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순한 맛으로도 즐기는 '록맨 ZERO & ZX 더블 히어로 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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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민 jgm21@gamedonga.co.kr

2020.02.27.

휴대용 게임 기기인 게임보이 어드밴스와 닌텐도 DS로 발매된 ‘록맨 ZERO' 시리즈와 ‘ZX(젝스)' 시리즈를 묶은 합본 '록맨 ZERO & ZX 더블 히어로 컬렉션'이 26일 발매됐다. 국내 발매는 게임피아와 캡콤 ASIA와 협력해 진행했다.

이번 컬렉션은 록맨 레거시 컬렉션 1~2와 록맨 X 애니버서리 컬렉션 1~2를 포함하면 다섯 번째 록맨 시리즈 묶음 타이틀이다. 게이머는 '록맨 ZERO & ZX 더블 히어로 컬렉션'에서 제로 1~4편의 작품과 ZX 시리즈 두 작품까지 총 6종의 록맨 게임을 만날 수 있다.

먼저 게임보이 어드밴스로 발매된 ‘록맨 제로' 시리즈는 '록맨X' 시리즈로부터 수백 년 후, 전설의 레플리로이드 '제로'가 활약하는 작품이다. 록맨 X에서 인기를 끈 캐릭터 붉은 외형의 제로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제로 캐릭터의 특징상 기본적으로 탄으로 쏘고 충전해 모으는 동작 외에도 세이버를 활용한 근접 공격까지 가능하다. 2002년 첫 작품 발매 이후 2005년에 나온 4편으로 이야기가 마무리됐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이번 작품에는 1편부터 4편까지 모두 실렸다. 이야기의 완결까지 이번 컬렉션에서 만나볼 수 있다.

시리즈를 관통하는 특징 중 하나로는 사이버 엘프 시스템을 꼽을 수 있다. 사이버 엘프는 록맨 제로 시리즈에 등장하는 전자 프로그램이다. 게이머가 게임을 더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돕는다. 체력, 방어력, 점프력 등 다양한 부분에서 이득을 얻을 수 있다.

작품별로 살펴보면 1편의 경우 보스를 물리쳐 보스의 능력을 흡수하는 록맨의 정통 시스템 대신 엘리멘탈 칩을 착용해 활용할 수 있는 방식을 택했다. 이야기도 임무를 하나씩 해결해 가능 방식으로 기존 록맨과는 확실히 색다른 재미로 무장했다.

제로 2편은 초반부터 공략 보스가 선택할 수 있도록 변경됐으며, 제로의 근접 공격 무기인 세이버가 초반부터 활용하기 좋다. 또한, 2편 만의 특징으로 폼 체인지 시스템이 존재한다. 특정 능력에 특화된 폼을 얻는 것이 가능하지만, 난이도가 상당하다.

3편은 무기 레벨업 시스템을 탈피해 편의성을 올린 것이 특징이며, 머리, 몸통, 다리에 능력을 더할 수도 있다. 4편도 3편과 유사한 시스템을 갖췄으며 사이버 엘프 시스템도 더 편리하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닌텐도 DS로 출시된 젝스 시리즈는 앞서 설명한 ‘제로'의 활약으로부터 수백 년 후를 그린 작품이다. ‘라이브 메탈'과의 만남을 계기로 한 소년과 소녀의 장대한 이야기를 그린다. ‘록맨 ZX'가 2006년, ‘록맨 ZX 어드벤트'가 2007년 발매됐다.

시리즈를 관통하는 특징은 ‘라이브 메탈'이다. ‘라이브 메탈'은 록맨 ZX 시리즈에 등장하는 수수께끼의 물질이다. 엄청난 능력을 지닌 물체 정도로만 접근하면 편하다.

닌텐도 DS로 기기 성능이 올라간 만큼 시스템에도 당연히 변화가 생겼다. 액션 게임의 기본적인 모습에 맵 이곳저곳을 오가는 요소도 도입했고, 연출도 강화했다. 다만, 스테이지를 찾아가는 과정이 쉽지 않다는 점이 지적을 받았다. 후속작인 ‘ZX 어드벤트'에서는 한층 개선돼 게임을 더 편리하게 즐길 수 있다.

'록맨 제로'와 '록맨 ZX' 두 시리즈가 이번 컬렉션으로 발매되면서 더 기능을 향상한 부분도 있다. 아무래도 과거 기기의 작품을 다시 발매한 것이기 때문에 화면 필터를 준비해 시각적 만족도를 높였다. 부드럽게 개선된 화면, 스캔라인이 가미된 화면, 아무 옵션도 넣지 않은 화면까지 필터 3가지를 준비해 원하는 필터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이번 작품에서는 캐쥬얼 시나리오 모드와 세이브 어시스트 시스템을 준비해 입문자도 쉽게 시리즈를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 강점이다. 제로 시리즈의 경우 론칭 당시 만만치 않은 난이도로 이목을 끈 작품이다. 이제는 순한 맛으로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