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2020] 넷마블, 글로벌과 자체 IP 그리고
넷마블은 2017년 2조 4,247억 원, 2018년 2조 213억 원, 2019년 2조 1,755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3년 연속 매출 2조 원을 기록하며 게임사 매출 2조 원 시대를 연 게임사의 자존심을 지켰다.
기존의 인기작은 물론 '더 킹 오브 파이터즈 올스타', '일곱개의대죄: 그랜드크로스'. 'BTS월드' 등의 신작이 등장해 활약했다. 특히, '일곱개의대죄: 그랜드크로스'는 한국과 일본 양국 앱스토어 1위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북미 자회사인 잼시티와 카밤이 좋은 모습이다. 19년 4분기에는 북미 시장에서만 전체 매출의 30%를 올렸을 정도다.
잼시티의 경우 캐주얼 게임을 선보이고 있으며, 디즈니 게임 관련 스튜디오를 흡수해 영향력을 확대했다. '쿠키잼', '해리포터: 호그와트 미스테리', '디즈니 겨울왕국 어드벤쳐', '디즈니 이모지 블리츠' 등이 주요 작품이다.
카밤은 '마블 콘테스트 오브 챔피언스(국내 서비스명 마블 올스타 배틀, MCOC)'가 대표작이다. 19년 4분기에는 넷마블의 4분기 전체 매출 중 17%대의 매출 비중을 차지한 작품이다. 2018년 기준으로는 3,147억 억 원의 매출을 거둔 작품이다.
매년 호실적을 이어갈 수 있는 수준의 신작과 함께 글로벌 시장에서 꾸준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얘기다.
다만, 영업이익을 살펴보면 넷마블의 고민이 엿보인다. 넷마블은 2017년에는 5,098억 원의 영업을 기록했다. 반면 2018년 영업이익은 2,417억 원, 2019년에는 2,017억 원 영업이익을 거뒀다. 회사의 주가도 2017년 20만 원으로 고점을 찍었으나, 2019년 중반에는 8만 원대까지 빠졌을 정도다.
반면 경쟁사인 넥슨은 2019년 매출 2조 6,840억, 영업이익 1조 208억을 기록했다. 엔씨소프트는 매출 1조 7,012억원, 영업이익 4,790억 원을 올렸다. 두 경쟁사에 비해 넷마블은 상대적으로 저조하다.
넥슨은 중국에서 '던전앤파이터'로 벌어들이는 1조 원에 가까운 돈이 고스란히 이익으로 더해진다. 엔씨소프트도 '리니지M', '리니지2M'으로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엄청난 매출을 올리고 있다. 두 게임 모두 엔씨소프트를 대표하는 자체 IP라 수수료 측면에서 넷마블보다 유리하다.
지난해 넥슨 인수가 무산된 것이 넷마블로선 더 아쉬울 수밖에 없다. 넷마블은 지난해 넥슨 인수의 최전선에 있었으나 최종적으로 넥슨 매각이 불발됐다. 이에 시장에 나와 있었던 다른 거물로 시선을 옮겼다. 코웨이가 그 주인공으로 넷마블은 코웨이를 1조 7,400억 원에 인수를 결정 지었다.
코웨이의 실적은 지분법 투자주식으로 계상해 1분기에 일부 들어오고 2분기부터 전체 반영될 예정이다. 코웨이는 약 3조 원의 매출과 5,000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있는 회사다. 증권가에서는 넷마블의 2020년 세전 이익에 약 1,100억 원가량, 지배주주 순이익에는 800억 원에서 1,100억 원가량 기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넷마블과 코웨이가 시장에서 만들어갈 스마트 홈 구독 경제 비즈니스가 어떤 모습일지는 아직 쉽게 감이 오지 않는다.
2020년을 맞은 넷마블의 키워드는 크게 해외 시장과 자체 IP 두 가지다. 지난 2월 13일 변경이 완료된 대표이사 신규선임이 넷마블의 각오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모습이다.
넷마블은 기존 권영식 대표 체제에서 권영식, 이승원 각자 대표 체제로 운영된다. 신규 대표이사에 이승원 웨스턴사업 담당 부사장을 선임했다. 서구권 시장에 밝은 이승원 대표를 신임 대표 필두로 해외 시장을 더 강화한다. 권영식 대표는 게임사업을 진두지휘하며 게임사업 경쟁력 강화에 힘을 쓴다.
이미 지난 1월 29일 서구권 시장에서 인기인 '매직: 더 개더링'의 IP를 활용한 '매직: 마나스트라이크'를 출시했다. 오는 3월에는 '일곱개의대죄: 그랜드크로스'를 글로벌 출시한다. 사전예약을 진행 중이며, 이미 100만 명을 돌파하고 서구권에서 많은 가입자가 들어오고 있다.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도 글로벌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 무협이 친숙한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2분기 예정이다.
자회사 카밤의 신작 '마블 렐름 오브 챔피언스(MROC)'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MROC'는 게이머가 가문 세력을 형성해서 전 세계 게이머 실시간 대전하는 형태의 게임이다.
이승원 넷마블 대표는 "'마블 콘테스트 오브 챔피언스에 대비해서 협력플레이가 강조된 게임이며, MCOC가 넷마블의 대표 타이틀이었던 것처럼 MROC 게임에 대한 기대 준도 상당히 높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최대 시장 중 하나인 중국의 경우 넷마블은 중국 최대 게임사 텐센트와 특수한 관계를 맺고 있어 타 게임사보다 유리하다. 아쉽게도 현재 중국은 특수한 상황으로 당분간은 지켜봐야 한다. 신호만 오면 바로 대응할 수 있는 작품들도 준비되고 있다.
자체 IP 게임 강화에도 더 힘을 쓴다. 넷마블은 지난해 '쿵야 캐치마인드'를 선보였다. 국내 론칭 당시 '쿵야 캐치마인드'는 큰 파급력을 불러왔었다. 올해는 게임의 글로벌 버전인 '쿵야 드로우파티(KOONGYA DRAW PARTY)'도 해외 진출을 위한 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오는 3월에는 모바일 MMORPG 시장에서 자체 IP 'A3: 스틸얼라이브'로 승부수를 던진다. 'A3: 스틸얼라이브'는 2002년 12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A3 온라인'의 IP를 활용해 개발한 신작이다. MMORPG 장르에 배트로얄 장르를 더해 융합장르의 재미를 선사할 계획이다. 17년이 넘은 시간 동안 호흡을 맞춰온 'A3 온라인'의 개발자들이 개발에 참여한 것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또 다른 넷마블의 자체 IP '스톤에이지' IP을 활용해 개발 중인 모바일 MMORPG '스톤에이지M(가제)'도 상반기 국내 및 글로벌 시장에 출시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넷마블의 대표작인 '세븐나이츠'도 3종이 준비 중이다. '세븐나이츠 스위치', '세븐나이츠2'.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이 주인공이다. '세븐나이츠2'와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은 각각 2018년 지스타와 2019년 지스타에서 선보여지고 큰 관심을 끈 작품이다. 구체적인 출시 일정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3개 작품 중 2개가 연내 출시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외에 IP 활용 개발력이 검증된 넷마블은 레벨5와 협력한 '제2의나라' 등의 작품도 준비 중이며, 쿵야 관련 게임 등도 추가로 개발하고 중이다. 500억 원가량의 매출이 기대되는 온라인게임 사업도 큰 변화 없이 유지된다.
게임사업 외에는 넷마블이 보유한 투자자산의 가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먼저 글로벌 아이돌인 BTS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다. 넷마블은 지난 2018년 4월 4일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지분 25.71%를 2,014억 원에 취득했다. 2019년 3분기 말 기준으로 25.2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2020년 2월 현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기업공개(IPO) 소식이 들려오면서 넷마블의 주가도 덩달아 움직이고 있다. 2018년 4월 당시 넷마블은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기업가치를 8,000억 원으로 책정해 투자를 진행했다. 최근 증권가에서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몸값을 최소 4조 원대로 전망하고 있다. IPO가 진행되면 2년 만에 5배의 수익을 올리는 셈이다.
또한, 2018년 2월 28일에는 카카오게임즈의 지분 5.76%를 500억 원에 취득했다. 최근 카카오게임즈는 엑스엘게임즈를 인수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의 상장 도전에 따른 가치 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이 외에도 카카오뱅크 등에도 투자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넷마블은 본사와 계열사 투자자산을 다 합치면 현재도 2조 5,000억 원 정도의 투자 여력을 갖추고 있다. 코웨이 인수와 같은 빅딜이 얼마든지 또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올해는 부동산 관련 이슈도 있다. 넷마블은 지난 2016년 시작한 G밸리 G-SQUARE(지스퀘어) 사업도 올해 마무리한다. 서울특별시 구로구 구로동과 가리봉동 일대에 지하 7층, 지상 39층의 건물을 올리고 있다.
총면적 172,552㎡ 중 155,453㎡의 건물과 그 대지지분을 넷마블이 갖는다. 구로동 일대에 흩어져있는 넷마블 인력이 한데 모이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과천 G-TOWN(지타운) 개발사업도 올해 8월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넷마블 권영식 대표는 "올해는 3월 출시 예정인 'A3: 스틸얼라이브'를 비롯해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세븐나이츠2', '제2의나라' 등 주요 신작들이 순조롭게 개발되고 있고, 기존 '일곱 개의 대죄', '블레이드 & 소울 레볼루션', '쿵야 캐치마인드' 등은 글로벌 출시도 앞두고 있어 자사의 글로벌 경쟁력이 한층 더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넷마블은 오는 2분기 중 NTP를 열고 이야기를 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