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팁정보] 오래된 게임기 색이 누렇게 변했을때, 간단히 해결하는법
결혼하고 오랜만에 본가에 가서 창고를 뒤지거나 혹은 이사를 갈 일이 생겨 묵은 짐을 정리하다보면 한 번쯤 어린 시절에 가지고 놀던 전자기기를 발견할 때가 있다. 워크맨, MP3와 같은 음향기기들도 곧잘 발견되지만, 반갑게도 패미콤, 슈퍼패미콤, 플레이스테이션, 세가새턴 등 예전에 즐기던 가정용 콘솔 게임기가 나오는 경우도 많다.
다만 이들 게임기들을 보면 기기에 상처도 많고 황변이 온 경우가 있다. 플라스틱이 20년 정도 공기에 노출되다보니 색이 변하는 것인데, 누렇게 변한 기기를 보면 어릴적 추억과 비교되어 마음이 속상해진다. 이들 게임기들을 처음 출시됐던 때처럼 깨끗하게 복원할 수는 없을까.
게임기의 황변을 원래대로 복원하려면 일단 게임기를 분해해서 케이스를 깨끗하게 닦아야 한다. 어린 시절에 깨끗하게 관리했다고 하더라도 곳곳에 찌든 때가 쌓여있기 때문.
플라스틱 케이스 부분만 따로 빼서 황변작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내부 기판이나 나사 등은 잃어버리지 않게 잘 보관해야 한다.
뜨거운 물에 10분 정도 담군 후 빨래비누 같은 통상적인 세척제로 오염물질을 없애줘야 한다. 오염물질이 남아있으면 향후 탈색 작업때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후 탈색작업은 간단하다. 과산화수소 50% 이상에 자외선램프 혹은 태양광을 쬐어주면 된다. 과산화수소는 독극물에 가깝기 때문에 피부에 닿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며 고무장갑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태양광을 이용할 경우 변색의 복구는 빨라지지만 전체가 고르지 못하게 탈색이 되는 경우가 많아서 골고루 빛이 닿을 수 있도록 한 번씩 봐줘야 한다.
요령은 탈색시간의 전체에서 절반까지는 강한 빛으로, 그리고 중반에서 끝 부분은 약한 빛으로 골고루 정리해준다는 생각으로 하면 좋다. 그리고 보통 12시간 정도 태양광이나 자외선 램프를 쐬어준 다음에는 꺼내서 물로 잘 씻어줘야 한다. 대충 말리면 과산화수소의 잔재가 여기저기 물과 희석이 되어서 얼룩이 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물기를 완전히 말린 다음에는 살짝 연마제를 발라서 사포로 살포시 문질러주는 과정을 거치면 더욱 좋다. 세척과 탈색에도 살아남은 오염이나 낙서 등을 없애고 광택도 살짝 내줄 수 있다. 이렇게 하면 다음과 같은, 출시 초기와 같은 신품 느낌의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혹시나 과산화수소를 사용하기 꺼려진다면, 미용실에서 사용하는 크림식 탈색제(옥시던트9 등)와 UV LED바를 두른 가방 등을 이용해서도 황변을 없앨 수 있다.
게임기를 깨끗하게 닦아 오염물질을 없앤 후, 미용실 탈색제를 바른 뒤에 UV LED를 쬐어주는 방식이다.
게임기를 비닐로 싸주고 호일을 박스 전체에 두르면 온도도 올라가고 적은 시간만으로도 황변이 빠지게 된다. 4~5시간 정도면 효과를 볼 수 있다.
과산화수소를 사용한 방법과 마찬가지로 황변이 다 빠지게 되면 바로 빼서 물로 씻어야 하며, 꼭 고무장갑을 착용해야 한다. 잘 말려주고 조립하면 역시나 새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어릴적 추억이 담긴 소중한 게임기, 황변을 빼고 새 게임기처럼 만들어서 집에 전시해보자. 아이들에게도 아빠의 추억을 말해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이 글은 황변 제거 전문가인 부산 오락소년의 운영자 '깐돌사마' 님의 도움을 받아 작성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