누적 다운로드가 1억 건을 돌파한 점, 그리고 현재 '서머너즈 워'의 DAU(하루 순수 이용자수)가 80만 명~90만 명 수준으로 추정되는 점을 바탕으로 상당한 휴면 게이머가 존재한다고 예측하는 중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들이 복귀할 경우 기대 이상의 성과를 기록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이 두 개의 '서머너즈 워' IP를 활용한 게임 외에 컴투스는 올해 상반기 중에 '히어로즈워2'와 캐주얼 골프 게임 '버디 크러시'도 내놓는다.
'히어로즈워2'는 세기말 분위기의 턴제RPG로, 자동 게임이 아닌 실시간 플레이와 전략성, 영웅 컨트롤에 입각한 RPG다. 한 게이머가 다수의 용병단에 가입해서 다른 게이머와 경쟁, 협력이 가능하며, 그 외에도 커뮤니티 추가 활성화 기능을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소녀 골프 게임 '버디크러시'는 지난해 비공개 테스트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고, 오랜기간 담금질을 해온 만큼 '골프 스타'의 뒤를 이어 컴투스의 핵심 스포츠 게임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다.
구작들 또한 든든하다. '드래곤스카이'의 지역 확장도 가속화될 예정이며, '아이모'는 올해 대형 업데이트를 통해 보다 트래픽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 서 있다.
또 '댄스빌'도 해외 공략을 위한 변화와 메신저 기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담금질되고 있으며, 전통의 강자였던 '컴투스 프로야구'와 '타이니팜', '낚시의 신', '골프스타' 등도 꾸준한 업데이트를 통해 건재함을 알릴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지난해 테스트를 진행했던 '스카이 랜더스 : 링 오브 히어로즈'도 조각을 모으는 부분이 난이도가 높아 허들이 되어왔으나, 현재는 조각을 뽑지않고 '서머너즈 워'처럼 뽑는 방향으로 바뀌면서 북미와 유럽에서 성과를 낼 가능성이 높아졌다.
여기에 '서머너즈 워' IP를 보다 확장하겠다는 계획도 나왔다. 게임을 넘어선 콘텐츠로 확장하겠다는 계획에 의거하여, 컴투스는 '워킹데드' 원작자인 로버트 커크먼과 '서머너즈 워' 세계에서의 150년간 히스토리와 세계관의 기반이 되는 '서머너즈 워 유니버스 바이블'을 구축하고 있다.
또 '서머너즈 워'의 등장 캐릭터, 도시, 마법 등 설정을 구체화 하고, 앞서 소개한 신작들과 함께 소설, 코믹스,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콘텐츠로의 확장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e스포츠 대회인 'SWC' 또한 올해 더욱 규모가 커지고 글로벌 영향력도 확대될 예정이다.
게임 전문가인 윤장원 동명대 디지털공학부 교수는 "컴투스는 서머너즈 워 IP 외에도 최근 스카이바운드 사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해 '워킹데드' IP를 확보했다."며 "올해는 컴투스가 가지고 있는 장르별 IP들이 더 확장되는 한 해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또 "컴투스는 올해 진행하는 모든 신작 프로젝트가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5천억 규모의 매출은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신작을 성공시키고 야구, 골프, 스토리 특화 플랫폼 스토리픽 등을 활성화시킨다면 올해 컴투스가 퀸텀점프를 일궈낼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